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잠깐 언급된 적 있는 옆집 소녀, 유희가 등장합니다! 이번편은 분량이 엄청 기네요.
언제나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4장.
승현 남매의 옆집에는 어릴때부터 알아온 이제 고2된 유희라는 여학생이
있었다.
옆집과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들이 친해서 애들끼리도 자주 놀았었다.
최근에는 엄마가 유희에게 과외를 해보는 건 어떠냐고 하기도 했었는데, 엄마들끼리
이미 얘기를 나눠보고 확정되고 나서 물어본 거였다.
서로의 문화를 공유한다고는 해도 그냥 나이도 비슷하고 옆집이니 같이 놀기만 할 뿐 정말 사적인 내용까지는 공유하지
않았었지만, 우연의 일치로 서로에 대해서 잘 알게 된 계기가 있었다.
세희가 초6 때였다.
엄마 지갑에 손을 댔다가 들켜서 달랑 팬티 한 장만 걸치고 문밖으로 쫓겨났던 그 때.
정말 우연의 일치로 옆집 동생도 문 밖으로 쫓겨난 상황이었고, 둘은
혼나는 것에 대해 얘기하다가 서로가 아직까지도(초6과 4때) 팬티까지 벗고 엉덩이를 맞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더욱 친밀감을
느꼈었다.
그리고 이제 옆집 여동생의 과외를 맡게 될 승현은 여러 경우의 수를 생각하다가 문득 옆집 유희네 집에서의 훈육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지에 대해 궁금증이 들었다.
이제 고2인데 아직도 엉덩이를 맞을까?
맞으면 탈의여부는..?
만약 아직까지도 집에서 엉덩이를 맞고 그걸 과외때도 이어갈 수 있다면.. 일반
과외보다 효율적이고 빡세게 가르쳐 줄 수 있을텐데.
근데 현실적으로 이런 걸 먼저 말을 꺼내기는 매우 힘들었다.
띠– 띠리링~
하늘이 붉게 물들어가는 초저녁.
누군가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이 시간에 들어올 사람은 세희와 솔이밖에 없었는데, 솔이는 오늘 야자라
지금 올 리가 없었다.
세희겠거니해서 굳이 누가 왔는지 확인하지 않고 계속 생각에 잠겨 있던 승현은 이따 세희 공부를 봐줘야 한다는
것만 떠올리고는 노트북을 열었다.
어차피 일반적인 방식으로 계속 생각해봤자 답도 안 나오는데 좀 더 시간을 들여 생각을 해보려고 한 것이다.
똑똑..
“오빠~”
그러나 될 놈은 뭘 해도 되는걸까?
방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리며 세희와 같이 얼굴을 비춘 소녀는 옆집 동생인 신유희였다.
“안녕…하세요?”
“어..?!”
승현이 고딩때는 공부만 하느라 거의 왕래가 없어서 처음에는 유희가 존댓말을 쓸 정도로 좀 서먹했지만, 어릴때부터 같이 놀았던 경험과 계속 친분이 있었던 세희의 서포터로 분위기는 자연스럽고 괜찮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래서 오다가 만나서 얘기하는데 너..한테 과외받는다고 하기도 하고. 나도 도움 많이 받고 있는데 성적
팍 오른것도 말해줬지~”
세희가 혼나는 게 많아서 그렇지 성적은 쭉쭉 올라가고 있어서 가슴을 쭉 펴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유희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언니한테 막 엄청 세세하게 해주신다고..!”
공부도, 체벌도 세세하고 엄격하게 봐주고 있긴했다.
“그렇긴 하지.. 안 그래도 이따 세희 공부 봐주려고 했는데 한 번
같이 볼래? 참여해도 괜찮고.”
“네!”
내친김에 바로 시작한 수업은 생각보다 늦게까지 진행되었다.
학교 시험에서 큰 충격을 받았던 유희는 자신의 게으른 성격을
고쳐줄 수 있는 엄격하고 세심하게 잘 가르쳐주는 과외 선생님을 찾은것만 같았다.
한 번으로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전체적으로 수업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안 그래도 엄마가 승현 오빠한테 과외 신청해놨다고 해서 왜 내 동의도 없이 했냐고 했었는데 좋은 선택인 듯 했다.
세희 언니도 역시 하라는 것도 척척 잘 수행하고 엄청 열심히 하는 것이 보였다.
성적이 오를 수 밖에 없는 태도였다.
반면, 게으른 자신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오빠가 가르친 방식은 언니 같은 열심히 하는 스타일에게 맞는
방법 아닐까? 성실하지 못한 내가 따라갈 수 있을까?’
시간도 많이 지났고 얘기도 할 겸 같이 저녁을 거의 다 먹었을 때 쯤, 이런
속마음까지 털어놓은 유희의 말에 승현과 세희의 시선이 교차했다.
“음…”
뭘 어떻게 말해야할까?
자기가 어느새 그런 이미지가 되었다는 것에 더 놀란 세희가 말했다.
“나도 엄청 게으르고 그런 편인데.. 제대로 안하면 ㅇ..빠한테 좀 엄격하게 혼나고 그래서..”
세희는 어디까지 말을 해야할지 심히 고민되었다.
어떻게 혼나냐고 하면 뭐라 대답해야 할까?
“오빠가? 쌍둥인데.. 엄격하게
혼낼 수가 있어??”
어느새 자연스럽게 다시 말을 튼 유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응..”
여기까지 말하고 말문이 막힌 세희가 승현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어디까지 말해야 되는지 알 수가 없어서였다.
승현은 질러야될지 말지 고민하다 그냥 던졌다.
어차피 유희는 어릴 때부터 세희가 집에서 체벌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니까.
“얘 제대로 안하면 잘못한만큼 나한테 체벌받아. 너도 어릴 때 집에서
혼나지 않았어?”
“그렇긴 한데, 와.. 세희언니
이제 성인인데.. 오빠한테 체벌까지 받는다니..!”
“으응….”
약간 침울해진 세희가 어렵사리 인정했다.
유희의 눈에 대단해 보이던 이미지에서 다시 내려올 거라고 생각하니 약간 아쉬운 마음이었다.
“대단하다..!”
“?”
“??”
“재수할 때 굳게 마음먹고 자존심도 다 포기하고 오빠한테 혼나가면서 공부하는 거 아니야? 진짜 대박..! 멋져!”
“…”
살짝 4차원인가? 예상치
못한 반응에 승현도 생각하던걸 까먹고 할 말을 잃었다.
두 남매는 동시에 서로를 쳐다보았다.
“..나 화장실좀.”
조용해진 분위기에서 할 말이 없어진 승현이 화장실로 런 했다.
둘만 남겨진 상황.
세희는 그냥 리미트를 풀고 말하기로 결심했다.
어차피 승현도 도망쳤으니 그녀를 막을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오히려 승현이 있을 때 좀 말하기 힘들었던 주제에 대해 슬슬 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옛날에 집에서 쫓겨났을 때 생각난다.. 그 이후로도 부모님한테
혼난 적 있어?”
“응.. 그치? 중학교때까지는
잘못하면 혼나고 그랬어. 지금은 거의 말로 혼내시지만.”
“헐..!? 중학교 때 까지 엉덩이를 맞았다고? 팬티까지 벗고?!”
“아니아니아닝! 설마! 언니랑
문 앞에서 마주쳤을 때 쯤.. 그.. 사춘기 시작부터쯤은
팬티는 입고 맞았지!”
“아하… 그렇지..!”
세희는 어색하지만 애써 긍정했다.
“응. 엄마도 그렇지만 중학교 때 아빠한테 팬티바람으로 혼나는 것도
엄청 부끄러웠어.. 잘못하긴 했지만 팬티까지 벗고 맞았으면 정말..”
유희가 생각하기도 싫다는 듯 부르르 떨면서 고개를 절레절레했다.
“그치. 아무리 아빠라도..”
두 소녀의 의견이 일치하며 공감대가 형성되며 한결 편해졌다.
“어?! 근데 언니는 오빠한테 어떻게 혼나는거야..?”
세희가 잠시 멈칫했다.
“그냥 뭐.. 공부 열심히 도와주거든. 그래서 공부에 관련된 거 제대로 안 하면 체벌 받는 정도..”
체벌까지는 들어서 아는 내용이었지만 앞으로 숨겨진 뭔가가 더 나올 것 같다는 촉이 와서 유희는 열심히 추임새를
넣었다.
“진짜? 어디에??”
“보통.. 엉덩이..?”
“어?!! 대박..”
한 손바닥정도 맞을 줄 알았던 유희가 깜짝 놀랐다.
근데 달리 생각해보면 엉덩이만큼 남들에게 안 보이고 다칠 위험이 없는 곳도 없긴 했다.
없긴한데.. 좀 민망할 듯 싶었다.
“엉덩이만? 손바닥 같은–”
“손바닥은 잘못 맞으면 좀 그렇기도 하고, 엉덩이가 혼낼때는 제일
적격이래.”
“아.. 엉덩이 맞는게 공부에 괜찮아..?”
“앉거나 닿을때마다 아파서 정신이 번쩍 들고 집중이 잘 되긴해. 하하..”
“나도 잘못하면 좀 혼나면서 공부하고 싶었는데. 요즘 제어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싶은 거 있지.”
유희가 뭔가 관심을 보이자 세희는 좀 현실을 말해줘야겠다 싶었다.
“쟤는 엄청 안 봐주고 엄격하게 혼내서 체벌은 안 돼..! 이틀뒤에
샤워하는데도 엉덩이가 아플 정도라니까?”
뭔가 말 속에서 우러나오는 경험이 느껴져서 유희는 조금 움츠러들었다.
겉보기에는 저래도 엄청 혼난 것 같은데..?
“그래도 너무 아프면 청바지 같은 거 입고있으면 좀 덜 아프지 않아..?”
“음.. 아무래도 그렇겠지..?”
“??”
“..청바지 입고 혼난 적은 없어.
입으면 덜 아프긴 하겠네..”
그럴 일은 없으니까.
세희는 말끝을 흐렸다.
“그럼 지금처럼 잠옷 같은 거 입고 혼나? 얇아서 엄청 아프겠다. 좀 속옷 비칠 것 같기도 하고..”
라인이 다 드러나는 얇고 편한 잠옷을 입고 있는 걸 본 유희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청바지는.. 안 입지?
“아! 두꺼운거 못 입게 하는구나!”
하긴 체벌 때 그러면 좀 의미가 퇴색되니까! 라고 말하며 혼자 물어보고
혼자 수긍하는 유희에게 맞추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세희는 생각했다.
“이건 너무 좀 이상한가.. 혹시 막 엄청 잘못하고 그러면 팬티만
입고 혼나기도 해?”
유희가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세희는 잠시 생각하다가 단호하게 말했다.
“아니. 걔한테 팬티만 입고 혼난적은 한 번도 없어.”
“엣? 그럼 설마 맨엉덩이로..!?”
“..…”
세희가 대답 없이 표정이 굳자 일순간 분위기가 싸해졌다.
”…는 너무 갔나? 언니
미안! 헤헤.”
자기가 생각해도 말도 안 된다 생각했는지 유희가 멋쩍어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
근데 사과하면서 본 세희의 얼굴은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얼굴이었다.
뭔가 대답해 줄 수 없는 내용인데 대충 얼버무리지도, 거짓말도 못하겠어하는
오묘한 느낌?이 표정에서 드러났다.
아까는 단호하게 말했는데 지금은 대답도 없고..
“어.. 지,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이제 갓 스무살이긴 하지만 엄연한 성인인 세희 언니가 혼날 때 엉덩이를 맞는다는 것만 해도 믿기 힘든 일인데, 팬티까지 내리고 혼난다는건.. 말이 안 됐다.
그것도 몇 분 일찍 태어난 쌍둥이 오빠한테 말이다!
“우리집은 체벌받을 때 기본적으로 맨살이라..”
“!!!!!”
유희가 생각하기에도 체벌의 본질적인 목적을 생각해본다면 그게 효과가 제일 좋긴 했다.
문제는 손바닥이나 종아리 같은 부위가 아니라는 것.
유희도 만약 잘못해서 집에서 혼난다면 허벅지까지는 걷고 맨살로 맞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엉덩이는… 엉덩이만 보이는 게 아닐텐데?
“진짜 차원이 다르네…”
아까 말 속에서 엄청 혼난 것 같은 경험이 느껴졌는데 그게 전부 엉덩이를 까고 혼난 거였다니.
그것도 차분하게 잘 가르쳐주던 그 승현 오빠한테!!
유희의 얼떨떨한 반응을 본 세희는 너무 많은 걸 말했나 싶어 갑작스레 후회가 밀려들었다.
그러나 어차피 엎질러진 물이었다.
방금 대답은 맨엉덩이로 승현한테 혼난다는 것을 그대로 밝혀버린 것과 다름이 없었다.
“….”
실질적인 방어력은 거의 없다고해도, 팬티 한 장을 입고 있는 것과
안 입고 있는 것의 차이는 정말로 하늘과 땅 차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그 차이는 유희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상황에 대입해서 상상속에 빠진 유희는 볼을 붉히며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패, 팬티까지 벗고.. 자세는? 막 엉덩이 내밀게 하거나 그러면..! 아니 애초에 벗을 때 바로
앞에 있으면..!!!’
혼자 상상의 나래속에 빠진 유희의 얼굴은 금방 펑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새빨갛게 물들었다.
엉덩이 체벌이 훨씬 수치스러운 이유는 물론 부위가 엉덩이라는 것도 컸지만 보통 엉덩이만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녀도 혼나봤으니 잘 알고 있었다.
아무리 애를 써봐도 체벌을 받는 도중에 계속해서 다리를 힘껏 오므리거나 가만히 맞고 있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오와아….”
새빨개진 얼굴에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유희가 감탄인지 탄식인지 모를 말을 내뱉었다.
상상만해도 이정도인데 정말로 저렇게 혼나는 세희언니는 도대체 어떨지..
그리고 한 편으로는 저렇게 엄격하고 부끄럽게 혼나면서 관리를 받으면 자신처럼 게으른 사람도 충분히 잘해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아까 세희 언니한테 공부도 척척 잘하고 열심히 하는 것 같다 말했을 때 의미 모를 자조적인 미소를 지은 이유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
‘그래도 처음부터 저렇게 혼나지는 않았겠지..?’
아마 세희 언니도 유희 자신처럼 공부를 게을리하고, 그게 쌓이다보니
승현 오빠가 회초리를 든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어떤 면에서는 뭔가 부럽기도 했다.
‘저렇게까지 공부를 열심히 하게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운이 좋은 거 아닐까?’
아마 가르침에 대한 열정이 없었다면 승현이 그렇게까지 시간과 노력을 쏟지 않았을 것이다.
생각은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어갔다.
단순히 가끔 시험 성적에 따라 혼내기만 하는 게 아니라 평소에 집에서도 저렇게 꽉 잡아주면서 엄하게 혼내주면
누구라도 잘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았다.
물론 따라가는 세희 언니도 대단했다.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엉덩이도 처음이 어렵지 계속 까다보면 익숙해 질 수..
‘!!’
의식의 흐름대로 생각하던 유희의 얼굴이 놀라울 정도로 새빨개졌다.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을 관찰하던 세희도 내심 감탄했다.
분명 아까만 해도 홍당무 수준이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빨개질 수가 없을 정도였다.
승현에게 처음 체벌을 받았을 때 내 얼굴이 저랬을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근데 생각해보니 내리기 전에는 미칠 정도로 부끄러웠는데, 내리고 나서는
중요부위 가리기에 급급했었고, 시작하고 나서는 날카로운 회초리의 아픔 때문에 별로 신경도 못 썼던 것
같았다.
역시 처음부터 다 보여졌겠지..
이런 생각을 하자 세희의 얼굴도 덩달아 새빨갛게 변했다.
이미 수십번은 회상한 것 같은데 이런 상황에서 생각하니 갑자기 화악 올라오는 게 감당이 안 될 정도였다.
“후아..”
두 소녀는 말없이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에 손 부채질을 하며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덜컥.
화장실에 간다 해놓고 방에서 나온 승현은 둘을 보고 의아해했다.
“너네 얼굴이 왜 이렇게 새빨..”
“저! 전 이만 가볼게요!!”
유희가 자기도 모르게 다시 존댓말을 하며 잽싸게 뛰쳐나갔다.
“…?”
펄럭이는 교복 치마를 누르며 후다닥 달려나가는 유희의 운명은..?!
#
유희의 어머니가 승현을 전적으로 믿었고, 유희도 좋게 생각하고 있었기에
과외는 수월하게 성사되었다.
유희의 과외 첫 날.
승현은 뭐든지 첫 단추는 잘 끼우는 게 좋다는 걸 상기하면서 유희의 방으로 들어왔다.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건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맨 처음에 과외
학생과의 기 싸움에서 이긴다면 앞으로 말도 잘 듣고 수월해질거라는 판단이었다.
승현은 꿀릴 것 없이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고, 그를 뒷받침할 실력도
있었다.
다만 마음속으로 걸리는 점이 하나 있었다.
저번에 놀러왔다가 유희가 새빨개져서 나간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세희한테
무슨 말을 했냐고 물어봐도 통 대답을 해주지를 않았다.
그렇게 붉게 얼굴을 붉힐 정도라면 뭔가 범상치 않은 대화를 나눴을 것 같은데..
궁금하긴 했지만 승현은 일단 궁금증은 가라앉히고 과외에 집중하기로 했다.
옆에 앉은 유희도 긴장했는지 가끔씩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시작하기 전에, 정할 건 확실히 정하기 위해 승현이 입을 열었다.
확실히 정해 놓지 않으면 나중에 가서 의견이 삐걱댈 수도 있고 제대로 된 관리가 힘들기 때문이었다.
“유희 너, 저번에 엄격하게 과외하면 좋겠다고 했었지?”
“!”
“제대로 안 했을 때 엄하게 혼내 주거나 그런 걸 원하는 거야? 너가
원하는 방식이 궁금해서 그래. 알아야지 서로 맞춰 나갈 수 있으니까.”
“어.. 응. 내가 게을러지면
꽉 잡아주고 혼..내줄 수 있으면 좋겠어..”
“음..”
유희와 승현은 지금 같은 걸 생각하고 있었지만, 승현은 얼토당토 않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바로 기억에서 지웠다.
“말로만? 아니면.. 체벌?”
그래도 저번에 체벌이라는 밑밥을 좀 깔아 놔서 말을 꺼내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경험이 있으니 관심을 가질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도 있었다.
유희가 입술을 적시면서 동의하는 제스처를 표했다.
“으응.. 말로만 하면 난 못 고칠 것 같아..!”
“…그럼 내가 세희한테 혼내는 것처럼 해주기를 원하는 거야?”
“!!?”
여기서 둘이 인지하고 있는 것은 차이가 있었다.
유희는 이미 세희가 혼날 때 벗고 맨 엉덩이로 맞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승현의 대사가 너 혼날 때 팬티 벗고 엉덩이 맞을래? 이런
느낌으로 다가왔다.
승현은 세희가 그런 것까지 말했을거라고는 생각을 못해서 그냥 잘못하면 체벌을 받으면서 할래? 이런 식으로 물어본 것이었다.
심지어 승현은 그 체벌이라는 단어에 아직 어디를 혼낼지도 말하지 않은 상태였으니, 엉덩이를 까고 혼낼 거라 생각하는 유희와는 서로 엄청난 오해가 쌓여 있는 셈이었다.
“아..으…”
유희가 고민하는 것 같자 승현은 좀 더 진행을 해 나갔다.
“현실적으로 체벌 때 혼날 부위는 사실 한정되어 있어. 손, 발바닥 같은 곳은 좀 부적합하고 종아리는 교복 치마 입으니까 당연히 안 되고..
허벅지가 그나마 괜찮긴한데 무릎 위로 올라가는 치마면 보일 건 감수해야되겠지? 좀 이상하게
들릴수도 있는데 엉덩이가 제일 무난해. 남들한테 보일 걱정도 없고 살이 많아서 별로 다칠 위험도 없으니까. 내가 세희 혼낼 때 보통 엉덩이를 때리거든.”
“….”
유희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다만.. 너무 이르지 않나..?!
유희의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그.. 과외하면서 천천히 정하는 건..?”
너무 부담스러웠던 유희가 조심스레 타협안을 내놓았지만 바로 묵살되었다.
“안 돼. 세세한 건 하면서 고칠 수 있어도 이런 건 처음부터 확실히
정해놓고 가야 혼낼 때도 깔끔해져. 아니면 이것도 저것도 안 되서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하거든.”
“….그, 그래도 엉덩이는…!”
유희가 너무 부끄러워하는 것 같자 승현도 잠시 고민에 빠졌다.
서로가 괜찮다면 다행이지만, 여고생한테 엉덩이를 때리겠다는 건 너무
부끄럽고 굴욕적인 일이 될 수 있으니까.. 이런 반응도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었다.
아무리 체벌에 적합한 부위라고 해도 엉덩이는 고민될 수 밖에 없었다.
오히려 이 정도면 정상, 아니 꽤 관대한 반응이 아닐까 싶었다.
승현도 어릴 때 부터 유희에 대해 알고 있던 게 아니었으면 과외하는 여고생에게 엉덩이를 때리는 게 낫다 이런
말은 꺼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뭐.. 너무 부끄러우면 체벌은 없던걸로 하자. 엉덩이말고 다른 곳은 혼내기에 별로 마땅치도 않고.. 내가 말로
따끔하게 혼내주면서 하면 되지. 안 그래?”
세희는 말로도 혼나고 엉덩이로도 혼났지만.
“어….”
승현은 사실 뭐 크게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과외를 하면서 체벌을 하면 뭐 좀 더 확실하게 잡아주고 성적을 올릴 수 있겠지만 애들도 당연히 거부감이 더 많이
들테고.. 집에있는 두 여동생은 혼날 때 당연히 맨살이지만 유희는 또 그런것도 아니지 않은가? 아무리 엉덩이라고해도 옷 위에 회초리로 때려봤자 별 감흥도 없었다.
“그, 그래도 말보다는 체벌이 더 효과가 있지 않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효과가 좋지. 말로만 할 때는 거의 망나니였던
세희도 회초리 드니까 저렇게 변했거든.”
망나니라는 말에 유희가 풋 웃었다.
그러고선 다시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아흐으….”
유희는 잡념이 뭉게구름처럼 둥둥 떠다니면서 자기도 자기 마음을 잘 모르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뭔가 그렇게 싫지는 않지만, 선뜻 동의하기에는 조금 뭐한.. 복잡한 심정이었다.
‘이왕 공부하기로 하고 과외까지 하는 거, 효과를 극대화시키려면 체벌을
받는 게 좋기는 해. 난 어릴 때도 잘못하면 그렇게 혼났으니까.. 근데
엉덩이, 그냥 옷 입고도 아니고 팬티입고도 아니고 완전 다 깐 엉덩이인데..!! 그리고 혼나면서 엉덩이만 보이는 것도 아닐텐데 너무 부끄러워.. 근데
저렇게 엄격하게 잘 관리해주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까는 것도 혼나다보면 익숙해지지 않을…까..?! 오빠가 막 이상한 감정갖고 엉덩이를 까라는 게 아니라 체벌목적으로면..?
세희 언니도 그렇게 많이 혼나왔던 것 같고… 아니 그래도 맨 엉덩인데!! 그리고 그렇게
있으면 오빠가 이상한 짓 할 수도 있잖아.. 아니 그건 아닌가..?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세희 언니랑 솔이랑 오빠랑 같이 잘 놀기도 했었는데 그럴 것 같지는 않고.. 아니 그래도
모르는 거야. 하아.. 세희 언니한테 어떻게 혼나는지 물어보기라도
할 걸 그랬어..! 막 이상한데 만지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딱
깔끔하게 체벌로 엉덩이만 맞고 그러는거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세희 언니보면 확실하게 잡아줄
것 같기는 한데.. 역시 말로는 내가 안 따를 것 같은 느낌도 들어..
아!’
“그..”
몇 분 동안 묵묵히 기다리던 유희가 드디어 입을 열자 승현도 궁금증이 일었다.
“?”
“집에 우리 엄마 있는데 체벌 못하지 않아? 한다고 하면 엄마한테
체벌 허락까지 받아야 되나..?”
“아..”
아까 벨을 누를때도 유희네 아주머니께서 반겨주셨는데 전업주부이신 것 같았다.
‘..근데 아줌마한테 딸 과외할 때 말 안 들으면 엉덩이를 때리겠다는
허락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뭐, 유희네도 체벌이 있었던 만큼 의외로 개방적인 마인드이실 수도
있지만 그것까지는 너무.. 힘들지 않을까 싶었다.
“우리집에서 하면 되니까 상관없어. 중요한 건 너의 선택이야. 너가 마음만 먹으면 어떻게든 다 할 수 있어.”
승현의 말은 세희의 마음 어딘가를 콕콕 건드렸다.
세희는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이런 좋은 선생님을 놓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응..! 몇 개 더 물어봐도 돼..?”
승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유희는 궁금한 것들을 털어놓았다.
“만약.. 체벌 받는다고 하면. 어떨
때 받는거야? 과외 숙제나 그런걸로만 혼나는지, 아니면 다른
요인들도 체벌이 되는지가..”
승현은 유희의 생각이 이 정도로 깊다는 것에는 살짝 놀랐다.
생각하는 것과, 적극적인 질문을 보니 하나를 가르쳐주면 둘은 알아먹을
것 같았다.
“만약 체벌 받는다고 하면.. 그것도 같이 정해야지. 그냥 과외만하면 과외때 간단한 테스트를 통과 못하거나 복습 제대로 안해서 다시 해야할 때, 숙제 안 했을 때 정도? 그리고 중간 단계로 이왕 옆집 과외하는거
어느정도 관리가 더 필요하다 싶으면 추가로 학교 성적이나, 공부에 방해되는 행동들을 했을 때도 혼날
수 있어. 추가로 너가 엄청 빡세게 하기를 원하면 평소에 잘못한 것들이나 고쳐야하는 것들도.. 세희처럼 완전 관리하면서 세세하게 하는거. 이 부분은 사생활의
침해도 심하니 좀 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이 정도까지는 필요 없을 것 같기도 하고. 큰 틀만 잡아놓으면 세세한 건 하면서도 가능하니까 너가 원하는 걸 고르면 맞춰줄 수 있지.”
사람은 보통 물건 세 개가 있으면 중간에 있는 걸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어디서 그런 실험 결과를 봤던 승현은 그가 제시하고 싶어하는 부분을 중간으로 소개했다.
“와..”
단계적으로 술술 나오는 승현의 말에 유희가 감탄했다.
저기서 나한테 맞는 걸 고르고 같이 해 나가면서 부족한 건 보완하고, 혼나..면서 하면 성적이 안 오를래야 안 오를수가 없을 것 같았다.
‘음.. 그래도 이왕 체벌까지 받으면서 과외인데 중간 단계 정도는
해야하지 않을까? 공부에 방해되는 행동들이랑 성적도 관리받고.’
“잠시만 생각할 시간좀..”
전체적으로 그녀의 생각은 혼나는 거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마지막에 남아있는 가장 큰 문제는 역시 탈의였다.
유희도 중학교 때 까지는 팬티바람으로 아빠한테 엉덩이를 맞은 경험이 있어서, 만약
지금 하는 게 바지나 치마 위로 혼나는 거였다면 큰 부끄러움 없이 동의했을 것 같았다.
이렇게까지 열심히 도와주려는건데..!
과외는 처음이었지만 이렇게 신경을 써 주는 과외 선생님들이 많을까?
그것도 바로 옆집이라 거리도 문제가 안 되고 더 세세하게 노력해주려는 선생님들이?
모르긴 몰라도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소한 잘못의 수준에 따라, 아니면 시간이 지나면서 단계별로
차근차근 탈의해나가면 또 모르겠는데 기본값이 맨살이라는 건 정말 크리티컬한 부분이었다.
‘그럼 한 대만 맞아도 까야 되는 거 아닌가..?’
근데 여기서 중요한 건 승현은 탈의에 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가 애초에 동생들을 팬티 벗겨서 알궁뎅이로 때리는 것도 같이 자란 가족이고,
전통적인 가정사가 그래서 어떻게 하다보니 가능했던 거다.
승현은 옆집사는 고2 여동생에게 과외 때 잘못하면 바로 홀딱 벗겨서
엉덩이를 때리겠다! 라는 걸 제시할 수 있는 미친놈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혼자 상상속에서 북치고 엉덩이도 치고 팬티까지 잡으며 오래 고민하는 유희를 기다리는 현재의 상황이 상당히
뻘쭘했다.
물론 뭐 혼나는 부위도 부위니만큼 신중해야하는 건 맞는데, 몇 십분
동안이나 아무것도 안 하며 기다리고 있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진지하게 고민중인 것 같은데 폰을 꺼내기도 그렇고.. 유희의 문제집을
잠깐 보고 있으니 옆에서 앗! 하고 놀라는 소리가 들렸다.
생각에 잠기느라 문제집을 승현이 가져가서 보는것도 눈치를 못 챈 듯했다.
“그거 아직 별로 안 풀어서..”
“괜찮아. 이렇게 혼자 하기 힘드니까 과외를 하는 거지. 그것보다 마음의 준비는 됐어?”
“마음의 준비…?”
승현의 말에서 왠지 피곤함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유희의 대답에서는 떨림이 느껴졌다.
‘나 뭔가 잘못했나?! 그, 그래도
아직 체벌에 대한 선택도 안 했는데 벌써 하는 건 너무 이른 것 같은데..!’
“아, 아직..”
“그래? 앞으로 과외 할 때 혹독하게 할 거니까 마음 단단히 먹어.”
유희는 그 말을 듣고서야 승현이 한 말이 엉덩이 맞을 마음의 준비가 아니란 걸 깨닿고 다시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뭔가 내가 변태가 된 것 같잖아..!’
“재촉하려는 건 아닌데.. 결정은 했어?”
“아니, 미안…”
“아냐. 시간 좀 걸려도 괜찮으니까 신중하게 생각해보라고.”
“응..!”
유희는 다시 상상의 나래를 펼쳐나갔다.
‘한 대만 맞아도 맨살.. 그치. 설령
한 대라도 잘못한 건 맞으니까. 잘못하면 혼나는 게 맞긴 해.. 근데
아까 문제집보고 실망했을까..? 설마 오늘 첫 시간부터 혼나는거 아냐..?!
엄청 빡센 과정(?)으로 하면 좀 과할 정도로 혼난다고 했었잖아. 나는 중간으로 할 거니까 당장은 안 혼날 것 같은데.. 오늘 팬티
뭐 입었더라…? 으아..!!! 공부에 방해되는 행동이면 혼난다
했는데 지금 고민하는 것도 해당 되나? 아냐. 오빠가 괜찮다고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했으니까 괜찮아. ..역시 중간이 제일 나아 보이는데.’
“근데 중간에서 바로 엄청 빡센 단계로 넘어가는거야? 그냥 힘든 단계는
없어?”
“그건 딱 정해 놓은 게 아니라 생각나는 대로 말한 지표라서.. 중간이
약하다 생각되면 거기에서 좀 더 추가하는 식으로 해도 괜찮고.”
“아하..! ….그, 그럼 중간으로….”
“오~ 좀 할 생각 있나보네? 좋아, 마음 단단히 먹고! 앞으로 잘해보자.”
“…응!”
유희는 많이 떨리기는 했지만 씩씩하게 대답하며 승현과 주먹을 맞대었다.
그 후 둘은 추가로 좀 더 지킬것도 정하고 나서야 과외를 시작했다.
길었던 과외는 실력 테스트도 하고 수업도 하고 숙제도 내주며 마무리가 되었다.
과외는 일주일에 두 번으로, 평일 한 번 주말 한 번이었다.
하지만 승현의 서비스 덕분에 횟수는 큰 의미가 없었다.
“공부하다 막히면 옆집이니까 와서 물어봐도 괜찮아. 나도 곧 방학이라
집에 꽤 있을 거 같거든. 혹시 나 없어도 세희가 알려줄 수도 있을 테고. 오케이?”
“응! 오케이!!”
유희는 걱정되면서도 마음속에서 작게 기대되는 감정을 감추며 열정적으로 대답했다.
유희의 첫 과외가 끝난지 3일 후,
드디어 내일로 두 번째 과외날이 다가왔다.
“벌써 열한시네..”
추가로 정한것에는 핸드폰 사용시간 제한도 있어 유희는 매일 밤 11시에
사용시간도 캡쳐를 해놓아야만 했다.
여기서 늦게 캡쳐하는 건 상관 없지만, 그만큼 더 사용을 할 가능성이
높아져서 늦게 할수록 유희에게 불리했다.
공부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생활관리까지 같이 받고 있는 것이다.
복습, 숙제, 수행평가.. 그리고 기말도 얼마 안 남아서 해야 될 분량이 태산 같았다.
그래도 평생을 통틀어 요즘 가장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도 느끼고 있었다.
유희는 힘들지만 보람도 느끼면서 정말로 관리의 중요성이 크다고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말로만 혼나는 관리였으면 이렇게까지는 안 했을 것 같은데, 체벌을
전제로 받는 관리여서 그런지 정신도 바짝 들고 그녀를 열심히 하게 만들어 주었다.
50분 공부하고 잠깐 쉬면서 유희는 상상에 빠졌다.
유희는 사실 세희가 맨살로 혼난다고 할 때부터 승현에게 혼나는 상상을 해왔는데,
막 하드하게 혼나고 싶지는 않지만 혼난다고 생각하니 약간의 두근거리는 마음도 생기고, 혼나는
생각을 하면 심장이 콩닥거리기도 했다.
‘얼마나 부끄러울까.. 얼마나 아플까.. 실망하지는 않을까..?’
눈 깜짝할 사이에 쉬는 시간이 지나간다.
이런 망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저번에 정한 규칙에서 추가 항목을 더 넣은 상태라 혼날 가능성도 더욱 높아져 있어서였다.
하지만 망상이라는 것이 컨트롤 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었다.
공부를 하고 있을 때도 생각 한 구석에서 체벌에 대한 것이 수시로 떠올라서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너무 안 된다 싶으면 아예 계속 상상을 이어나가거나 실제로 준비를 해보다가, 현타가
오면 다시 공부를 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 것도 이제 한계다. 오늘은 왠지 너무 공부가 하기 싫었다.
몽글몽글하게 뭔가 축 쳐지고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감정이 솟아올랐다.
요즘 그녀답지 않게 너무 열심히 달려와서 그런지 갑작스럽게 번아웃 같은 증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대로 가면 내일 혼날 확률 100%다.
유희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사춘기의 치기일까.
알 수 없는 반항심이 맞물려져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였다.
거기다 지금 집 안 돌아가는 상황도 심상치가 않아서 더더욱 공부할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까부터 거실에서는 동생인 유리가 아빠랑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
그냥 일상 얘기가 아닌지 중간중간 언성도 높아지기도 했다.
“#^*@ @#..!!”
그러다가 유희는 듣고 말았다.
사실 그녀와 별로 관련이 없어보여서 신경을 안 쓰고 있었는데, 체벌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가 유난히 이 말 한마디가 선명하게 들렸다.
오랜만에 혼 좀 나야겠다고 하는 말.
유리가 놀라서 잘못했다고 하는 말도 들려왔다.
자기는 이제 엉덩이 맞을 시기는 지났다고, 내년이면 고등학생인데 체벌만큼은
받고 싶지 않다고 애원하고 있었다.
유희가 고2가 된 것 처럼, 2살
차이 나는 유리도 중3이 되었다.
유희, 유리 자매는 부모님 속을 썩이지 않는 얌전한 편에 속하는 착한
소녀들이었지만,
사춘기라는 이 질풍노도의 시기는 자매에게도 가끔씩 참을 수 없는 충동이라는 시련을 주고는 했다.
그것만 아니면 평소에 혼날 정도로 잘못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 증거로, 유희의 기억이 맞다면 유리는 중1때 이후로 엉덩이를 맞은 적이 없었다.
정작 중2인 작년에는 좀 괜찮다가 올해초부터 좀 이상하더라니.. 결국 참다참다 아빠가 화가 많이 나셨나 보다.
둘이 계단을 밟고 복층으로 올라가는 소리가 들렸다.
상대적으로 가볍고 힘이 없는 발울림이 유리겠지.
아빠의 묵직한 발울림하고 대조되는 것이, 뭔가 지금의 처지를 나타내주는
것 같기도 했다.
올라가고 나서 무슨 일이 벌어질까 귀를 쫑긋 세우고 듣던 유희는 5분이나
지나도 아무런 소리가 안 들리자 실망을 감출 수가 없었다.
뭐 잔뜩 하려고 하는 것 같더니.
그렇게 몸을 돌린 순간.
“….!”
무슨 소리가 들렸다.
“응?”
귀를 기울여보니.
짜악!!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라? 근데 소리가 좀 익숙하다.
이 소리는..
짜아악!!
아.
뭔가 했더니 맨살과 맨살이 맞부딪치는 소리였다.
피부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유희는 중학교 들어가고부터는 혼나더라도 팬티까지 벗고 혼난 적은 없었다.
근데 동생인 유리가, 중3이나
되서 팬티를 벗고 엉덩이를 맞는다니?
그것도 엄청 오랜만에 혼나는거면서.
어이가 없다가 곧 이어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일 그녀가 혼날 것을 어떻게 알고 집에서 이렇게 기적 같은 타이밍에 체벌을 하고 있는건지.
소리가 너무 귀에 쏙쏙 파고들어서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하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그것도 내일 숙제하는데 방해까지 하면서 체벌이 진행되다니..
우연이 겹치면 필연이 된다고 했던가.
무려 1년 반만에 이루어진 집에서의 체벌이, 하필이면 오늘이라는 것이 정말 아이러니했다.
정말 운명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유리가 위에서 혼나는 소리가 들린다.
아주 희미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엄청 선명하지도 않지만 집중해서 들으면
유리가 아파서 소리치는 것 까지 알기에 충분한.. 그 정도의 데시벨이었다.
‘누군가의 무릎 위에 엎어져서 혼난 게 언제였더라.. 한 2년? 이제 내일이
되겠구나.. 잠깐만. 근데 손으로 맞는 거였나..?’
유희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 엉덩이를 맞는 유리에게 알 수 없는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다.
사실 그녀나 동생이나 어디가서 이제 엉덩이 맞으면서 살 나이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렇게 현실에서 체벌이 일어나고 있으니 기분이 참 묘했다.
소리까지 생생하게 들리니 더욱 기분이 이상해졌다.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공기 중으로 울려퍼진다.
소리에서 약간 메마르다는 느낌도 들었다.
엉덩이가 건조하면 많이 아프려나..?
“꺄아아악!!! 죄송해요..!”
목청도 좋네.
듣다보니 몸이 간질간질하다.
엉덩이가 답답해서 꿈틀거린다.
유희는 오늘 엄마가 늦게 들어오신다는 사실을 상기했다.
지금 집에는 갑작스럽게 그녀의 방에 들어올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위에서는 여전히 엉덩이 때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유희도 내일 엉덩이를 맞게 될 것이다.
자매는 어차피 엉덩이를 맞아야 할 운명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혼내는 대상이 승현이라면,
불현듯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우, 나 무슨 생각하는거야..”
유희는 침대에 폴짝 뛰어서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이런저런 망상을 하다가 갑자기 뚝 멈췄다.
저번 과외 때 승현이 진지하게 공부를 알려주고, 숙제도 꼭 해오라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안 오면 예외 없이 체벌을 할 거라고 했었다.
혼날지말지 그녀가 고민하면서 시간도 수십분이나 날려먹었는데 잠자코 기다려줬었다.
그 후에도 엄청 열심히 가르쳐줬었는데.
모르는 거 있으면 옆집이니까 언제든지 와서 물어봐도 좋다고 했었는데.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이러고 있다.
‘..난 못된 아이인가봐.’
그래서 엉덩이를 맞아야 하는 걸지도 몰랐다.
아니, 엉덩이를 맞아야 착한 아이가 될 수 있는 걸지도.
이상한 생각들을 하고 있다보니 오빠한테 미안한 감정이 들어 마음 한 구석에서 죄책감이 몰려들었다.
‘숙제는 못 할 것 같아. 아니. 하기 싫어. 대신, 예습이라도..’
공부 예습이 아니다.
내일 혼날 거에 대비한 엉덩이 맞기 예습이다.
어쩐지 숙제는 못해도 이 예습은 지금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희는 전신 거울을 보면서 어색하게 손을 들어올렸다.
‘세희 언니가 무조건 맨살..이라고
했었지.’
바지와 팬티를 벗었다.
방 안에서도 팬티까지 벗는 경우는 별로 없었어서 조금 어색하기도 하고, 휑하기도
했다.
방안의 공기가 그녀의 드러난 몸을 구석구석 훑고 지나간다.
생각보다 살짝 찬 공기가 닿는 부위들이 많았다.
저 거울속의 비춰진 모습이 내일 승현이 보게 될 모습 그대로라고 생각하니 엄청나게 부끄러워졌다.
중요부위까지 그대로 드러낸 채, 실오라기 하나 없는 엉덩이를 내밀고
혼나게 되겠지..
짝..
“..아.”
짝! 짝!
“…읏.”
아무 생각 없이 자신의 엉덩이를 때렸다.
왼쪽, 오른쪽.
자기 자신의 엉덩이를 때린다는 사실은 이상한 일이다. 유희도 알고
있었다.
상상을 하면서 내 손이 아니고 다른 사람의 손이라고 생각하는데, 동시에
손과 엉덩이에서 감각이 느껴지다보니 어색하고, 신기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조금이지만, 분명히 쾌락이 담겨 있었다.
찰싹!
이번에는 좀 더 엉덩이가 출렁거렸다.
그만큼 더 아프다.
찰싹! 찰싹!
아무렇게나 때리다보니 손이 조금 아팠다.
홀린듯 책상에 놓인 헤어브러쉬를 잡았다.
불과 오늘 아침에 사용했던 헤어브러쉬다.
평소 머리 빗던 브러쉬로 셀프 스팽을 한다고 생각하니 배덕감이 들어서 더욱 심장이 콩닥거렸다.
내일도, 앞으로도 쭉 사용할 헤어브러쉬..
유희는 마음을 먹고 손에 힘을 꽉 주었다.
예습의 방식이 잘못되었다.
예습이라고 혼자하라는 법은 없다. 처음 영어 공부할 때도 먼저 영어
발음을 말해주면, 그걸 따라서 읽지 않는가.
마침 위층에서 그런 강의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었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리얼리티한 100%
생활영어 같은 강의 말이다.
짜아악!!
… 송..해요!!
혼자 맨땅에 하는 예습이 아니라, 생생한 실시간 정보를 들으면서 하는
예습이라 더 잘 될 것만 같았다.
이제 소리가 들리면, 시작이다.
짜아악!!
아악!! 아빠 잘못했어요..!!!
..찰싹!!
“…오빠. 잘못했어요…!”
짜아악!!
“아흐흐으!! 죄송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제발..”
찰싹!!
“..읏! 다시는 안 그럴게요. 제발..!”
아까는 마구잡이로 할 때는 위층과 아래층의 층간소음처럼 서로 어긋난 소리를 냈었다면, 지금은 겹치지 않고 이어지는 연주가 계속되고 있었다.
유리가 엉덩이를 맞으면, 유희도 엉덩이를 때리고 동시에 맞는다.
유리가 맞으면서 하는 말이 끝나면 유희가 자신의 상상에 맞춰서 대사를 인용한다.
위에서 엉덩이 때리는 소리가 나면, 유희의 방에서도 메아리치듯 때리는
소리가 난다.
전문적인 화음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이것도 자매의 멋진 연주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유희의 표정 또한 아까보다 더욱 상기되어 있었다..
이상한 일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도, 어떤 집에서는 계속해서 소녀들의 맨 엉덩이에
무언가가 부딪히는 소리가 공기중에 전달되며 메아리치고 있었다.
다 큰 소녀들의 벌거벗은 엉덩이로 만들어내는 연주소리였다.
참 아름다운 악기가 아닐까.
하지만 격렬하게 표현하고, 소리치는 유리와 다르게 유희는 현재 자신의
평온한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도 같이 저렇게 엄하게 혼나면서 잘못과 죄책감을 후련하게 털어내고 싶다는 감정이 유희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물론 그랬다가는 위층에서 이상을 감지해서 들킬 수도 있겠지만.
유리는 아빠 무릎 위에서 팬티까지 홀딱 벗겨진 채로 발버둥 치다가, 자세
흐트러지면 다시 꽉 제압당해서 커다란 성인 남자의 손으로 엉덩이 팡팡 맞고 있을 텐데.
물론 유희 자신이 지금 아빠에게 혼나고 싶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니었지만.. 못내
아쉬웠다.
유희는 아무래도 스스로 하는거다 보니까 일정 파워 이상은 힘도 안 들어가고 참을 수 있을 정도의 강도로만 진행되고
있었다.
들키면 안 되기도 하고, 몸이 스스로에게 위해를 가하지 못하도록 무의식속에서
리미트를 걸어놓은 것만 같았다.
최대한 악을 쓰고 힘을 줘봐도 그녀가 버틸 수 있는 수준에서의 파워다.
짜아악!!
“으아아앙!!! 잘못해써요오!!!!”
철썩!
단단한 브러쉬로 최대한 세게 엉덩이를 때렸다.
아프다. 아프긴 한데.. 뭔가
부족하다.
하얬던 엉덩이는 분홍빛으로 따뜻하게 데워졌다.
하지만 혼자 해서는 백 날이 가도 채울 수 없는, 결정적인 무언가가
빠져있었다.
그 사실을 깨닫자 유희의 몸에서 힘이 쭉 빠져나갔다.
“으아아… 잘못..했어요. 죄송해요. 오빠…”
유희는 갑작스럽게 몰려오는 피곤의 파도에 저항하지 못하고 몸을 침대위로 날렸다.
가만히 누워 있으니 여전히 위쪽에서의 소리가 들려온다.
…아악!!!
근데 좀 체벌이 긴 거 아닌가?
난 모르겠다..
스팽킹 소리가 점점 희미해지는 것과 동시에 유희의 의식도 수면으로 빠져들었다.
그리고 3일 후, 두 번째
과외 날.
“실례합니다..”
과외를 받기 위해 승현네 집에 방문한 유희가 아무도 없는 집을 보고 침을 꿀꺽 삼켰다.
어젯밤 빼고는 정말 열심히 했지만, 같이 정했던 과외의 규칙을 다 지킬 수는 없었다.
그래서 오늘의 장소가 여기로 선정된 것이라고 유희는 짐작하고 있었다.
유희네 집에는 엄마가 있어서 체벌이 불가능하니까.
아무도 없는 승현네 집으로 장소를 잡은 것이다..
이미 주저하며 초과한 핸드폰 사용 시간을 보냈던 거랑, 다 풀지 못한
숙제들도 증거로 있으니 반박할 거리도 전혀 없었다.
하지만 정말 무서운 건, 승현이 평소랑 똑같이 자신을 대해준다는 점이었다.
잘은 모르지만 몇 분? 몇 십분? 후에
직접 여고생의 엉덩이를 까고 때릴 남자의 반응이 저렇게 담담할 수가 있을까?
어떻게 보면 지금 승현의 태도는 단순히 무서운 것 뿐 아니라 그녀의 자존심에도 스크래치를 줄 만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었다.
승현은 방에서 유희가 잘못하고 규칙을 어긴 점들을 지적해주면서 오늘은 혼나야 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혔다.
유희가 두꺼운 바지를 입었으면 좀 곤란했을 텐데 편한 차림이라 혼내는데 지장은 없을 듯 했다.
유희는 ‘정말로 올 게 왔구나’ 라는
표정으로 승현이 체크하는 부분들마다 수긍하고 있었다.
그래도 승현이 애매한 부분에서 별 것도 아닌 일로 꼬투리를 잡아서 더 키운다거나 하지 않고 다 맞는 내용들만
말해서 조금 더 신뢰가 쌓였다.
“그래서 여기 핸드폰 사용시간 초과한 것 까지. 체벌은 과외 시작전에 진행된다고
이미 말했었지? 공부하면서 딴 생각 못 들도록 엉덩이 아픈 상태로 과외 진행할 거야. 그럼 ..시작전에 간단히 화장실이라도 다녀올래?”
“응..”
유희가 긴장하며 몸을 떨었다.
이번에는 두번째이기도 하고 나름 열심히 해서 이 정도는 봐줄지도 모른다 생각했는데.. 승현은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주지 않았다.
‘그래.. 원래 내가 엄격한걸 바랬으니까.. 수락했을 때부터 혼날 각오는 되어 있었잖아?’
처음에 세희에게 듣고, 첫 과외를 하고, 깊게 생각하면서 결정할 때 이미 결심한 일이었지만 떨리고 무서운 건 어쩔수가 없었다.
원래 학교 갔다 와서 바로 씻는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혹시 오늘 혼날까봐, 혼날
때 안 좋은 냄새라도 나면 안되니까 그..곳들도 꼼꼼하게 씻었고, 엉덩이만
보이는 게 아니기도 하니까.. 유희는 진지하게 제모라도 해야되나까지 생각도 했었다
없으면 더 이상하게 보일 것 같기도 하고, 지속적으로 하기는 부담스러워서
포기했지만.
사실 화장실에 갔다오라고 할 때는 약간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나 팬티 벗어도 엉덩이에서 냄새 안나는데..’
예쁜 외모에 비해 자존감이 떨어지는 유희가 긴장해서 뇌에서 이상하게 변환을 거쳐 냄새나니까 씻고 오라는 뜻으로
받아들인 탓이었다.
승현은 바로 시작했다가는 혹시 유희가 혼나다 실례할 지도 모른다 생각했고, 마침
체벌 전에 긴장해서 오줌이 마려울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해서 준 시간이었다.
처음이다보니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도 주고.
이런 따뜻한 배려와 대비되게, 유희가 지릴 것에 대비할 정도로 승현은
오늘 엄격하게 기강을 잡을 예정이었다.
아무래도 처음에 따끔하게 혼내주는 게 앞으로 더 잘할 테고 그러면 앞으로 서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이다.
한편, 화장실에서 나온 유희는 이 집에는 세희 언니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아.. 부모님은 안 계시는데 세희 언니는 집에 있었지..!’
그럼 엉덩이 맞는 소리나 자신이 아파서 내는 소리 같은 것도 다 들릴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그것도 상당히 부끄러운 일인데..?
그래도 세희 언니라면 어찌어찌 공감대를 쌓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후.. 어차피 혼나는데 언니가 듣는 것 정도가 무슨 상관이야. 오빠가 내 엉덩이..보는거에 비하면..!’
유희는 방으로 들어가기전 문제는 없는지 다시 전체적으로 점검을 했다.
학교 마치고 바로 집에 와서 아래쪽도 씻었고, 위에는 간단한 후드티와
밑에는 편한 반바지.
너무 화려하면 이상해보일까봐 무난한 느낌은 뭐가 있을까 한참 고민하고 골라 입은 화려하지도 수수하지도 않은 무난하다고
생각되는 팬티.
심지어 엉덩이가 못 생겼을까 걱정하며 첫날부터 조금씩 스쿼트도 해왔다.
‘혼나기전에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
“하후우…”
유희는 몇 번이고 크게 심호흡을 했다.
처음으로 외간 남자한테 보이는 엉덩이가 될 것 같았다.
초딩때 이후로는 아빠도 맨 엉덩이를 본 적이 없었는데, 스스로 결정한거라고는
해도 고2가 되어서 과외를 받으며 맨엉덩이를 맞게 될 줄이야..
“후우…”
다시 한 번 크게 심호흡을 하며 유희는 승현의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방에 들어와보니 아까는 못 봤던 날렵하게 생긴 회초리 하나가 책상위에 놓여져 있었다.
유희가 마른침을 삼키며 승현과 회초리를 번갈아 보았다.
이제 시작한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확 실감이 나면서 공포가 혈관을 타고 흐르는 기분이었다.
승현의 시점에서도 유희가 아까 화장실 갈 때와 달리 몸이나 얼굴 표정이 굳은 것이 보였지만, 혼날 때 적당한 긴장감은 필요해서 그에 대해선 별 말은 하지 않았다.
사실상 이제 방에 들어온 순간 체벌은 시작된 것이니까 너무 살갑게 대해줄 필요도 없었다.
“혼날 때 뭐로 혼날래? 손으로 혼나는 게 더 약하긴 한데, 부담스러우면 여기 있는 회초리가 좋을거야.”
“…!”
‘손?! 맞아, 어릴 때
보통 혼날 때 무릎위에서 손으로 엉덩이를 맞곤 했었어.. 근데 그렇게 하면 오빠의 맨 손이랑, 내 맨 엉덩이랑인데 그건..!!!’
유희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회, 회초리로..”
“그래. 아 그리고 정해진 댓수는 없어. 너가 잘못했다고 생각되는 만큼 내가 주관적으로 혼낼거야. 앞으로도
그럴거고..”
“응..”
그러고보니 대수가 몇 대인지 궁금했다 까먹었었는데 정해진 댓수가 없다니까.. 더
무서워지는 유희였다.
‘근데 진짜 어떻게 팬티를 내리지..?’
승현은 오늘 첫 체벌이니만큼 그의 집에서 행해지는 역사 깊은 체벌을 경험 시켜주고 싶었다.
바로 소파 왼쪽 팔걸이를 짚고 엉덩이를 내밀게 하는 자세로 혼내는 체벌이었다.
방에서 침대를 짚고해도 별 상관은 없지만 처음이니만큼 상징적인 의미로 체벌을 할 생각이었다.
유희는 알 수 없겠지만.
“체벌은 거실로 나가서 할 거야. 집에 세희 있긴한데.. 혼나는 시간에는 방에 있으라고 하면 되니까.”
“??!!! 거실..?!!”
이 방에서 적어도 다른 사람이 볼 걱정은 전혀 없었던 유희가 화들짝 놀랐다.
집에 사람도 있는데, 넓고 개방된 거실에서 엉덩이를 까고 혼난다고..?!
“거실에서 혼나는 도중에 누가 들어오면.. 조금…”
조금이 아니라 많이 좀 그런데.. 불안한 마음이 간질거렸다.
“괜찮아. 볼 사람 나 밖에 없으니까.”
“……응..”
저렇게까지 말하자 유희도 계속 거절하기가 뭐했다.
승현은 세희에게 미리 사전 전달을 하고 소파 앞에서 심호흡을 하며 굳어 있는 유희를 향해 말했다.
“마지막으로.. 마음의 준비는 됐지?”
공교롭게도 저번에 유희가 헷갈려했던 말과 유사했다.
‘..마음의 준비..’
몇 일 동안 수 백, 수천번도 넘게 생각해 온 유희였다.
정말 많이 떨리기는 하지만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었다.
어제밤에 예습까지 해오지 않았는가.
더 이상 준비할 것도 없었다.
“응..”
잠깐의 정적동안 유희는 또 다른 문제점에 봉착했다.
‘어떤 타이밍에, 어떻게 벗어야 하지..?!’
너무 현실적인 문제점을 생각치 못하고 있었다.
오빠가 지시하는대로 벗으면 될까..?
어디까지, 어떤 각도에서 시킬지 모르는데..?
‘만약 정면에서 팬티까지 벗으라고 하면 부끄러워서 기절해버릴지도 몰라..!’
유희는 기억을 더듬어서 어릴 때 어떻게 벗었는지 생각해보았다.
그 때는 맞는 게 아파서 무서워했지, 벗었을 때 부끄럽거나 그런 걸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떠올리는데는 시간이 약간 걸렸다.
그 사이에 승현은 회초리를 들어서 소파 왼쪽 팔걸이를 툭툭 쳤다.
“아..!”
기억을 떠올린 유희의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어릴 때, 그냥 무릎위에 엎드리기전에 다 내리고 엎드렸었는데..’
도움이 안 되는 하등 쓸데없는 경험이었다.
승현은 그냥 엉덩이 맞는 게 부끄러워서 그런가 싶어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여기 팔걸이에 손 짚고 엉덩이 내밀면 돼. 아.”
승현이 유희의 뒤로 돌아가서 후드티 허리를 살짝 올렸다.
오버핏 후드가 엉덩이까지 덮고 있어서 방해가 안 되게 허리라인이 살짝 보일정도까지 돌돌 말아 올린 것이었다.
“!”
‘오, 오빠가 직접 벗기는 거야…?’
역시 예습은 예습일 뿐.
현실하고는 확실히 달랐다.
유희가 눈을 질끈 감고 엉덩이를 살짝 더 내밀었다.
“…”
승현은 기분탓인지 유희가 엉덩이를 자신에게로 더 내미는 것 같다 생각하다가, 흐트러지며
내려간 반바지위로 살짝 삐져나온 팬티를 보았다.
가려주려고 바지 안쪽으로 손가락 끝을 살짝 넣었다.
“!!”
유희는 자신의 심장박동이 급격히 올라가며 몸이 떨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승현이 밑으로 내리기만 하면..!
“흑..!”
많이
대비하고 왔는데.. 막상 정면으로 맨 엉덩이를 보여진다고 생각하니 유희는 참을 수가 없어서 힘껏 쪼그려
앉았다.
“오빠! 미안해요…! 팬티까지는.. 흑… 못.. 벗겠어…. 미안..!!”
“???”
내려간 바지를 올려주려던 승현은 갑작스런 유희의 행동과 울먹이는 말에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팬티를 못 벗겠다?
승현의 사고회로가 잠시 정지했다.
‘왜 팬티를 못 벗지? -> 아니 팬티 못 벗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 근데 얘가..’
말하는 걸 보니까 유희는 엉덩이를 까고 혼나는 걸로 알고 있었다– 라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영문을 모르겠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하다.
승현은 분명 유희에게 탈의에 관한 언급을 한 적이 없었다.
보통은 쪼그려 앉아서 울먹거리며 미안하다 하는 모습을 볼 때 애처롭거나 불쌍하다 등의 감정을 느끼는데 지금은
어이가 없다는 느낌이 더욱 컸다.
‘얘는 아무말도 안 했는데 어떻게 엉덩이를 까고 혼나는걸로 알고 있지..?’
얘네집도 혼날 때 기본적으로 맨살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머리가 어지러웠다.
지금 승현 머릿속은 복잡도로 따지면 유희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한 수준이 아니었다.
유희의 착각은, 정말로 어마어마한 착각이었다.
‘지금까지 반응을 봤을 때 나는 당연히 옷 위로 혼낸다 한 걸 얘는 까고 맞는걸로 착각했다는 건데. 도대체 얼마나 많은 오해가.. 아.
그래서 결정할 때 좀 오버하는 느낌이었나?’
유희가 결정할 때 좀 오버하긴 했다.
그래도 여고생이 과외를 받으며 엉덩이를 맞는다는 거니까, 이해가 가능한
수준의 오버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결정할 때 까지 기다려주고 하면서 문제집도 보지 않았는가?
근데 그게 엉덩이를 까고 맞는 거에 대한 고민이었던거라니.
승현의 마음속에서 유희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졌다.
유희는 정말 신속한 결정을 내리는 아이였다.
“음..”
정말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심호흡을 하고 다시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일단 여전히 앉아서 훌쩍이고 있는 유희는 처음부터 엉덩이를 까고 맞는걸 각오하고 중간 단계를 선택했다는 거다.
오늘 혼난다고 했을 때도 충분히 각오하고 있었다는 뜻인다.
‘그럼 굳이 막을 필요는 없겠네. 본인이
선택한건데.’
더 효과적으로 체벌이 가능하고, 관리도 가능하니 서로 윈윈이었다.
탈의에 대한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해서 말도 아예 안 했는데 일이 이렇게 되다니..
정말 비현실적이어서 승현은 자신의 허벅지를 슬쩍 꼬집어보기까지 했다.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아팠다.
그래도 승현은 비교적 빨리 정신을 차리고 할 일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일어나. 체벌 시작했는데 뭐하는거야 지금?”
회초리를 든 승현이 차갑게 말하면서 쪼그려 앉은 유희의 탱탱한 엉덩이를 툭툭 쳤다.
“흑…죄송해요…!”
유희가 일어나서 소파에 팔을 짚고 엉덩이를 다시 내밀었다.
승현은 유희의 엉덩이를 회초리로 톡톡 치며 전체적으로 살펴보았다.
‘어..?’
승현의 마음속에서 작은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유희의 엉덩이는 크지도 작지도 않았지만 생각보다 탐스럽고 예쁜 형태를 띄고 있었다.
제대로 봐야 알겠지만 회초리로 툭툭 쳐봤을 때 튕겨나오는 반발력으로 보아 탄력도 꽤 훌륭한걸로 판단되었다.
사실 유희 엉덩이에 원래는 관심도 없었는데 맨살에 체벌을 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급격하게 호기심이 치솟아 올랐다.
“체벌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게 뭔지 알아?”
“…맨살에..?”
유희가 우물거리면서 정답을 맞추자 승현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뭔가 마인드가 세희쪽이랑 좀 겹치는 기분이 든다면 기분탓일까.
싫다는 건 아니었다.
체벌에 대해 올바르게 배운 사람의 마인드라 승현이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이 좋았다.
“..그럼 유희는 이제 뭘 해야되지?”
회초리가 착! 하고 유희의 엉덩이 위로 떨어졌다.
“엉덩이 맨살로.. 까야해요..”
고개를 끄덕이던 승현은 살짝 당황했다.
아까는 당연히 옷 안 벗는다고 생각하고 거실로 데려온 거였는데, 유희는
벗을 각오로 거실까지 온 거였다..
솔직히 세희가 갑자기 화장실 급하다고 뛰쳐나오거나 솔이가 빨리 돌아오거나 하면 같은 여자들이라고 해도 좀 일이
요상해질수도 있었다..!
“그래서 언제까지 버티고 있을건데? 빨리 끝내고 할 거 해야지.”
“….네..”
유희가 손을 떼며 일어서서 바지를 잡았다.
“그, 근데.. 세희 언니
나오거나 그러지는 않..겠지…?”
여전히 좀 불안한 것 같았다.
시간을 계속 끌기는 했지만 짜증이 나지는 않았다.
솔직히 승현도 팬티까지 벗기고 혼낸다 생각했으면 거실로 데리고 나오지 않았을 거라서 이해가 되기도 했다.
그 정도 프라이버시는 지켜줘야만 했다.
그래도 체벌자로서 너무 약한 모습만 보여주기도 좀 그러니, 약간의 연기는 필요할 듯 싶었다.
“하아..”
승현이 짜증난다는 듯 한숨을 쉬자 유희가 다시 몸을 움찔 떨었다.
“그럼 방에 들어가서 문 닫고 체벌 시작할테니까 ,방 들어가면 바로
엉덩이 까고 방금 했던 자세 잡아. 알겠어?”
승현이 양보해준다고 생각한 유희는 잠시 후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유희 입장에서는 체벌 받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는데, 정작
시작하니까 자신이 쪼그려 앉아 시간을 끌며 못하겠다 억지를 부린 상황이었다.
다시 말해, 더 크게 혼나도 할 말이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마음의
빚이 있는 상태였다.
이제는 승현이 양보를 하며 선심까지 쓴 셈이 되어버린 상황이니, 승현이
언급한 탈의하고 자세를 잡는 ‘당연하고 기본적인’ 요구를 더 이상 거절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둘은 다시 승현의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 걸음 두 걸음.. 스무걸음도 안 되는 방까지의 거리는 실제로도
짧았지만 유희에게는 더욱 짧게 느껴졌다.
‘이제 진짜로…!’
순식간에 방 앞에 도달한 승현과 유희.
“들어가면 이제 진짜로 시작이야.”
“..응…!”
먼저 입장한 승현은 유희가 들어오자 문을 쾅 닫고는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내가 너 바지랑 팬티까지 싹 다 내릴거니까, 아까처럼 침대 짚고
엉덩이 내밀고 있어.”
“…!”
지금까지와는 다른 승현의 분위기에 유희는 저절로 몸이 떨리면서 오줌이 마려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까 다녀오기도 했고, 막 시작했는데 그런 말을 또 할 수는.. 없었다.
유희는 승현이 회초리로 툭툭 치는 부분을 짚고 그 쪽을 향해서 엉덩이를 내밀었다.
승현은 자세를 취한 유희의 허리부근 후드티를 말아올린후 회초리를 내려다 놓으며 말했다.
“만약 내가 바지랑 팬티 내리는데 아까 처럼 주저앉는다거나..”
유희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피하고, 손으로 가로막는 등의 행위를 하면.”
“…”
“강도가 훨씬 세지는 건 물론이고 실오라기 한 올 없이 싹 다 발가벗기고 혼낼거야.”
놀란 유희가 소리쳤다.
“..알몸…이요?!!!!”
“싫으면 안 늦었으니까 지금이라도 때려치워.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질 나이잖아?”
“…!”
“단, 시작하면 울고불고 외쳐도 안 봐준다. 니가 원하던대로 엄격하게, 잘못한만큼은 혼내줄거니까 알아서 선택해.”
승현은 말하자마자 바로 카운트를 셌다.
유희가 길게 생각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3, 2, 1..”
“하, 할게요..! 제가
잘못한만큼 엄격하게 혼내주세요..!!!”
승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유희의 뒤로 걸어갔다.
그리고 양 엄지손가락을 바지가 아닌 팬티 안쪽까지 넣고, 아주 천천히.. 유희의 애간장이 타서 답답할정도로 천천히.. 바지와 팬티를 같이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잡을 때는 단숨에 내려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지금 천천히 내리는 행동이 그의 성향에 더 어울렸다.
이건 세희한테 ‘너는 이 상황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내려가는 걸 순순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표현해주기 좋은 시작이었다.
유희의 팬티가 천천히.. 벗겨지며 뽀얀 엉덩이를 반쯤 드러내고 있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끝나기를 기다리기만 하는 이 시점부터, 둘의
진정한 갑과 을 관계가 형성이 되었다.
이 정도면 재료 손질은 얼추 끝이 보이고 있었다.
이제부터는 어떻게 이 훌륭한 재료를 멋지게 요리할지를 즐겁게 고민만 하면 되었다.
즉석에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도 있고, 정석으로 갈 수도 있고.
뭘 해도 가능했기에 그야말로 행복한 고민이었다.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유희의 엉덩이는 순조롭게 공개되어 가고 있었다.
이미 팬티는 엉덩이에서 80퍼가량 내려온 상태여서 단숨에 내릴법도
했지만 승현은 서두르지 않았다.
끝으로 갈수록 점점 더 느긋하고 여유로워졌다.
이미 엉덩이는 거의 다 깐 상태이고, 천천히 내릴수록 가까이에서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서 더욱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유희도 내밀고 있는 자신의 엉덩이 바로 뒤에 승현이 있다는 건 당연히 알고 있었다.
벗기고 있는 장본인인데 모를 수가 없었다.
이렇게 천천히 애간장이 탈 정도로 벗기다니..
차라리 확 벗겨달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였다.
간질간질한 느낌이 드는 것이 여자를 한두 번 농락해 본 솜씨가 아니었다.
“으…!”
빤히 자신의 맨 엉덩이와, 틈새들을 보고 있는 시선이 느껴져서 손이
저절로 가려지려고 하는 것도 수차례.
너무 부끄러웠지만 가렸을 때의 그 조건이 떠올라서 겨우겨우 참아내고 있었다.
팬티를 내리면서 엉덩이를 찬찬히 훑어보던 승현은 이제 시선을 약간 내렸다.
이 각도에서는 중요부위를 감싸고 있던 조그마한 팬티의 비밀스러운 안쪽마저 전부 다 보여졌다..
원래 청결에 신경을 쓰는건지 팬티는 별 문제 없이 깨끗했고, 외관도
부족하거나 과함이 없이 귀여운 소녀의 팬티 같은 느낌이어서 시선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었다.
이번에는 얼굴 높이와 엉덩이 높이를 맞춰서 가까이 한 번 갖다대보았다.
엉덩이와 얼굴이 가까운데도 이상한 냄새는 커녕 달콤한 비누향이랑 고유의 살 냄새가 뒤섞여 좋은 냄새만을 풍겨왔다.
물론 벌리면 또 모르겠지만.. 뭐 모양도 좋고 탄력도 괜찮은데다 엉덩이에서
좋은 냄새까지 나니 유희의 엉덩이에 평가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되었다.
가끔 세희에게 즉석체벌을 할 때는 굳이 갖다 대지 않아도 엉덩이쪽에서 살짝 불쾌한 냄새가 나는 일이 있었다.
그와 비교가 되면서 유희의 엉덩이는 또 다른 매력으로 승현의 마음을 흡족하게 해주었다.
물론 세희가 더러운게 아니고, 갑자기 하게 되서 그런 거라 준비를 못했다면 유희도 아마 똑같았을 것이다.
“..음.”
체면상 대놓고 마음껏 맡기가 힘든 게 아쉬울 정도로 소녀의 엉덩이에서 풍기는 냄새는 달콤했다.
자연스럽게 숨을 쉬듯 향기를 맡은 승현은 어느새 천천히 내리던 팬티도 무릎까지 다 내려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단숨에 내렸다면 유희도 놀라는 리액션 정도는 있었겠지만, 이런 많은
것들을 알 수는 없었을 테니 승현으로서는 팬티 벗기기가 꽤 만족스러웠다.
엉덩이를 손가락으로 쿡 찔러보니.
“꺄악!”
부드럽게 들어가다가 다시 밀려나오는 게 역시 탄력도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승현이 생각하기에, 한창 때 소녀들의 엉덩이는 각자가 정말 아름다운
매력을 뽐내는 것 같았다.
그가 봐왔던 여러 소녀들의 엉덩이는 모두 다르지만 멋진 매력을 가졌었으니 말이다.
승현은 유희의 엉덩이에도 훌륭하다고 만족해하며 아직까지 떨어지지 않고 있는 위태한 회초리를 유희의 허리에서 집어들었다.
벗길 때의 긴장과 두려움 때문인지 몸을 떨길래 금방 떨어질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잘 버틴 모양이었다.
몸을 일으키며 유희의 왼쪽으로 몇 발자국 옮긴 승현은 햇빛 한 번 본 적 없는 듯한 소녀의 뽀얀 엉덩이를 툭툭
쳤다.
회초리에서 나온 힘이 유희의 엉덩이 살을 떨리게 하며 잠시 기분 좋은 파동을 만들어냈다.
그는 때리기 전에 다시 유희의 엉덩이를 훑어보았다.
유희 엉덩이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단연코 깨끗하고 뽀얀 피부라고 할 수 있었다.
유희는 기본적으로도 피부가 하얀 편이었는데, 특히 엉덩이는 몸의 다른
어떤 곳들보다도 더욱 하얗고 눈에 띄는 잡티도 없어서 더욱 그녀의 엉덩이를 돋보이게 했다.
지금 자세를 시켜 놓고 옆에서 몇 걸음 떨어져서 보면 앞 뒤의 형태들도 조금씩 볼 수 있었는데, 유희는 중요부위들에 특히 털이 많은 것 같았다.
정면으로 봐야 알겠지만 얼핏 봐도 평균(?)정도보다 족히 두 배는 될 것 같은 엄청난 음모들이 눈에 띄었다.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뽀얀 엉덩이와 검은 정글 같이 넓게 퍼진 음모들은 흑백의 조화를 이루며 더욱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냈다.
자칫 잘못하면 더러워 보일수도 있는 음모들이지만, 가지런하고 깔끔하며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양이 많음에도 보기 좋다는 느낌을 들게 해주었다.
‘이 정도면 뒤쪽에도 털 들이 꽤 있을 것 같은데..’
만약 예상이 맞다면, 뒤쪽 털들은 직접 깔끔하게 정리해주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유희의 가지런하고 어두운 음모들과 뽀얀 엉덩이는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어 승현의 눈을 호강시켜 주고 있었는데, 눈치없이 똥꼬털이 끼어들면 조화가 깨질 것 같아서였다.
뭐 나중에 엉덩이라도 한 번 벌려보거나, 아니면 벌어지는 자세를 시키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그것보다, 이제 할 일을 할 시간이었다.
승현이 유희를 보며 감탄하는 동안 유희는 계속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언제 회초리가 날아올지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
꽤 오래 기다렸는데도 날아오지 않자 실눈을 살짝 뜨며 잠시 긴장을 풀었다.
공교롭게도, 그 때는 승현이 시작하기로 마음 먹은 타이밍이었다.
승현은 톡톡 쳐주거나 그런 신호도없이 곧바로 회초리를 휘둘렀다.
휘이익!
날카롭게 허공을 가르며 날아간 회초리는 결국 유희의 엉덩이와 맞부딪히고 말았다.
철썩!!
“꺄아아악!!!”
긴장도 풀린 상태에서 불시에 높은 강도의 회초리를 맞은 유희는 힘껏 비명을 질렀고, 회초리는 여리고 뽀얀 소녀의 엉덩이에 발갛게 일 자(一)를 남기며 엄청난 존재감을 만들어냈다.
유희가 너무 아파서 손을 엉덩이로 돌려 문질러대자 회초리가 그녀의 손을 툭툭 치며 행동을 제지했다.
“혼날때는 내 허락없이 함부로 엉덩이에 손 대면 안 돼.”
“네…”
유희가 손을 치우자 회초리는 이번에는 가볍게 그녀의 엉덩이를 건드리며 균형을 잡았다.
톡톡 치는 것은 곧 날카롭게 날아든다는 암묵적인 신호와도 같은 것이었고, 나름
경험이 있는 유희는 본능적으로 단번에 알아채고 대비를 할 수 있었다.
휘익!
철썩!!
“으읏..! 두울!”
회초리는 방금 맞은 부위의 바로 위에 차악 꽂혔다.
미리 대비도 했지만 날카롭게 엉덩이를 파고드는 회초리에 유희는 신음소리를 흘릴 수 밖에 없었다.
너무 오랜만에 혼나서인지 더욱 아픈 것 같기도 했다.
‘둘? 알아서 숫자를 세네.’
유희네 집에서는 혼날 때마다 숫자를 세게 했었나보다.
승현네집 스타일에서는 필요 없었지만 이것도 좋은 방식이었다.
이제는 붉은 줄이 두 개가 그어진 뽀얀 유희의 엉덩이를 톡톡치며 말했다.
“숫자는 안 세도 돼. 다만 아까 말했듯이 자세가 무너지거나 손으로
막는 거에 더 신경을 써.”
유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 회초리에 대비를 했다.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며 꼬옥 힘이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휘익!
“!”
타이밍에 맞춰 알맞게 대비를 한 유희였지만 아쉽게도 회초리는 허공만을 갈랐을 뿐이었다.
이런 가벼운 훼이크를 쓰면서 혼나는 소녀들의 엉덩이를 보면 회초리가 내려갈 타이밍 쯤에 움찔거리며 힘을 주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훼이크인걸 알면 긴장이 풀어지며 순간적으로 엉덩이가 화악 벌어지고는 했는데, 그 때마다 숨겨져 있던 은밀한 부분들이 빼꼼 보이는 모습들이 승현은 귀엽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훼이크를 쓴 다음 긴장이 풀린 상태에서 바로 회초리를 날리면..!
휘리릭!
철썩!!
“아아악!!”
다시 한 번 유희의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아무래도 무방비 상태이다보니 고통이 더욱 따끔하게 느껴졌다.
짚고있던 손이 움찔거렸지만 유희는 다행히 잘 참아내며 오히려 자세를 바로잡았다.
“후아아…”
깊게 숨을 내쉰 유희가 다음 회초리를 기다렸다.
톡톡.
휘익!
회초리는 속임수없이 정직하게 소녀의 하얀 엉덩이를 향해 날아갔다
철썩!!!
“흐으읏…!!” …오빠. 잘못했어요…!”
지금까지 중에 가장 센 강도에 소녀의 볼기살은 한차례 출렁였고,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었음에도 소리가 새어나오는 것을 막지 못했다.
하얀 도화지 같았던 유희의 엉덩이에는 가장 붉은 회초리 자국이 하나 더 새겨졌다.
유희의 볼을 타고 눈물이 한 방울 흘러내렸다.
그래봐야 이제 겨우 네 개의 선이 그어졌을 뿐.
아직은 넓은 도화지에는 하얀 면들이 훨씬 더 많았고, 회초리는 색을
칠하기 위해 바람을 가르며 날아갔다.
휘익–
철썩!
“…!”
톡톡.
휘익!
철썩! 철썩!!
“..!!! 아악!!”
겨우 좀 버틸려 하니까 이번에는 회초리가 두 번 연속으로 내리쳐졌고, 유희는
다리에 힘이 풀려 살짝 주저앉았다가 겨우 다시 자세를 잡았다.
처음에는 철벽같이 단단히 닫혀있던 다리 사이는 힘이 풀려서인지, 집중을
못해서인지 슬쩍슬쩍 비밀의 계곡을 보여주고 있었으나 유희는 전혀 모르고 있는 듯 했다.
힐끗 시선을 준 승현은 다시 회초리를 들어서 소녀의 엉덩이를 가볍게 톡톡 쳤다.
그걸 신호로 다시 대비를 한 유희의 성난 엉덩이에 어김없이 회초리가 날아들었다.
철썩!!
“으…!”
엉덩이를 비비지 못하는 유희의 손이 애꿎은 이불만을 만지작 거리며 아픔을 달랬다.
부끄러운줄 모르고 좌우로 벌거벗은 엉덩이를 흔들어대는 모습에서는 은근한 색기도 느껴졌다.
휘익–
움찔!
가볍게 훼이크를 주고 피식 웃은 승현은 마지막 회초리를 내려쳤다.
휘리릭–
철썩!!!
“아악!!! 다시는 안 그럴게요 오빠. 제발..!”
유희는 주저 앉거나 손을 갖다대지는 않았지만 너무 아파서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
강도도 강도고, 승현이 이미 맞았던 데에 회초리를 내려친 탓이었다.
유희는 잠시 일어났다가 다시 자세를 잡으며 외쳤다.
“흐윽… 잘못했어요 오빠…”
승현은 다시 회초리를 들어 유희의 엉덩이를 톡톡쳤다.
승현의 눈에는 유희의 엉덩이가 긴장하는 것이 눈에 선명히 보였다.
참 봐도봐도 질리지가 않는 귀여운 광경이었다.
승현은 애초에 목적이었던 9대를 끝냈기에 회초리를 옆으로 휙 던졌다.
“…?!”
놀란 유희의 눈이 동그래지는 걸 보자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다.
제대로 울리지도 않았고, 댓수로만 보면 적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유희가
잘못한 거에 비해서는 강하게 벌을 줬다고 승현은 확신했다.
애초에 유희가 어긴거라고 해봤자 휴대폰 사용시간 몇 분이랑, 어려운
문제 몇 개 정도였다.
사실상 별로 혼날 수준도 아닌 일.
오히려 그에 대한 대가로 팬티까지 벗고 아홉대를 맞았다는 건 유희가 억울해 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혹시나.
다른 도구로 더 혼나는 건 아닌지 불안한 눈빛을 보이는 유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오늘 체벌은 끝. 고생했어.”
“!.. 감사합니다아..”
정면으로 인사를 하면서 한 말은 아니었지만 예의 바른 유희의 모습이 승현의 마음에 쏙 들었다.
체벌때와는 정반대로 살가운 분위기를 풍기는 승현의 태도에 유희도 이제서야 몸의 긴장을 풀다가 잠시 눈치를 살짝
보았다.
“자세는..”
“아, 편하게 있어. 팬티는 아직 입지 말고.“
“네에..!! 아니.. 응!”
침대에 엎드려서 엉덩이는 그대로 다 보여지고 있었지만 유희는 체벌도 끝났고 분위기도 좋아져서인지 생글생글 웃었다.
“울다 웃으면 엉덩이에 털 나는데.”
“….우리 아빠랑 똑같은 개그다.”
“..엉덩이 많이 아파? 마사지좀 해줄까?”
“웅.. 아파…! 근데
마사지는…”
유희가 살짝 고민했다.
아무래도 손이랑 엉덩이가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것은 아직은 좀..
“에이~ 그럼 연고도 못 발라주겠네. 돌아가세요.”
승현이 장난스럽게 말했다.
“연고..? 아! 연고는 발라줘야지!”
유희가 방향을 틀어 엉덩이를 승현쪽으로 향했다.
뽀얗고 토실토실한 엉덩이위로 중간중간 붉은 선이 그려지자 다른 종류의 아름다움이 발현되는 것 같았다.
“그럼 손으로 만진다.”
“근데…오빠 생각보다 응큼하네..?”
승현이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마 유희가 예습이랍시고 한 행동을 알면 더욱 억울할 것이다.
어차피 팬티까지 내린채로 다 혼나 놓고 이런 걸로 뭘 응큼하다고 하나 싶었다.
아무말도 안 했는데 엉덩이 까고 혼나는 생각을 한 너가 더 응큼하다고 말해주려다가 유희가 너무 민망해 할 것
같아서 승현은 작게 미소지었다.
유희도 피식 웃었다.
승현은 유희의 엉덩이를 손으로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여자의 맨 엉덩이를 만지는 행위는 그의 마음속 깊이까지 따뜻한 충만감을 선사해주었다.
“으응..”
좀 과장해서 말하면 영혼이 치유되는 것 같은 느낌?
승현은 활짝 벌려보고 싶다는 욕망을 참으며 입을 열었다.
“연고 발라줄까?”
“응!”
“연고 발라주세요~ 해봐.”
“?? 지금까지 엉덩이 만져 놓고!”
승현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서 연고 필요해, 안 필요해?”
“굳이 필요한가..?”
“당연히 필요하지! 예쁜 엉덩이에 흉 지면 안 되잖아? 이 연고가 시중 연고 중에서 제일 효과 좋으니까 발라봐. ..세희가
알아내는데 고생 좀 했어.”
세희가 고생했다는 말에 유희가 웃음을 터뜨렸다.
체벌 할 때는 엄청 엄하더니.
어쩜 체벌 때랑 완전 정반대일까 신기할 정도였다.
잘 가르쳐주고, 신경써주고, 평소에는
다정한데 혼낼때는 엄격한, 정말 상상하던 선생님으로서 최고라고 생각했다.
“오빠~ 연고 발라주세요~”
기분이 좋아진 유희가 애교를 부렸다.
유희는 원래 애교가 많은 스타일이었는데, 어색한 사람 앞에서는 또
무뚝뚝한 편이었다.
그래서 이전까지는 조용하게 있었는데, 엉덩이를 까고 혼나고 나서 장난도
치고 하다 보니까 리미트가 스르르 녹아버린 것이다.
비밀을 공유하는 사이도 되었고 하니 더욱 각별하게 느껴졌다.
“그럴까?”
유희는 꺄르르 웃다가도 세게 맞은 곳에 연고가 닿으면 움찔하며 엉덩이를 움직여 손길을 피했다.
그러나 승현이 엉덩이를 꼭 잡고 있어서 도망갈 수가 없었다.
엉덩이를 들썩거리다가 슬쩍 눈치를 보며 움직이려고 하면 귀신같이 잡고 원위치를 시켜놓았다.
“어허. 꼼꼼히 발라야 흉도 안 지고 빨리 낫지. 가만히 있어.”
“힝.. 따가운데..”
그렇게 연고를 꼼꼼하게 다 발라준 승현은 유희의 엉덩이가 너무 편해보이자 괜히 심술이나서 찰싹! 때렸다.
“꺄악!”
“연고 다 마르면 팬티 입으면 돼. 내가 마르면 알려줄게.”
“음.. 지금 입으면 안 돼..? 좀
부끄러운데..”
유희는 이제야 고통에서 벗어나 주변을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지게 되었다.
아까는 아프고 긴장되고 해서 신경을 크게 못 썼는데, 연고를 바를
때 승현이 엉덩이를 빤히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고 이제 와서 큰 부끄러움이 느껴졌다.
“안 돼. 약이 엉덩이에 잘 스며들어야지. 그리고 팬티 신경써서 입은 거 아니야? 귀엽던데 연고 묻어서 좋을
건 없지.”
“…변태..”
“…”
승현은 다시 ‘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혼자 팬티까지 벗고 혼날 생각하던
너가 더 변태’라고 말할까 하다가 좀 져주기로 했다.
나중에 진실을 알게되면 얼마나 이불킥을 할까 생각하니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헐.. 변태라고 하니까 진짜 음흉하게 웃는다 진짜 변태야!”
“변태한테 혼나 볼래?”
둘이 그렇게 노는 사이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어느새 연고도 거의
다 마른 것 같았다.
자연스럽게 유희의 엉덩이를 만져본 승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 이제 일어서서 팬티 입을까?”
“응.”
이렇게보니 체벌도 끝났고 거의 다 끝난 분위기처럼 흘러가는데, 사실 이제 과외를 시작할 시간이었다.
과외는 간혹 유희가 엉덩이 아프다고 투정을 부린 것을 제외하면 첫 날과 비슷하게 진행되었다.
“오늘은 잘못한 거 별로 없어서 많이 안 혼난거 알지? 앞으로 더
잘하자. 파이팅!”
“응! 오빠도!”
“진짜 열심히 해. 내 눈에는 너가 얼마 후에 궁뎅이까고 울고불고 매달리는 미래가 보인다~”
“그럴 일 없거든!”
승현은 피식 웃으며 유희를 배웅해주고는 세희의 방으로 향했다.
원래 텀이 넉넉했는데 생각보다 유희의 과외가 길어져서 바로 시작해야 될 것 같았다.
과외가 겹치는 날은 시간적 여유가 별로 없어서 부지런히 신경 써야했다.
‘얘까지 혼날 일 있으면 오늘 엉덩이 보느라 여가 시간이 다 사라지겠네..’
수능이 다가오는 재수생 세희와 중간고사를
앞둔 유희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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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도 빨리..
현재 집필중인데 언제 올라갈지는 확실치가 않네요..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으니 최대한 빨리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살짝 스포하자면 4장에는 단체 과외가 있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