쏴아아-..
3장.
어제 승현과 약속한 대로, 오늘 세희는 항문 외과에
가기로 되어 있었다.
어제 오늘 폭풍 검색을 해서 이 병원 저 병원 비교해 보며 방금 전에서야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근처에 여의사님이 계신 병원이 없어서 좀 아쉽긴 했지만, 고통스러운
치질과도 헤어질 수 있다는 희망 덕분인지 기분은 그런대로 좋았다.
가기 전에 특별히 평소보다 항문을 깨끗이 씻던 세희의 입에서 돌연 비명이 새어나왔다.
“아얏!!”
그냥 흘러내리는 물만 닿을 때는 괜찮았는데, 거품을
내서 엉덩이를 문지르는 순간 찌르는 듯한 고통이 느껴져서였다.
각각의 회초리 자국들이 자고 있다가 전부 깨어나서 난동을 부리는 것 같았다.
힘겹게 위치를 맞춰서 거울로 보니까 엉덩이만 붉게 바디페인팅을 한 것 처럼 붉어서 확 눈에 띄었다.
어제는 혼나고나서 승현이 정신을 쏙 빼놔서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호되게 체벌 받으면 다음날은 아파서 앉기도 힘들다는 것.
그리고 항문 외과에가면 팬티를 벗고 항문을 보여줘야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다른 누군가에게 이 원숭이 엉덩이를 노출시켜야 한다는 사실이 아른거렸다.
“이 상태로는 못 가..”
벌컥.
“..야. 내가
너한테 노크하라는 말을 몇 백번이나 했을 것 같냐?”
“나 오늘 병원 못 가.”
다짜고짜 쳐들어와서 본론만 말하는 세희의 행동에 승현도 잠시 할 말을 잃었다.
“??”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 나중에 갔다 올게.”
“..나중은 무슨. 납득할
만한 이유를 못 대면 당장 내가 끌고 갈 줄 알아.”
끌고 간다는 말에 세희가 고개를 격렬하게 저었다.
순간적으로 또 이상한 상상이 머릿속에 재생되었다.
<망상>
‘숙녀분 엉덩이가 엄청 빨갛게 잘 익으셨네.. 어쩌다가
이렇게 되셨어요?’
‘하도 말을 안 들어서 제가 가볍게 손 좀 봐줬거든요. 하하하.’
‘허허.. 이런 특별한 경우는 또 오랜만이군요. 이런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면 평생 잊혀지지가 않는답니다.’
‘’참. 근데 얘가 자꾸 지 똥꼬가 예쁘다고 고집을
부리는데 선생님이 보셨을 땐 어떨지 궁금합니다.’
‘본인 입으로 자기 항문이 예쁘다고 한다구요? 푸흡.. 으흠. 어디보자~ 좀만 더 활짝 벌려 볼까요?’
<끝>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건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혼자 가는 것 보다 훨씬 부끄러울 것이다.
“없지? 나갈 준비해.”
세희는 승현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거부의 의사를 밝혔다.
이유는 있는데 스스로 말하기가 싫고 민망하고 짜증났다.
이런 건 눈치껏 척 알아채고 한 5일뒤에 잘 갔다 와라
하면 되는데 굳이 맞은 다음날 가라고 하는 건 정말 눈치가 없다는 거였다.
세희는 어제 자기가 병원 가는 걸 승낙했다는 건 쏙 빼놓고 속으로 궁시렁거렸다.
‘보니까 여친 사귀기도 힘들 것 같네. 이렇게 눈치가
없으니.’
“..무슨 생각하냐? 준비하라는
말 안 들려?”
그 놈의 준비..
오늘은 정말로 날이 적합하지가 않다니까?
짜증이 솟구친 세희가 빽 소리를 질렀다.
“엉덩이가 원숭이처럼 새빨간데 가서 어떻게 검사를 받아?!”
드디어 세희가 왜 반항하는지 알아낸 승현이 잠시 생각을 하고 말했다.
“못 받을 건 뭐야. 넌 항문 검사 받으러 가는거지, 신체 검사를 받으러 가는 게 아니야.”
“그래도 벗으면 엉덩이도 다 보일 거 아냐!! 지금
엉덩이꼴이 어떤지도 모르면서..”
“어떤데?”
세희는 답답한 마음에 바지와 팬티를 내려 엉덩이를 보여주려다가 멈칫했다.
“내가 왜 보여줘야 돼?”
“보여 달라 한 적 없는데.”
“어떤지 보여달라며?”
승현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아주 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장구까지 친다.
이런 애들 특징이 한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지 머릿속에서 필터를 거친 다음 저장을 해버린다.
그러면 내가 1이라고 말했는데 기억의 결과값은 1이 아닌 무언가 추가 되고, 자기가 잘못 이해해놓고
오히려 나는 분명 이렇게 들었다고 억울함을 표출한다.
세희가 평소에 이런 귀찮은 성격은 아닌데 마법의 기간이나 짜증이 나면 종종 이런 화법을 구사하곤 했다.
“오늘 안 가면 언제 갈 건데? 이런 건 정했을 때
바로 실행해야 하는거야.”
“다 나으면 갈 거라니까?!”
“다 낫기전에 또 맞을 거라는 생각은 못 하냐?”
그것까지는 생각 못 했는지 세희가 살짝 움츠러들었다.
“…그럴 일 없어.”
“나는 지금 이 상황 자체가 공부에 아주 방해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이 드네.”
승현은 이런 대화를 하며 시간 낭비하는게 너무 아깝게 느껴졌다.
따르기로 했으면 그냥 좀 따르면 안 되나?
“선택지 줄 테니까 여기서 선택해. 1. 맞고 나랑
같이 간다. 2. 당장 혼자 간다.”
“무슨 선택지가 다 그따구야.. 3. 안 맞고 안 간다. 3번할래.”
“1번이라고? 넌
뒤졌다. 오라버니에 대한 공경심을 오늘 심어줄게.”
세희가 오라버니라는 단어에서부터 웃음을 참을 수가 없어 코웃음을 쳤다.
오라버니에 대한 공경심은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였다.
쌍둥이 남매 사이에 공경심?
“지랄.. 꺄아아악!!!”
“지랄인지 아닌지는 두고 보면 알겠지.”
그 뒤로 삼십 분 동안이나 집에서는 세희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졌고 ..결국
세희는 당일날 항문외과에 갈 수 밖에 없었다.
“..다녀왔어.”
다행히 1박 2일로
입원할 필요까지는 없다해서 세희는 어두워지고 나서야 어기적거리며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설마 상태 좀 보자고 하면서 항문 검사를 하지는 않겠지.’
만약 그렇게 나온다면 정말 선을 넘는 거다.
복종이라는 단어에 위반되지만 그런 건 단호하게 거부할 생각이었다.
오는 내내 세희가 생각하며 내린 결론이었다.
덕분에 의사 선생님 앞에서 원숭이처럼 붉어진 엉덩이를 보인 것에 대해서는 잠시 잊을 수 있었다.
간호사 언니가 고개를 돌리며 비웃었던 것도 잊혀졌다..
세희는 바로 승현의 방으로 찾아갔다.
“나 성공적으로 수술 마쳤어.”
“잘 됐네.”
마침 승현도 치질 수술에 관한 정보들을 검색해 본 후였다.
어느정도 치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스팽킹을 했다가 항문에 충격이 가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었으므로, 최소 보름은 엉덩이를 체벌할 일이 있어도 다른걸로 대체하거나 뒤로 미뤄줄 생각이었다.
만약 보름이 지나고 나서 잘못을 하면, 일단 벗겨서
엉덩이를 벌려보면 될 일이었다.
“똥꼬 깨끗하게 잘 유지하고, 좌욕 꼬박꼬박 해야 된대. 오늘은 누워 있고.”
“..나도 아니까 굳이 알려줄 필요 없거든? 그리고 미리 말해두는데, 복종한다고 하긴 했어도
다짜고짜 항문 검사를 한다던가.. 그런 건 난 못 받아들여.”
승현이 고개를 갸웃하다가 잠시 후에 피식 웃었다.
콕 찝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승자의 미소와 닮아 있었다.
“굳이 그렇게 할 필요 있나? 어차피 조만간 스스로
보여줄 거잖아. 나도 뭐 냄새나는 똥구멍 보기는 싫지만.. 관리해준다고
했으니까 어쩔 수 없지.”
“내가 왜 보여줘..! 아..”
앞으로 세희가 생활관리를 받는 동안 한 번도 혼나지 않을 수 있을까?
열심히 할거긴 하지만 세희 스스로도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이 주제가 나오자 세희는 다른 주제가 떠올랐다.
“그때쯤 되면 그 뭐냐.. 수술 후 붓기? 같은 것도 빠져있어서 오히려 더 좋겠네. 똥꼬
좀 예뻐졌겠다?”
“닥쳐..”
세희가 생각한 다른 주제.
저번에 첫 체벌 때, 그녀는 엉덩이 맞는 것에 대해서
너무나 당연하게 수긍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할만한 다른 부위도 많지 않은가?
근데 다짜고짜 다 큰 여자의 엉덩이를 때리겠다고 하다니.. 제정신이
아니었다.
거기에 동의해서 엉덩이를 내밀고, 순순히 맨엉덩이에
맞은 자신이 더 바보같았다.
그 당시에는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가서 엉덩이를 맞는 선택지 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꼭 그럴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것보다 체벌 때 엉덩이 맞는 거 있잖아.. 엉덩이는
좀 아닌 것 같아.”
“갑자기?”
“팬티까지 벗고 하니까 그러지. 오빠는 체벌할 때 내 …문 보면서 안 민망했어?”
세희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승현은 자신이 민망해야 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지가 보여지는 건데 지가 민망해해야지.
그리고 그런 종류의 수치스러움은 체벌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아. 혼자 항문 벌렁거릴때는 솔직히 그가 보기에도 좀
민망하기는 했다.
“그럼 엉덩이 말고 어디에 체벌을 받겠다는 건데? 니가
생각한 부위가 있을 거 아니야.”
“음..”
딱히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디를 해도 엉덩이보다는 나을 것 같다.
옷을 입고 하면 몰라도, 맨살에 할 때 엉덩이보다 수치스러운
부위가 존재하긴 할까?
엉덩이는 엉덩이 그 자체만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서 너무 부끄러웠다.
그러나 승현의 생각은 다른 듯 했다.
“너는 깊게 생각도 안 해보고 변명할 생각밖에 없어 보여. 체벌
부위에 대해서도 내가 다 생각해보고 결정 내린거야.”
“다 생각해봤다고..?”
“손바닥 때리면 잘못 맞으면 위험할 수도 있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갈 수 있으니까 세게 때리지도 못해. 손 아파서 공부 못한다고 찡찡대겠지. 발바닥도 비슷해. 땅에 닿을때마다 아프니까 벌에
대한 각인은 제대로 심어줄 수 있지만 위험성이 더 높지. 인정하냐?”
“…응.”
“그럼 종아리. 너 회초리로 종아리 맞고 붉은 줄 죽죽
그어진채로 밖에 나갈 수 있어? 그것보다는 집에서 엉덩이까고 맞는 게 나을 것 같은데. 그리고 종아리 맞다가 피터지는 경우도 많아.”
세희는 한여름에 종아리를 맞고, 밖에 나갈때마다 긴바지를
입어야 하는 상상을 해보았다.
상상만으로도 숨이 턱 막히며 답답해졌다.
그리고 사극 같은 곳에서 보면 종아리도 엄청 아파보였다..
“….”
“엉덩이도 위험성이 아예 없지는 않아. 하지만 살이
많아서 비교적 안전하고, 또 종아리처럼 남들한테 보일 걱정도 없지. 앉아서 공부할 때 의자에 닿는 부분이 아파서 나태해진 정신을 바로 잡아줄거고, 수치스러운 모습으로 혼나니까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 거야. 나도 강도를 높이는데 문제없으니 부담이 덜하고. 항문에
문제 생기면 알아챌 수도 있잖아?”
마지막 말은 마음에 안 든다.
하지만 그걸 제쳐두고서라도 다른 말들은 다 맞는 말이었다.
역시 승현은 말빨이 좋았다.
평소에 그녀랑 투닥거릴 때는 유치하기 짝이 없는데, 제대로
하면 또 논리정연하고 꼼꼼했다.
“허벅지는..”
“아냐. 이제 됐어.”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막히지도 않고 술술 뱉어내는 저 입을 좀 닫아버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괜히 말을 꺼내서 본전도 못 찾았다.
세희 자신이 먼저 말을 꺼낸 건 맞다.
하지만 이런 걸 합의해서 정하고 있다는 걸 의식하는 순간부터 착잡하고 수치스러운 감정이 어우러져서 기분이
이상했다.
잘못했을 때 어느 부위를 맞을지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나누고 있는 모습이라니.. 심지어 변화도 없었다.
오히려 엉덩이를 맞아야 되는 이유에 대해서 듣고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도 잘못하면 팬티까지 벗고 엉덩이를 내밀어야 하는 삶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근데 진짜 다른 부위가 마땅치 않네.’
세희는 잠시 상체 쪽의 부위들을 떠올렸다가 고개를 저었다.
“엉덩이가 최고야.”
승현이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확실히, 체벌할 때는 엉덩이가 가장 무난한 부위라고
세희도 생각을 했다.
하지만 괜히 인정하기 싫어서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좌욕을 할 때 엉덩이가 엄청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게 한숨이 나왔다..
그렇게 시간은 무난하게 흘러갔다.
다들 각자의 상황에서 노력하며 열심히 살던 어느 날.
술을 마시고 새벽에 들어온 승현은 오후가 되서야 비틀거리며 방에서 걸어나왔다.
그런 승현을 보며 세희가 혀를 쯧쯧 찼다.
“그러게 적당히 마셨어야지.”
승현은 숙취제를 마시면서도 할 말은 했다.
“그래도 난 누구처럼 혼날만큼 무모하게 마시지는 않거든?”
“…너도 만만치는 않거든..?”
“어련하시겠어요~”
“진짜 짜증나.”
승현이 코웃음을치자 세희는 묘하게 기분이 나빠졌다.
실제로 승현은 자주 마시기는 해도 부모님에게 혼날 정도로 행동하지는 않았다.
애초에 대학생이라 자유로운 점도 있었지만.
세희는 괜히 자기만 자주 혼나는 것 같아서 약간 억울한 감정까지 들었다.
“전화 잘 받고 나 정도로 절제해서 마셨으면 아빠한테 엉덩이 까고 혼날 일도 없었을걸? 애초에 혼나지도 않고 오줌도 안 쌌.. 아 이건
실수.”
안 그래도 엄마한테 등짝 스매싱을 맞으며 수차례에 걸쳐 힘들게 닦아낸 소파위에 앉아 있었기에 세희는 더욱
열이 뻗쳤다.
오랜만에 한바탕 싸워볼까 하다가 계속 해봤자 이득도 못 볼 것 같아 주제를 바꿨다.
“아.. 솔이도 어젯밤에 엄마한테 혼난 것 같던데.”
“솔이가 왜?”
“야자 째고 놀다왔나봐.”
“솔이도 사춘기가 왔나..?”
“그런가봐.”
“큰일이네.. 야, 나
잠깐 나갔다 올거니까 공부 잘 하고 있어라.”
“….”
띠리리링–
볼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아직 저녁때도 되지 않아서 그런지 집에는 세희밖에 없었다.
귀여운 솔이도 없었고, 가족끼리 하는 저녁식사도 없었고, 있는 건 이제까지 미뤄놨던 공부를 하루만에 하겠다고 애쓰는 멍청한 애 한 명뿐.
소리도 안 들려서 공부를 하는지도 안 하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
요즘 들어 부쩍 솔이를 보는 시간이 적어져서 약간 아쉬웠다.
이제 고딩이라고 아침에 나가서 밤 늦게 들어오니 원.. 그래도
통금인 11시 안에는 들어오긴 하는데 서로 할 일이 있으니 잠깐 보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교수님들은 뭔 놈의 과제가 이렇게 많은지.
첫 조별과제인데 이상한 놈들이랑 걸려서 다 같이 조질 것 같았고, 교양이든
전공이든 개인 과제들은 적어도 새벽까지는 노트북을 두드려봐야 할 것 같았다.
내일 밤까지 과제를 해야하는 승현이나 내일 아침까지 해내야하는 세희나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공부하는 꼴은
똑같은 상황이었다.
타닥.. 타닥 노트북을 치다가 피곤해서 잠깐 눈을 감았다.
“으음… 뭐야?!”
눈을 떠 보니 햇살이 눈을 찌르고 머리는 책에 박고 있었다.
“잠깐 눈 좀 감은 것 같은데 무슨 시간이 10시가
넘었냐..”
주말인데도 집에 인기척도 안 들리는 걸 보니 다들 나갔거나 자고 있을텐데.. 확인해보니
신발은 세희것만 있었다.
“10시부터 다른 사람들은 다 나갔네? 과외도 바로 시작해야 되는데 얘는 뭐하나..”
승현은 문을 벌컥 열고 세희의 방에 들어갔다.
가관이었다.
방이 어질러져 있는 건 둘째치고, 세희의 모습이 말이다.
자다 더워서 이불은 걷어차고 잠옷 바지는 옆에다 훌렁 던져 놓았고, 위에
입은 반팔티는 말려 올라가 속옷이 보일 정도로 무방비하게 자고 있는 모습이었다.
고개가 절레절레 저었다.
그래도 브라는 차고 잔 걸 보니 자기도 준비하고 잔 건 아닌 것 같았다.
촤라락 책을 펼쳐보니 전체의 한 80%정도는 되어 있는
상태였다.
아마 몰아서 하다 보니까 힘들어서 영상 좀 보며 쉬다가 그대로 잠든 거라고 추측이 되었다.
“100중에 80이라..”
크게 벌을 주기에는 애매하다고 할 수도 있는 수치였다.
원래 자격증 시험들도 60점이면 합격을 하지 않는가?
하지만 수능은 자격증 시험이 아니다.
60점이 합격이 아니고 100점을 맞아야 하는 과목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해진 공부량의 100이 아닌, 120을 해도 충분치 못했다.
일주일치 공부량이 100이다.
수치로 계산을 해보면 하루에 해야 할 분량은 14프로
정도다.
그러니 전체 80퍼면 온전히 하루치를 넘게 안 한 셈이
된다.
거기다 몰아서 하는 것은 당연히 매일매일 꼬박꼬박 하는 것에 비해 마이너스였으니 어제 부랴부랴 한 내용들이 3~4일전의 진도였을지도 몰랐다.
헤이해진 엉덩이에 훈육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차라리 삼일마다 진도 검사하면 몰아서 하는 것도 줄어들 텐데.. 안
고쳐지면 시간을 더 투자해서 그렇게 할까 생각도 들었다.
시간적 여유가 없긴 하지만 일주일에 두 번 정도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기도 했다.
생각 도중, 마침 뒤척이다 햇빛이 있는 위치로 향한
세희가 눈을 찡그리며 으음 거리다가 벌떡 일어났다.
시원시원하게 기지개를 펴다가 눈이 마주치자 쭉 뻗었던 팔을 내리며 손으로 양 눈을 비볐다.
“뭐지…?”
“..10시 넘었다. 오늘 10시부터 공부하기로 했잖아.”
“아… 어!?”
멍하니 있던 세희는 어제 분량은 다 끝냈는지에 생각이 미쳐 비명을 내질렀다.
잠깐 누워서 영상 보기전에는 꽤 남았었는데..
“너 공부 분량 80퍼 정도했더라.”
“80…”
혼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래도 혼나기에는 나름 열심히 하지 않았나– 생각했다.
세희가 불안함에 흘긋 밑을 보았다.
뭔가 허전하다 싶더니 바지는 온데간데 없이 팬티만 입고 있었다.
세희는 어이가 없어서 하! 코웃음치면서 승현을 노려보았다.
“..공부 좀 안했다고 자는 사람의 바지를 벗겨버릴줄은 몰랐네.. 너 진짜 개 변태구나..?”
“뭐?”
말도 안 되는 개소리에 승현의 화가 머리 끝까지 뻗쳤다.
승현이 똑바로 노려보면서 으르릉거렸다.
“….대가리가 없냐? 내가
자고있던 니 바지를 벗겨놓고 여기서 감상하고 있었다는 그런 개소리를 하는게 맞다면 너는 오늘 뒤졌다 진짜.”
“잠깐만..!”
승현의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완전히 잠에서 깨며 정신이 번쩍 든 세희가 다급히 소리쳤다.
“니가 자다가 불편해서 바지 벗어 던져 놨겠지.. 그렇게
된 거라는 추측은 왜 못 하는 걸까?”
“미, 미안 오빠.. 내가
잠이 아직 덜 깨서..”
그러고보니 잠결에 그런 것 같기도.. 세희는 부끄러워서
눈을 밑으로 깔았다.
“…후. 동생아. 공부는
엉덩이 싸움이라는 말이 있단다.”
“나도 들어는 봤지..”
근데 그 엉덩이가 체벌 때 혼나는 엉덩이와의 중의적인 표현인 것 같다는건 세희만의 기분 탓일까?
세희는 살짝 오한이 들어 약간 내려가 있던 팬티를 위로 끌어올렸다.
“끈질기게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어야하는거거든? 근데
넌 그걸 스스로 못하니까.. 의자에서 엉덩이 뗄 떼마다 기억나도록 이 오빠가 친절하게 도와줄게. 이건 과외 선생님으로서 당연한 의무가 아닐까 싶다.”
승현의 나긋나긋한 말투에 소름이 돋았다.
이건 전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다.
“괜찮은데.. 이런 걸로 체벌할 필요가 있을까..? ”
어떻게 도와줄지 알 것 같아서 세희는 조그맣게 반항했다.
“닥치고 가서 회초리나 가져와.”
승현이 생각한 엉덩이 기억 방법은 세희한테 앉았다 일어났다를 시키면서, 의자에서
일어나는 것 처럼 자세가 되는 순간 엉덩이를 때려주는 것이었다.
앉을 때 마다 회초리로 엉덩이를 반복해서 때리면 몸이 알아서 기억할거라고 생각해서였다.
한편 팬티바람으로 방에서 나온 세희는 최대한 안 아파보이는 회초리를 골라 터벅터벅 가져왔다.
어차피 체벌은 피할 수 없으니 전략을 세웠다.
최대한 안 아프고, 수치스럽지 않게 혼나는걸로.
세희는 두 손으로 공손히 회초리를 내밀었다.
“저.. 벌은 달게 받을게. 혹시 팬티는…”
말하면서도 저번에 맞았던 두려온 기억이 떠올랐다.
공포감에 벌써부터 몸이 살짝씩 떨리는 듯 했다.
“늦게 잤으면서 해야될 분량도 안 지키고, 늦잠 자고
일어나자마자 개소리를 지껄여놓고 그런 말이 나오냐?”
안 그래도 몇 분 차이나는 쌍둥이 남매다.
게다가 어린 나이도 아니고 성인인데 세희 입장에서는 팬티까지 벗기에는 자존심이 심하게 구겨지는게 당연했다.
물론 집에서는 언제나 맨살에만 매를 대는 것이 원칙이긴 했지만.
저번에도 맨살에 혼나서 가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만에 하나라도..
휘이이익-!
회초리가 공기를 찢으며 그녀의 말을 집어 삼켰다.
“엉덩이 까.”
“….한 번만.”
“이런 걸로 두 번이나 말하게 할래? 엉덩이 까서 내밀어. 공손~하게.”
“…..”
회초리가 휘둘러지자 저절로 몸이 반응한다.
굴욕과 공포 때문에 피부가 오싹했다.
승현이 회초리만 들면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의 모습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엉덩이에 승현의 회초리가 각인되고 나서부터는.. 체벌
상황에서 대드는 것은 불가능해져버렸다.
맞는 것 보다도, 승현의 말 한마디에 깨갱하고 팬티를
내려야 하는 이 수치스러운 시간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 팬티를 벗으면 정면이라 보지까지 전부 보여줄 수 밖에 없었다.
부끄러움으로 간신히 공포를 밀어내면서, 세희는 어떻게든
힘을 모아서 입을 열었다.
“자세는 어떻게.. 해..?”
이 말에는 이미 혼나는 것을 인정하고, 엉덩이까지 다
깔 테니까 음부가 정면으로 보이지는 않게 자세를 지정해달라는 뜻이 담겨 있었다.
이 정도면 쌍둥이 오빠한테 혼나는 것 치고는 자존심을 다 포기한 셈이었다.
승현은 완벽히 속내를 읽을 수는 없었지만 주도권이 완전히 자기한테 기울어졌다는 것은 느끼고 있었다.
“흐음..”
그는 알아서 뒤로 돌아 있는 세희를 어떻게 요리할지 바라보았다.
무늬도 없이 수수한 연하늘색 팬티는 살집 있는 통통한 엉덩이가 삐져 나오는 것을 미쳐 막지 못해 제 역할을
못하고 있었고, 심지어 똥꼬에 약간 먹힌 상태인 것 같기도 했다.
‘생각보다 통통하던데..’
얇은 연하늘색의 팬티는 입은 상태에서 아까 잠깐 봤는데 꽉 찬 앞부분은 대충 봐도 도끼 자국이 보일 정도였고, 무성한 음모가 짙은 음영을 만들고 있었다.
이렇게 보다보니 사실 저번에는 어떻게 체벌을 했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났다.
무슨 조화였는지 벗기고도 큰 감흥 없이 체벌을 했었는데, 뭔가
오늘은 벗기고 때리기 좀 부담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승현은 생각해 놓았던 앉았다 일어나게 하며 하는 체벌은 선택지에서 제외했다.
앉았다 일어났다만를 할 때 적당한 각도에서 바라보면 은밀한 부분들이 오물거리는 것 까지 전부 보이게 된다.
오늘따라 유난히 성숙해 보이는 세희의 엉덩이를 보니 그렇게 하면 체벌이나 기합이 아니라 너무 야한 느낌이
들 것 같았다.
모순일수도 있지만 승현은 세희에게 팬티를 벗기고 체벌을 하면서도 크게 야하다는 느낌을 받으면 뭔가 죄책감이
느껴졌다.
여동생이라고는 해도 초등학교때 이후로는 엉덩이 같은 곳은 제대로 볼 일이 없었던데다, 이제는 전성기라고도 할 수 있는 스무 살 여성이다.
여기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기에는 아직 승현의 경험이 아직 부족했다.
저번에는 어떻게 그렇게 태연했던건지 스스로에게 의문이 들 정도였다.
어린애가 말도 안 되는 걸로 고집을 부리듯, 세희가
어리게 행동하는게 너무 답답해서 그랬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잘 발달된 성인 여자의 맨엉덩이는 특정 자세가 문제가 아니라, 그냥
씰룩이며 걸어가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자극적이었다.
승현은 크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밋밋하지 않고 엉덩이를 때리기 좋은 자세를 원했다.
저번에는 단순히 침대를 짚고 다리를 오므린 채 엉덩이를 내밀 게 시켰었다.
오늘은 어떤 자세를 시킬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승현이 내적갈등을 하며 시간을 끈 것이 오히려 세희에게 긴장감과 공포감을 더욱 숙성시키고 있었다..
차라리 할 거면 빨리 하고 끝내주면 좋을 텐데,
‘흐음..’
이래놓고 체감상 몇 분은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팬티만 입고 혼나기위해서 기다리고 있는 시간은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뭐라 말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니 잠자코 기다려야 했던 세희는 이제는 뭐라도 해줬으면 하는 심정이었다.
긴장된 상태를 계속 유지하다보니 침은 마르는데 오줌도 마려운 이상한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었다.
몸이 비비 꼬이며 차라리 화장실이라도 가겠다고 말을 해야하나 고민하던 도중 승현이 세희가 공부할 때 앉는
의자를 구석으로 치우고 밖으로 나갔다.
“…?”
말도없이 나가버린 승현은 곧바로 양 손에 식탁 의자를 양손에 들고 가져왔다.
그리고 두 의자의 등받이가 서로 맞닿도록 배치해 놓았다.
전체적으로 나무로 되어있고 앉는 바닥 부분은 푹신한 가죽으로 되어있는 흔히 볼 수 있는 식탁의자가 오늘의
체벌 도우미였다.
“아…”
의자를 맞대는 것만 보고, 아니 두 개를 가져왔을때부터
세희는 예상을 하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 아빠한테도 가끔 저렇게 혼난적이 있었기 때문에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었다.
승현은 그가 고른 자세가 만족스러웠다.
무리한 자세가 아니면서도 세희가 얼마나 잘 견디느냐에 따라 은밀한 부위들이 보여지는 것도 달라지기에 체벌에
아주 적합했다.
또한 기억에 남는 자세이기도 했다.
고딩때 집에 들어왔는데 신발장에 신발은 있고 별 다른 소리도 안 들려서 다들 방에 있나보다 하고 먹을 것을
찾으러 냉장고로 향했었는데 식탁에 의자가 두 개가 사라져 있었고.. 뭔가 시선이 느껴져 거실을
보니 세희가 맞닿아있는 의자에 엎드려서 수치스러운 표정으로 승현을 노려보고 있던 것이다.
창문쪽으로 비춰보이는 엉덩이에는 아무것도 걸쳐져있지 않았고 (청바지와
팬티는 허벅지에 돌돌 말려있었다.) 등받이 무늬에 가려져 있었지만 살짝씩 보이는 풍성한 음모들과
수치스러워 하며 짓던 날카로운 표정은 아직도 기억이 났다.
이후에 알게되었는데 그 때 아빠가 전화가 와서 세희는 그 자세로 놔두고 전화를 받으러 가신 사이 승현이
들어와 우연히 보게 되었던 것이었다.
고딩때 세희가 혼나는 건 처음 봤었던터라 아직까지 잊지 않고 기억에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 때의 추억은 이제 다시 승현의 손에서 재탄생될 예정이었다.
세희도 당연히 알고 있겠지만 승현은 상세히 설명하면서 자세를 지시했다.
그의 스타일에 맞게 상황을 리드하는 것이다.
“이 의자에 무릎 꿇고, 등받이 너머로 상체는 숙이면서
저쪽 의자 바닥에 손 대고 자세잡아.”
세희는 승현의 말대로 의자에 무릎을 꿇으며 상체를 앞의 의자쪽으로 굽혔다.
이렇게 되면 엉덩이를 빼지 않는 이상 일정 높이가 있는 등받이 때문에 엉덩이는 적당히 높게 유지되었다.
지금은 세희가 신경을 써서 다리도 딱 붙인 상태이고, 상체도
엉덩이와 일자를 이루며 곧은 자세였다.
하지만 혼나다보면 상체도 숙여지고 다리도 벌어지며 은밀한 부위들도 노출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게 하려면 세희가 잘 견뎌내는 수 밖에 없었다.
승현은 느긋하게 다가와서 세희의 골반쪽에 걸쳐져 있는 파스텔톤의 연하늘빛 허리밴드에 양 손가락을 넣고 잡았다.
“팬티 내린다.”
“….”
“내린다?”
“…응..”
팬티를 땅에닿는 무릎까지 내려놓을까 하다가 그 때 본 것 처럼 허벅지쪽까지 내린다음 돌돌 말아서 걸쳐놓았다.
팬티까지 벗겨놓으니 세희의 둥글고 탐스러운 엉덩이가 온전하게 다 드러났다.
조명대신 따사로운 아침 햇살이 이제 막 성인이 된 소녀의 탱탱한 엉덩이를 환하게 비추어주었다.
휘익!
회초리를 위협적으로 몇 번 휘두르고 힘이 꼬옥 들어간 것이 훤히 보이는 엉덩이 정중앙을 톡! 톡! 치자 통통한 볼기살이 바들바들 떨렸다.
시선을 돌려보니 정직하게 쫄아있는 엉덩이와는 다르게 세희의 얼굴에서는 아직 굴복하지 않겠다는 듯 앙칼진
표정이 보였다.
‘이미 굴복한 줄 알았는데 자존심이 남아있는건가?’
회초리를 든 남자 앞에서 맨엉덩이를 까놓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게 앙칼진 표정을 짓고 있으니 부조화가 뭔가
묘하게 웃기기도 했다.
그것도 그 남자가 오빠로는 취급도 안 하는 쌍둥이라서 더욱 웃음이 나왔다.
휘익!
승현은 시작하기전에 다시 허공에 회초리를 휘둘렀다.
세희의 항문이 움찔하며 힘이 꽉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위협인 걸 알고나서는 긴장을 잠깐 풀었다가 또 다시 긴장하는 엉덩이의 모습이 가소롭고 귀여웠다.
이제 약간의 시간이 흘러 흰 엉덩이에 붉은 선이 새겨지면 점차 울먹이는 표정을 지을 게 분명하니 가소롭지
않을리가 없다.
엉덩이와 표정이 조화를 이룰 것이니 그것 또한 멋진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희는 공기를 가르는 소리에 움찔거리며 살짝 쫄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저번처럼 울면서 용서를 빌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
저번에는 처음이었고 예상치 못하게 엉덩이까지 까고 혼난데다 강도도 놀랄 정도여서 어쩔 수 없었다고 치자.
하지만 자존심이 센 편인 세희에게는 잊지못할 없는 굴욕이 되었던 것이다.
다시 생각해봐도 얼굴이 화끈거리고 너무 창피한 일이었다.
충분히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한 승현이 회초리를 크게 휘둘렀다.
오늘의 첫 번째 스팽킹.
엉덩이에 곧바로 회초리 자국이 생기며 붉게 달아올랐다.
“아악!!”
생각보다 너무 아파서 세희가 비명을 지르는 사이에 회초리가 다시 한 번 휘둘러졌다.
워밍업 같은 배려없이, 순수하게 잘못에 대한 벌을 주기
위한 체벌이어서 처음부터 무서운 파워로 엉덩이를 파고들었다.
짜악!
“흐악!!!”
너무 아파서 벌써부터 눈물이 핑 돌았다.
짜악!!
“아흐으으..!!”
본능적으로 엉덩이에 힘이 꽉 들어갔다.
승현은 그걸 보고 세희의 허리를 꾹 누른 다음 풀파워로 회초리를 휘둘렀다.
짜아아악!!!
세희는 숨을 헐떡이며 거의 자리에서 일어날 뻔했다.
맞을 때 마다 눈 앞이 번쩍거렸다.
“오, 오빠..!”
짜악!
“잠깐만…!!”
짜아악!!
“아아악!!!”
승현은 대꾸하지 않고 묵묵히 회초리를 휘둘렀다.
세희는 벌거벗은 엉덩이에 따스한 햇살이 닿는 것조차 따갑게 느껴졌다.
그냥 가정집에 창문을 통과해 들어오는 햇빛 따위가 아픔을 유발시킬 정도다.
회초리가 그녀의 엉덩이를 여덟 대를 때린 이후부터, 세희는
엉덩이의 고통을 제외한 것들을 전부 잊어버렸다.
겨우겨우 마지막 자존심만이 남아서 다리를 최대한 오므려야 한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짜악!!
“아흑..!!”
승현은 강하면서도 꼼꼼하게 세희의 엉덩이에서 하얀 부분을 찾아내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세희의 커다란 엉덩이는 얇은 회초리 하나로 색칠하기에는 너무나 커서 부지런히 움직일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체벌이 계속되고, 엉덩이의 절반이 붉은 줄로
장식되는 순간 세희는 완전히 울음을 터뜨렸다.
가끔씩 조준이 빗나가서 맞았던 부분에 중복해서 맞는 일도 있었다.
그런 부분은 여지없이 보라빛을 띄면서 세희의 울음소리를 점점 크게 만들어갔다.
세희의 부드럽고 하얗던 엉덩이는 점점 붉고 거칠어져만 갔고, 그에
비례해 세희의 고통도 점점 커져가고 있었다
짜악!!
“아아악!!!”
열다섯대를 때린 승현은 잠시 세희의 상태를 보고 휴식 시간을 줘야되겠다 판단하며 그녀를 일으켜세웠다.
“끝…?”
“그럴리가.”
세희는 일어서자마자 울먹거리면서 애원하기 시작했다.
손으로는 엉덩이를 싹싹하게 문지르고 있었다.
“제발.. 교훈은 충분히 얻었으니까..”
“….”
“약속할게..요. 앞으로
이런 일 없을거고, 더 잘할 테니까. 제발..
엉덩이를 문지르며 말하던 세희가 눈물을 또르륵 흘렸다.
봐주지 않고 때리긴 했는데 생각보다 더 고통이 심한 듯 보였다.
아무리 엉킨 음모가 성기를 대부분 가려주고 있다고는 하나, 팬티도
내린 상태에서 정면으로 보고 있는데 보지를 안 가리고 엉덩이를 문지르는 건 좀 의외였다.
자존심도 다 버리고 저러고 있는 걸 보니까 안쓰럽기는 했다.
하지만 이 잘못에 겨우 열 몇 대 때리고 끝낼거면 애초에 번거롭게 팬티를 벗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너가 한 잘못이 몇 갠데.. 끝나려면 아직 멀었어.”
세희가 절망에 찬 표정을 지었다.
반항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녀는 그저 엉덩이를 문지르며 승현의 말에 복종했다.
찰나의 쉬는 시간이 지나고 승현이 명령했다.
“엎드려.”
미련이 남은 듯 힐끔 뒤를 바라본 세희가 마지못해 다시 의자위로 올라가서 엎드렸다.
그녀는 엎드리다 말고 아까와는 또 다른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아까는 엎드리고 나서 팬티가 벗겨졌는데, 이번에는 아예
벗은 채로 자세를 잡다보니 어느 순간 엉덩이 사이가 벌어지는 감각이 다 느껴졌다.
틈새로 중요부위가 드러나고 있다는 걸 다시 상기하게 되어서 기분이 묘하게 수치스러웠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사소한 고민이었다는 걸 증명하듯, 회초리가
엉덩이를 툭툭 치자 아무 생각이 안 나면서 앞으로 닥쳐올 고통밖에 생각이 안 났다.
겁에 질린 그녀는 다음 스팽킹을 기다리면서 제발 살이 많은 부분에 떨어지기를 바라며 자기도 모르게 엉덩이를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었다.
엉덩이와 허벅지가 맞닿는 그 연한 부분에 떨어지는 회초리는 정말 지옥 같은 고통을 느끼게 해주었기에 무의식적으로
수치심보다 공포가 앞서서 나오게 된 행동이었다.
승현이 손을 갖다 대자 순간적으로 엉덩이가 크게 움찔거렸다.
그는 세희의 엉덩이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감촉과 온도를 보고 느끼는데에 집중했다.
확실히 회초리를 맞은 부분이 더 뜨겁고, 조금 튀어나와서
울퉁불퉁한 곳도 있었다.
세희는 암묵적으로 승현이 손으로 엉덩이를 직접 만지는 건 하지 않는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훅 들어와서
좀 당황스러운 한편, 이렇게 수치스럽게 맨엉덩이를 쓰다듬어지고 있는데도 무서워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는 자신의 무력감이 겹쳐져서 서러움이 북받쳐 올랐다.
“울어도 안 봐준다.”
“흐윽…”
휘익-!
짜아악!!
“!!!”
다시 자세를 잡은 후, 겨우 첫 번째 회초리인데도 불타는
듯한 고통에 비명을 지르고 발을 동동 굴렀다.
다음 번 회초리가 떨어졌을 때, 세희는 더 이상 이
시련 동안 평정을 유지하는 것에 신경 쓰지 않았다.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
그녀의 유일한 관심사는 지금 겨우 불이 꺼진 엉덩이에 다시 불이 붙는 것이었다.
승현이 가느다란 회초리로 세희의 커다란 엉덩이 전체를 붉은 줄로 색칠하는 동안 그녀는 발을 파닥이고, 소리치고, 울며 애원했다.
아까까지는 그래도 제어를 하고 있던 허벅지가 완전히 풀려버리며 다리가 활짝 벌어졌다.
이전에는 틈새로 조금씩 노출되어 있던 수준이라면, 이제
승현은 세희의 모든 것을 적나라하게 다 볼 수 있었다.
아예 여기에 생각이 더 이상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휘익- 짜아악!!!
“아흐흐..!!!”
세희는 그저 맞으면서 승현에게 더 이상 때리지 말아달라고 간청했고, 엉덩이를
위아래로 들썩거리면서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고자 노력했다.
어디에도 자존심 강한 소녀는 없었다.
이제는 빨리 끝나기 위해서 커다란 엉덩이를 천박하게 흔들고 쑥 내미는 불쌍한 소녀만이 남아있었다.
세희의 엉덩이는 이제 전체가 완전히 붉어져서 더 이상 때릴 곳도 없었다.
하지만 세희의 입장에서는 불행하게도, 승현의 시야에서 봤을 때는 아직 남아 있는 부분이
있었다.
“자세 똑바로 잡아.”
끝난 줄 알고 몸을 축 늘어뜨리며 엉덩이를 밑으로 내리고 있던 세희가 다시 상체를 숙이며 엉덩이를 치켜들었다.
원래라면 이쯤하고 끝내려 했지만 아까 세희가 지껄였던 한 마디에 다시 짜증이 나서 추가 벌매를 주기로 결심했다.
“흐끅..흑…”
세희가 의자 바닥에 얼굴을 파묻고 자동으로 엉덩이를 높이 들어올리자 엉덩이가 벌어지며 주름진 갈색 항문이
살짝 펴지는 것이 보였다.
승현은 회초리를 아까처럼 가로로 잡지 않고 세로로 잡은 채 세희의 뒤로 돌아가서 자세를 잡았다.
세희의 엉덩이에 마지막으로 남은 하얀 부분, 바로 항문
옆의 엉덩이골 부분이었다.
얼마전에 치질 수술까지 했던 세희의 연약한 항문 옆, 착색되기
직전의 하얀 부분을 신중하게 겨냥했다.
부위가 부위니만큼 세게 때릴 생각은 없었지만 앞으로 함부로 입을 놀리지 못하도록 따끔한 충격을 줄 필요가
있었다.
휘익–
챡!
“..꺄아악!!!”
세희가 반박자 늦게 놀라 비명을 질렀다.
항문이 꽉 조였다 펴졌다하면서 파르르르 벌렁거렸다.
“지, 지금..?”
“똥구멍 맞은 것도 아닌데 유난 떨지 말고 자세 잡아.. 맞는
자세 안 좋으면 처음부터 다시 맞는 수가 있다.”
승현의 마지막 말에 세희의 안색이 하얗게 질리면서 다시 자세를 잡았다.
보기좋게 높이 쳐들어진 엉덩이 사이로 이번에는 왼쪽 항문 근처를 겨냥한 회초리가 떨어졌다.
“으읏..!!”
세게 때린 건 아니지만 예민한 부위다보니 세희의 입에서 어김없이 비명이 새어나왔다.
색다른 고통에 엉덩이를 흔들만도 한데 꾹 버티고 처음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점이 기특했다.
승현은 마지막으로 회초리로 가볍게 항문을 톡– 두드린
다음 그대로 오른쪽과 왼쪽을 겨냥해서 때렸다.
“아학…!”
마지막 네 대의 회초리는 세희의 항문 양 옆 부근인, 유일하게
하얬던 부분마저도 옅지만 붉게 물들였다.
그 안쪽으로는 갈색 주름진 똥구멍이 벌름거리고 있었으니 때릴 만한 부위는 전부 다 때린 것이다.
마지막에 임팩트는 좀 없었지만 오늘은 전체적으로 체벌의 강도가 높았기 때문에 이 정도로 세희의 잘못을 용서해주기로
마음먹었다.
다시 세희를 일으켜 세우자 그새 얼마나 울어댔는지 볼을 타고 흘러내린 눈물 자국에 눈까지 퉁퉁 부어있었다.
세희는 아직 체벌이 끝난 것이 실감이 안 나는지 울먹이면서 승현에게 잘못을 빌었다.
“잘못했어요…”
“뭘 잘못했는데?”
“계획표대로 못 지킨 거.. 공부도 조금밖에 안 하고, 흑.. 수면 시간도 제대로 안 맞추고. 오빠한테 막말..했어요. 흐윽…”
“잘 아네. 앞으로 잘해라. 지켜볼거야.”
“그, 그러면..?”
“체벌 끝.”
승현이 손바닥으로 세희의 엉덩이를 철썩 때렸다.
“꺄악!”
세희는 손으로 엉덩이를 맞고 나서도 마냥 기쁜지 헤헤 웃다가 털썩 주저앉았다.
그 와중에 정신은 있었는지 엉덩이가 바닥에 닿지 않도록 조절하고 있었다.
“웃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털 난다던데. 아, 이미 나서 상관없나?”
“..이상한 소리 하지 마!”
승현의 장난에 세희는 정말 체벌이 끝났다는 걸 실감하고 평소처럼 눈을 흘겼다.
승현이 약을 휙 던졌다.
“약 바르고 공부 빡세게 해라. 아니면 오늘 밤에 또
엉덩이까고 혼나는 수가 있어.”
“하… 알았어요. 아니, 알았어.”
“그럼 난 학교 간다.”
한 시간 후, 잘 꾸며 입고 가방을 멘 채 친구와 전화를
하며 나가는 승현의 모습을 본 세희는 독하게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엉덩이가 아팠지만 오히려 고통 때문에 더욱 오기가 생겼다.
이 비참한 기분은 한 번 겪는 걸로도 충분하다는 마음가짐이 세희를 변화시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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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글 써주시는 분들이 사라지셨던ㄷㅔ..ㅠ
필력 너무 좋으시네요 ㅎㅎ 담편두 기대할게요~
댓글은 안 써도 좋게 봐주시는 분들 많은데 댓글도 써주시니까 더 의욕이 생기네요.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