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팽킹 플레이의 모든 과정을 사랑한다.
온라인으로 만나 서로 대화를 하고 날짜를 잡는 그 과정부터 시작해서,
서로 만났을 때 느낄 수 있는 약간의 어색함과 긴장, 그리고 흥분감이 느껴지는 공기.
앞의 과정들을 성공적으로 거친 후, 직접 플레이를 할 때의 감정은?
말할 것도 없이 즐겁다.
그리고 스팽킹 이후에 내가 꼭 빼놓지 않고 하는 행동들이 있다..
이것들이 전부 모여서 만족스러운 스팽킹을 만들어낸다.
아마 내 블로그를 보는 많은 분들도 이 과정들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번 편에서 다룰 주제는 약간은 생소할 수도 있겠다 싶다.
다른 내용들은 몰라도, 이건 스팽킹 소설이나 만화, 영상 등을 시청하면서 공감하며 느낄 수 있는 내용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직접 플레이를 한 사람들도 못 겪어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런 걸 하는 사람이 나 말고 얼마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이번편은 설명하듯이 길게 쓸 생각은 없다.
다만, 읽어보면서 각자 상상도 해보고, 감정을 담아서 몰입하며 읽기를 추천한다.
확실하게 더 와닿을테니.
내가 정말 중요하고 귀하게 생각하는 시간이라서, 블로그를 봐주시는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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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로 보면 가장 마지막 부분이다.
스팽킹이 끝나고, 2부에 나왔던 얼음 찜질 이후~약 발라주기 전의 시간이 있다.
사실 자각하지 못하면 그냥 아무것도 아닌 시간이지만, 나에게는 굉장히 귀중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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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평소에는 절대 만날 수 없는 정말 특이한 조건이지 않은가?
사적인 것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처음보는 사람과 만나 알몸으로 신체 검사나 스팽킹을 받는다는 것도 그렇고..
한 발자국 떨어져서 생각해보면 부끄럽고 아프고 수치스러운 과정들이 여럿 존재하고 있다.
그 과정들을 거치고 나면, 만남의 첫 부분과 끝 부분에서 나게 되는 차이는 정말 확연해진다.
처음에는 옷을 입고 약간의 어색함속에서 만났다면, 끝에는 ‘정말 누구에게도 말하기 어려운 자신의 성향까지 전부 드러내고 함께한 사람’이 되어버리니까.
그렇게 서로 플레이를 통해서 만족스러운 시간을 가지고 나면, 과정들은 전부 끝났지만 아직 감정이 다 가라앉지 않은 그런 타이밍이 있다.
(상대방은 여전히 알몸이지만 이제는 그다지 부끄러워하지는 않는 시기이기도 하다. 장난도 서로 치면서 놀고.)
나는 얼음 찜질 이후~약 발라주기 전의 시간을 좀 더 늘려서 그 분위기속에서 파트너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진다.
(플레이 타임 시간 조절은 또 기가 막히게 하는편이다.)
그리고 굳이 이 타이밍에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나는 이 스팽킹을 포함한 SM플레이를 하게 된다면, 파트너끼리는 서로에게 솔직하게 대해야 한다고 언제나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플레이 전에 서로 대화를 하고 조율하는 과정속에서, 여성들이 본인의 속마음을 전부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스팽킹이 끝나고 나서는?
서로 나누고 교류한 감정들이 쌓이고, 친밀감이나 신뢰도 쌓여서 더욱 솔직한 감정을 드러낼 수 있게 된다.
‘…이게 끝이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앞서 말했듯이 여러 달성하기 어려운 조건들이 맞물려서 생겨나는 귀중한 시간이라고 생각을 한다.
플레이를 신청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이런 사람이 신청을 한다고? 싶은 경우도 있으니.
그렇지만, 우리는 사생활을 서로 모르는 사이다. 당연히 당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이던, 우리끼리는 사회적인 시선을 신경쓸 필요가 없다.
어떤 플레이를 하던간에, 새어나갈 일이 없다.
가면을 벗고, 자신의 욕구에 충실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랑 숨기는 것 없이, 솔직하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장난도 치고 하는 그런 시간이 정말 좋다.
이 상태에서 이런저런 대화들을 나누다보면 느껴지는 것도 많고, 내 생각이 확장되는 경험을 하기도 하고.. 그렇다.
약간 19금적인 비유를 하자면.. 섹스가 끝나고 나서 곧바로 씻으러 가는 사람들이 있고, 아닌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나는 좀 더 그 여운을 느끼는 편을 선호한다.
꽉 안아주면서, 거친 유산소 운동을 한 상황에서 느껴지는 가쁜 호흡이나 심장의 두근거림을 느끼는 걸 좋아한다.
그 상태에서 심장소리를 듣다보면 내 여자니까 더 아껴주고 잘해줘야겠다 이런 생각도 들고..
이런 식으로 정신적인 교류를 하는 것도 중요시하는 편이다.
위의 과정을 내 스타일대로 스팽킹 플레이에 옮겨놓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의 성향은 스팽킹이지만, 단순히 엉덩이를 때리는 것만이 아니라 정서적인 교감까지 나누면 훨씬 그 만족감이 커지고는 했다.
옳다 틀리다를 떠나서 내 스타일은 이렇다.
사실 그냥 단순히 적으면
‘스팽킹 이후 얼음 찜질을 제대로 해주고 나서, 여전히 붉고 뜨끈하게 부어올라 있는 엉덩이를 베개삼아 눕고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다.’
이 정도에 불과하지만.. 내가 정말 중요하고 귀하게 생각하는 시간이라서, 블로그를 봐주시는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고 싶었다.
날도 추워지고, 과거 기억들이 문득 떠올라서 되돌아보다 보니까 생각나서 이렇게 적어보았다.
여러분들이 아무래도 실제 플레이 경험에 기반한 내용들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앞으로는 썰썰썰이라고 해서 내가 경험했던 플레이들도 풀어볼까 생각 중이다.
몇 년이 지났는데도 꽤나 선명하게 떠오르는 플레이들이 몇 개 있으니 잘 풀어내면 재밌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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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블로그 초창기 때보다는 많이 바빠져서 그때만큼의 시간과 열정을 블로그에 쏟아붓지는 못하지만.. 스팽킹은 참 질리지가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남들과는 다르게 좀 더 이것저것 깊게, 많이 관심도 가지고 시도해봐서 그럴 수도 있겠죠.)
여튼 블로그를 봐주시는 여러분들이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예전에 이거랑 비슷한 경험을 한적이 있어서 공감하면서 재밌게 읽었어요 ㅎㅎ 잘 보고 있습니당!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고 의미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서 소개해드렸는데, 공감하며 재밌게 읽어주시니 기분이 좋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