에셈, 스팽킹 플레이를 하다보면 현타가 오는 시점이 있다.
늦든 빠르든 무조건 있다. 무조건..
나랑 마음 맞는 파트너를 찾기가 너무 힘들어서 그럴 수도 있고.
여러 경험을 해보고 나이가 들어서 느끼는 감정이 예전 같지 않을 수도 있고, 사람이나 환경 때문에 극단적으로 환멸을 느낄 수도 있다.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현생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다가, 스스로에게 실망한 어느 순간 폭발하듯이 터져 나오는 것이 아닐까? 라고 추측해본다.
스팽킹을 포함한 SM 플레이는 선택지에서 가장 쳐내기 쉬운 취미 생활이면서 남한테 떳떳하게 말하기도 어려운.. 그런 거니까. 어떤 상황이던 간에 우선 순위가 낮다는 건 씁쓸한 일이다.
우선 순위하니까 욕구 피라미드 글이 생각나서 다시 보고 왔는데 이걸 끝까지 다 읽고 이해하신분이 계실까 생각도 들었다. 왜 스팽킹 블로그에 그런 내용을 올렸을까 싶은데, 그만큼 블로그에 애착이 있어서 내 생각이랑 엮어서 올렸던 것 같다.
어쨌든 뭐.. 사실 이거 쳐낸다고 인생이 크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양심의 가책은 조금 덜어내고 스스로 위안할 수 있을테니 틀린 선택이라고 볼 수도 없다.
그냥 개인이 처한 상황이 다르고, 어떠한 계기로 인해서 물밀듯이 현타가 오는 것이니 말이다.
까짓거 엉덩이 좀 안 맞아도, 안 때려도 살아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으니까..
갓생을 살아가고 싶은데 초라한 자신의 인생에 회의감을 느끼는 그런 상황에서 필요없어 보이는 것들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일 뿐.
더군다나 20대가 대다수다 보니까 미래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해보게 되고 그러면서 성향을 구석으로 미뤄두는 것 같다.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성향자들이 잠적하는 건 아쉽지만 스스로의 미래에 더 중요한 것을 택하는 건 당연한 행동이 맞다.
근데 또 일정 시간이 지나면 불현듯이 욕구가 떠오르기도 한다.
‘휴덕은 있지만 탈덕은 없다’ 같은 말을 본 적이 있는데 이런 느낌과 유사한 것 같다.
연어가 강물을 거슬러 고향으로 돌아오듯, 스팽킹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휴식기를 가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의 자극으로, 다시 스팽킹의 세계로 돌아오게 된다.
이런 말을 쓰는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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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연재(?)해주세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익명님도 오래 봐주실테니 계속 연재해야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