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과외를 시작한지도 벌써 4달이 훌쩍 넘었다.
시작할 때만 해도 눈발이 흩날렸었는데.. 어느덧 반팔을 입는 사람들이
은근히 보일 정도였다.
겨울에서 여름.
그리고 다시 겨울이 온다면 어떤식으로든 과외의 결과가 나오게 될 것이다.
몇 달 뒤에는 이 평범하지 못한 관계도 끝나겠지..
계속해서 딴 생각이 들자 승현은 아예 드르륵 의자를 빼고 침대위로 몸을 던졌다.
새벽도 아닌데 감성적으로 변할 만한 이유가 두 가지 있었다.
첫번째. 승현은 이번에 인생 첫 자취를 하게 되었다.
갑자기 군대를 가게 된 동기가 쓰던 집을 좋은 조건에 넘겨받아서 이래저래 만족스러운 이사였다.
원래 대학이 본가에서도 별로 멀지는 않았지만 여기는 걸어서 10분거리였으므로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방음도 괜찮아서 이제 벌을 줘야하는 상황에서도 누군가를 의식할 필요 없이 마음껏 엉덩이를 때려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자취방에서는 체벌 전에 나름의 규칙까지 생겼다.
세희부터 시작해서 유희, 그리고 솔이까지도 관리를 받으면서 혼날 일이
있으면 자취방에 방문해서 벌을 받는 일상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러한 자유를 만끽하는 것.
갓 어른이 된 학생들이 선망하는 자취방의 모습 그대로였다.
두번째.
오늘은 세희의 6월 모의고사 결과가 나오는 날이었다.
그냥 모의고사도 아니고 그 중요한 6월 모의고사다.
당연히 세희 본인이 가장 긴장되겠지만, 몇 달 동안 엄하게 교육해왔던
승현에게도 긴장되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이제 올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 순간,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남매의 심정과는 사뭇 다른 경쾌한 소리였다.
“왔냐.”
“아… 뭔가 느낌이 안
좋아..”
세희가 침대 위로 풀썩 엎어지면서 작게 중얼거렸다.
승현은 힘을 줘서 엉덩이나 때려줄까 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힘 빠지는 소리 하지마라. 열심히
했잖아.”
세희의 눈 앞에 지금까지 겪었던 고생들이 촤라락 펼쳐졌다.
진짜 누구에게도 못 보일꼴들까지 보여가면서 열심히 했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시험 성적이 꼭 노력과 정비례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만큼 열심히 했으니 더 성적에 대한 기대감과 긴장감이 커져갔다.
좋은 성적이 나왔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니 심장이 콩닥거리고, 몸이
달아오르는 고양감이 느껴졌다.
세희는 모의고사 성적표가 담긴 봉투를 꺼내서 승현에게 내밀었다.
받아보자마자, 그리고 오는 길 내내 너무 궁금해서 열어보고 싶었다.
승현이 꼭 자취방까지 와서 그가 먼저 확인하겠다고 엄포를 놓지 않았더라면 받자마자 뜯어봤을 것이다.
“확인한다.”
세희는 긴장해서 말도 제대로 안 나와 고개를 끄덕였다.
5달에 가까운 시간동안 공부를 한 성과를 확인하는 것이니 도저히 마음이
진정되지가 않았다.
“…”
숫자 하나하나 다 집중해서 노려보던 승현의 표정이 점점 굳었다.
급기야는, 다 읽고 나서 앞머리를 쓸어올리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방 안의 분위기자체가 어색하게 가라앉았다.
승현의 행동에 세희의 마음이 쿵 가라앉았다.
“농담.. 하지 마. 놀래키려는 거지? 그런 장난 싫다고..”
떨어진 성적표를 주워들며 차례대로 훑어보았다.
“………”
세희는 도저히 끝까지 읽을 수가 없었다.
겨우 종이 쪼가리일뿐인데..
그 어떤 책보다도 읽기가 힘들었다.
시야가 흐릿해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다.
눈물이 떨어지며 잉크가 번져 나간다.
현역때보다 훨씬 더 떨어진 처참한 성적이 보인다.
“오빠.. 나 어떡해..?”
승현은 세희를 꽉 안아주었다.
등을 토닥거리자, 방금까지 운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듯 세희가 울음을
쏟아냈다.
한바탕 울고나서 눈이 퉁퉁 부은 세희가 작게 울음 섞인 미소를 지었다.
“…맞아야겠지..? 엉덩이.”
“…..”
“…오늘 엄청.. 세게
때리겠네. 시간 끌어서 미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승현은 세희가 열심히 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평소에 체벌도 많이 했었지만, 그만큼 잘못을 바로잡은 세희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고3 때랑은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아픈 엉덩이를 붙이고 열심히
의자에 앉아 있었다.
6월하고 비교할 수는 없어도 이전 모의고사들의 성적도 우상향을 그리고
있었다.
그래서 내심 기대도 많이 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제일 힘든 건 세희일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승현은 세희 엉덩이를 때릴 때 스트레스 해소가 되기도 했었다.
부드럽고, 탱글거리면서 말랑말랑하니 때리는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세희의 입장에서는?
몇 분 일찍 태어난 쌍둥이 오빠한테 혼나는 것이다.
아프고, 수치스럽고, 굴욕적이게..
심지어 맞는 부위는 엉덩이에, 언제나 맨살에서만 체벌이 이루어진다.
좋은 기억은 아니었을 것이다.
“..됐어.”
잘못했음에도 혼내지 않는다는 승현의 짧고도 단호한 대답.
평소 같았으면 ‘이걸 안 혼내네? 개꿀.’ 하면서 넘겼을 세희의 눈동자가 격하게 흔들렸다.
승현의 반응이 세희에게는 다르게 받아들여진 모양이다.
‘나는.. 때릴 가치도
없어..?’
오빠가 구제불능인 자신을 포기한다는 것처럼 들렸다.
지금 상황에서 세희가 믿고 의지하는 것은 승현 하나뿐인데.. 그럴
수는 없었다.
승현 없이 수능을 준비하는 미래?
시커먼 어둠뿐이었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무릎을 꿇고 승현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았다.
“앞으로.. 오빠 말에
절대 복종할게. 하라는 거 다 따를 테니까 제발 나 포기하지 마… 진짜
열심히 할 거야. 제발.. 응?”
“….후우..”
승현이 대답없이 긴 한숨을 쉬었다.
아까까지는 하늘을 나는 새처럼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다리에
돌덩이라도 묶인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대한민국의 입시 제도는 왜 이렇게 어려운걸까.
없는 사람들한테만 어려운걸까?
승현으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지금 세희의 모습이 너무 짠했다.
시험을 망친 본인이 지금 제일 힘들텐데.
애써 웃으면서 혼나려고 한다.
자존심도 버려가면서 무릎 꿇고 몸을 납작 엎드린 상태다.
씁쓸한 기분이었다.
“오빠!!”
승현이 반응이 없자 불안해진 세희가 울면서 옷을 벗어 던졌다.
그러고서는 승현에게 엉덩이를 들이밀었다.
때리기 좋게 계산해서 내민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승현의 몸을 밀어낼 정도로 무조건적으로 들이밀고 있었다.
“때려줘..!! 나 지금까지
오빠 모르게 거짓말도 하고, 농땡이도 쳤단 말이야. 나는
맞아도 싼 년이야. 흑… 평소처럼. 아니, 그냥 엉덩이에 불나도록 때려주면 안 돼요? 제발 부탁이야…”
뒷걸음질치자 세희도 그만큼 따라와서 계속 들이밀었다.
한 발짝.. 한 발짝.
뒤로 물러나다보니 어느새 침대가 닿았다.
승현은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그냥 침대에 풀썩 누웠다.
“오빠아..”
승현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몸을 돌린 순간, 둘의 눈이 마주쳤다.
세희가 침대 위로 올라와 승현의 얼굴 옆에 엎드린다.
최대한으로 내밀어진 엉덩이가 얼굴에 닿을 듯했다.
“어따 대고 더러운 엉덩이를 들이밀어!.. 라고 안 해? 사람 얼굴 바로 앞에다 맨 엉덩이를 갖다 대고
있는데 버릇없다고 안 할 거야? 무슨 말이라도 좀 해봐..!”
세희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울음기가 섞여 있었다.
승현은 세희의 눈을 보고, 목소리를 듣고 나서 어떤 가설을 세울 수
있었다.
세희에게는 당장 기댈 곳이 필요한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제대로 하지 않아서 점수가 이렇게 낮게 나왔다며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평소처럼 잘못에 대한 벌로 엉덩이를 맞으며 자신의 죄책감을
털어내고, 의지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닐까.
세희가 가장 힘들 것임을 알기에, 오늘만큼은 정말 엉덩이 체벌을 할
생각이 없었는데..
회초리를 들어야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세희가 바라는 거라면.. 수능날까지 절대 잊지 못할 정도로 아프고
뜨거운 엉덩이로 보답해줄 것이다.
승현이 생각에 빠진 사이에 세희는 승현의 옆에서 몸을 움크린채로 엎드려 있었다.
대기 자세.
체벌 전, 어쩔 수 없이 붕 뜨게 되는 시간에 여동생들에게 하라고
지시한 자세.
이 자세는 체벌이 시작될 때까지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지금은 승현이 시킨 게 아니라는 것이 문제였지만.
“나.. 집에 안 가고
계속 이러고 있을 거야.”
세희는 여전히 자진해서 대기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만약 체벌을 안 해주면 몇 일이고 이러고 있겠다는 마음가짐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었다.
어린애같이 단순하고 유치한 행동이었다.
정신 차리면 엄청 부끄러울텐데.
다리가 저릴 만도 한데.
저 자세면 방귀가 나올 법도.. 잠깐만.
움찔거리는 걸 본 승현이 생각을 멈추고 냅다 세희의 항문을 후려쳤다.
“꺄아아아악!!”
너무 부끄럽고 놀라서 세희의 몸이 펄쩍 뛰었다.
“구린내 나니까 똥구멍 저리 치워!
다 커 가지고 뭐하는 짓이야? ..버릇없게.”
“오빠아..!!”
언제 들어도 굴욕적인 말을 내뱉는 승현.
그래도 세희는 승현의 분위기가 평소처럼 돌아왔다는 것이 더 기뻤다.
“그러면..”
“오냐. 너 오늘 엉덩이
아주 활활 타오르게 해줄 테니까 기대하고 있어라. 네가 자초한 일이니까.”
꿀꺽.
갑자기 오한이 들었다.
그냥 엉덩이 맞는 걸 무르고 싶다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
“..응.”
“11월까지는 의자에 앉을 때 마다 깜짝깜짝 놀라게 해 줄거니까 그렇게
알아. 평소에도 엉덩이 잘 닦아 놓으라고.”
“…좋아.”
“뭐?”
11월까지 엉덩이를 때리겠다는 승현의 선언.
세희는 오빠가 아직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확답을 듣고 밝게 미소 지었다.
많이 피곤하고, 심적으로 힘든 상태에서 승현의 말은 세희에게 안도감을
주었다.
갑자기 앉아 있기 힘들만큼 몸이 무겁고 피곤했다.
마치 물먹은 솜이 된 것 같았다.
축 늘어지고 싶은 욕망.
몸이 자동으로 편한 자세를 찾으며 발라당 누웠다.
피곤함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듯했다.
그리고.. 눈꺼풀이 감겼다.
이 일련의 과정은 순식간에 일어나서 승현의 어이를 탈출시켜 버렸다.
“..넌 이따 일어나면 뒤졌다.”
쌩쑈란 쌩쑈는 다 해놓고 지가 간절히 부탁한 체벌을 하려고 하니까 잠들어버리다니.
이 무슨 웃기지도 않는 일이란 말인가?
거기다가 칠칠치 못하게 누워서 다리 벌리고 자는 꼴이 아주 가관이다.
승현은 고개를 저으며 이불을 끝까지 덮어주고는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흐아아암..”
저녁 6시.
배꼽 시계 덕분에 기가 막힌 시간에 기상한 세희는 일어나자마자 배고프다고 칭얼거렸다.
승현도 아까 전에 기가 빨려서 몸보신이 필요한 상태였다.
이해관계가 일치한 둘은 오랜만에 마음이 일치하는 것을 느끼고 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누가 뭐라 하기도전에 치킨을 시키고 상을 폈다.
“…”
승현은 반대편에 있는 세희의 아래쪽으로 계속 시선이 가는 걸 느꼈다.
눈 앞에 누군가가 하의 실종을 한 상태라면 당연히 눈이 향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장소는 승현의 자취방.
하지만 여친이면 모를까, 여동생의 그런 모습을 보는 건 고역이었다.
“야. 근데 그 거시기.. 그것 좀 어떻게 해봐.”
핸드폰을 보고 있던 세희가 아래쪽을 보고는 티셔츠를 좀 더 잡아당겼다.
그리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맨날 보면서 이제 와서 유난이야?
지가 벗으라고 시켰으면서.”
“지가?”
“…오빠가 그랬잖아.”
“그리고 말은 바로 해야지. 아까
네가 벗고 막무가내로 달려들었잖아. 치매냐?”
“…음.”
“빨리 팬티나 쳐 입어.”
캔맥주를 깠다.
치킨까지 든든하게 먹었다.
맥주는 얼음장처럼 시원하고, 치킨은 바삭하고 뜨끈하니 아주 죽이는
조합이었다.
“치킨엔 맥주가 국룰이지.”
“인정. 진짜 이 조합은
말도 안 된다.”
다 먹고 나니까 어색한 침묵이 찾아왔다.
둘 다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몰라서였다.
아니, 아는데 실행으로 옮기기가 사뭇 어색하게 느껴져서 일지도 몰랐다.
침묵속에서 승현이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래도 너 이번에 꼭 대학 붙어야지.”
기분 좋은 알딸딸함 속에서 나온 진실된 속마음이었다.
“몰라아.. 안 되면 삼수하면
그만이야~”
“미친X.”
세희는 피식 웃다가 속으로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지금 이 어색한 분위기에서 집에 갈지, 아니면 여기서 공부를 할지.
아니면… 역시 체벌?
답은 정해져 있었다.
그러려면 준비가 필요했다.
“오빠.. 화장실 써도
돼?”
“왜?”
“….”
물어보고나서 세희를 보니까 똥 마려운 강아지가 연상되었다.
“..아니다. 써라. 빨리 써.”
“샤워도 하고 싶은데.”
“그래.. 하고 싶은 거
다 해.“
“푸웁! 콜록!”
물 마시던 승현이 콜록거렸다.
화장실에서 나온 세희는 그가 준 티셔츠 한 장만 입고 있었다.
으슬으슬함을 느끼며 나온 세희가 미간을 찌푸렸다.
니가 그런 반응을 보이면 어떻게 하냐는 표정이었다.
“체벌 목적으로 자취방 오면 밑에 입고 있으면 안 된다며? 나는 좋아서 이러고 있는 줄 알아?”
“…음.”
“…음 이러고 있네.”
세희는 아까 자기가 했던 것도 기억 못하고 입을 삐죽였다.
하지만 위에서 한 말 자체는 맞기는 했다.
체벌 전에 시간을 이렇게 오래 끌고 있던 적이 없어서 그렇지.
보통은 오자마자 속전속결로 체벌을 해버리곤 했으니까 이렇게 몇 시간이나 벗고 있을 만한 상황은 없었다.
승현이 낮게 침음했다.
“..그래도 아까 치맥 먹을 때 팬티입고 먹게 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아까는 도대체 왜 입게 한 건데?”
“털 날리잖아. 신성한
치킨 앞에서 위생은 철저히 해야지.”
세희가 잠깐 피식 했다가 곧바로 정색했다.
이런 수준 낮은 저질 개그에 잠깐이라도 웃은 게 지금 복장보다 수치스러웠다.
“이씨.. 내가 개냐? 이상한 소리 하지마.”
“근데 너 아까 했던 말 진짜야? 거짓말하고
농땡이 쳤다는거.”
“..몰라.”
묵비권 행사라.
불리한 진술을 거부하는 것에서 승현은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였다.
거짓말보다는 나았지만, 이 또한 버릇없는 행위인 것은 변하지 않았다.
“회초리 3개 가져와. 너 오늘 다 부러질 때까지 안 끝날 줄 알아.”
그 말에 세희의 동공이 지진이라도 난 듯 세차게 흔들렸다.
옛날에는 뭐 맞다가 많이 부러졌는지 모르겠는데, 기술이 발전해서 그런가
요즘 나오는 회초리들은 잘 부러지지도 않았다.
상상하다보니까 동공 지진에 이어서 이제는 딸꾹질까지 나왔다.
“히끅. 그건..”
“아깐 절대 복종한다며? 그리고
뭐? 삼수하면 그만이야? 못하는 말이 없네. 넌 오늘 뒤졌다.”
바짓가랑이를 잡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스스로 그렇게 말하기는 했었다.
“….”
“대답 안하지. 회초리
1개 추가.”
“…네. 절대 복…종할게요..”
대답 안 했다고 대수도 아니고 회초리가 추가가 된다니..
무지막지하게 올라가는 체벌 강도에 세희가 울상을 지었다.
회초리를 다듬으면서 승현은 생각했다.
6월도 중요하고 9월도
중요하다.
근데 그래봤자 최종적으로는 수능을 잘 보고 원하는 대학에 가면 되는 거다.
긴장탓인지 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6월에 처참한 결과를 냈으니 오히려
다행이다.
이걸 보완해서 9월도 보고 수능도 잘 봐서 입시에 성공하면 된다.
이런 생각 때문인지 아직도 6월의 결과로 회초리를 드는 건 별로 내키지가
않았다.
하지만 하기로 한 이상은 정말 수능때까지 잊지 못할 기억을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마친 승현은 회초리를 내려놓고 침대에 걸터앉았다.
첫 시작은 무릎 위에서 하기로 결정했다.
오늘 쉽지 않은 체벌이 될 텐데, 이 결과는 승현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 생각되어서 손으로 하면서 같이 고통을 공유하기 위해서였다.
그걸 본 세희는 속으로 상당히 당혹스러웠다.
회초리 4개가 부러질 때 까지 한다고 해서 당연히 회초리로만 할 줄
알았는데..
핸드 스팽 시작이라니 머리가 아찔해졌다.
손으로 할만큼 하고, 막 저기 있는 구둣주걱이나 효자손을 사용한 다음에
회초리 4개를 감당해야 될 수도 있었다.
뭐.. 꼭 회초리 4개만
쓴다고 하지는 않았지만 이건 반칙 아닌가..?
그렇게 따지면 회초리 1개라고 해놓고 브러쉬, 채찍, 몽둥이 같은 거 여러 개 다 쓸 수도 있다는 소리인데.
세희의 생각으로는 회초리만 해도 충분히 엉덩이를 요리하는데는 차고 넘쳤다.
세희는 자신이 강철 엉덩이가 아니라면 버틸 수 없다고 생각했다.
강철 엉덩이는 무슨. 말랑말랑한 엉덩이인데 버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러다가 절대복종이라는 말이 떠올라 시무룩해진다.
누가 그런 터무니없는 말을 한 걸까.
그럼 뭐 막말로 발가벗으라고 해도 군말없이 따라야 하는걸텐데..
“거슬리니까 티셔츠도 벗어.”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한 승현의 말에 세희가 흠칫 몸을 움츠렸다.
지금도 알몸에 티셔츠 하나 걸치고 있는건데요..?
하지만 절대복종이라는 단어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티셔츠가 승현 꺼라 그냥 있으면 엉덩이의 절반 정도를 덮는 수준으로 좀 크기는 했다.
세희도 자신이 입고 있는 티셔츠가 거의 짧은 원피스랑 비슷한 길이로 내려온다는 것을 느끼고는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완전히 발가벗으라니..
설마 알몸 보고 싶어서 벗으라고 하는 것도 아닐테고. 아마 체벌에
방해가 되어서 그럴 것 이다.
세희는 그냥 승현의 말을 믿고, 따르기로 했다.
“….네.”
대답 안했다가는 또 회초리가 늘어날까봐 대답은 해야만 했다.
벗어서 옆에 두고 양 손으로 가슴과 음부를 가렸다.
승현에게 이렇게 완전한 알몸을 보이는 건 어릴 때 이후로 처음이어서 부끄럽다는 감정도 화끈 달아올랐다.
승현은 혼낼 때는 중요부위까지 다 보여지게 하면서 수치스럽게 혼내는 것도 반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했다.
단순 아프기만 한 것보다는 부끄러움까지 섞어줘야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아서였다.
그리고 혼날 소녀들도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면 혼날 짓을 한 것에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었다.
혼날 때 벗은 몸을 보이는 것을 가장 부끄러워하는 것은 우선순위가 뒤바뀐 것이라고 밖에 판단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잘못한 소녀가 몸을 가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개어놔라.”
“네..”
중요부위를 가리던 양손이 자연스럽게 입고 있었던 옷으로 향했다.
옷도 잘 개고 있고, 이제는 꼬박꼬박 대답이 나와서 승현은 내심 만족스러웠다.
진작 이렇게 했었어야 했는데.
개고 일어나서 어정쩡하게 가리며 서 있는 세희의 허리를 당겨서 바로 앞에 오도록 하며 말했다.
“손 머리.”
“….”
승현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 번 보고나서 훈계를 하기 시작했다.
6월 모평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나 하는거냐.
내가 발로 풀어도 그것보단 잘 나오겠다.
이게 재수생들 성적이 포함 안 된 성적표인데도 등급이 이따구면 넌 그냥 지잡대 가는 게 맞다.
부모님한테, 나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나같으면.. 등.
아까 혼자서 자기의 일처럼 걱정하고 긴장하던 것과는 딴판이었다.
승현의 실제 속마음과는 많이 다른 내용이다.
위의 말들을 포함해서 누군가는 인격모독이라고 할 수도 있을 정도의 말들로 훈계가 이어졌다.
너무 심한가 싶기도 했지만, 혼낼 때는 세게 말하는 것이 자극되고
기억에 오래 남을거라 여겨서였다.
오늘 밤은 세희에게 적어도 올해 안에는 잊지 못할 밤을 만들어주는 것이 목표였다.
세희의 고개가 푹 숙여지고, 어깨가 들썩거렸다.
발가벗은 채로 이렇게 쓴소리까지 들으니 저절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까 그만큼 울었는데도 울음이 나오는 걸 참을 수가 없었다.
승현은 10분넘게 하고 나서야 훈계를 멈췄다.
그것도 시간이 많지 않은 것 같아서 도중에 급하게 마무리한 느낌이었다.
말을 하다 보니까 생각보다 술술 나와서 스스로도 좀 놀란 상태였다.
이제는 다음 진행을 할 차례였다.
“뒤돌아서 발목 잡아.”
뒤로 돌아서, 다리를 적당히 벌리고,
손으로 발목을 잡는다.
세희는 상체를 숙이면서 가슴이 축 늘어지는 것이 상당히 신경 쓰였다.
이미 한차례 기분이 다운되어서 그런 걸지도 몰랐다.
하지만 다음에 일어날 일에 비하면 그나마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자세 유지하고 있어.”
“네.”
승현의 말과 함께 엉덩이가 확 벌려지는.. 유쾌하지 못한 감각이 느껴진다.
누가 봐도 이건 항문을 겨냥하고 벌린 것이 틀림없었다.
항문 검사라니..
세희는 절대복종을 되뇌이면서 수치심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아무리 잘못했다 한들, 엉덩이 체벌하는 건데 이런 행위까지 필요한가
싶어 너무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번에도 벌리더니.. 설마
진짜 앞으로도 계속 검사하지는 않겠지..?’
승현의 숨결이 닿아 간질거린다.
매우 가까이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시선이 정확히 그 쪽에 꽂혀 있다는 것이 계속 느껴져서 그냥 어딘가로 숨고 싶었다.
“아까 얼굴에 알궁뎅이 실컷 들이밀때는 언제고.. 이 정도로 부끄러워?”
“…네.”
대답은 잘 하는데 아까부터 계속 어조만 바꿔서 ‘네’만 반복되는 것 같았다.
“단답하지 말고.”
“부끄러워요..”
승현은 그 말을 듣고 끄덕이며 벌렸던 엉덩이를 닫았다.
“너 치질 재발하거나 그런 건 없지?”
“아…마도?”
“부끄러운 부위더라도 컨디션에 지장가면 안 좋으니까, 바로바로 말해. 저번에도 말했었지만 의자에 오래 앉아 있으니까 꼭
주의해야 돼. 알겠어?”
“네엡.”
부끄러운건 여전했지만, 그래도 세희의 의문점이 좀 풀렸다.
승현이 엉덩이를 벌려서 항문 검사를 한 이유가 혹시 치질 재발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난 또.. 근데 지가
보면 아나?’
첫 체벌 때, 승현이 치질을 발견하고 바로 항문 외과로 보내 버려서
그나마 빨리 치료를 한 적이 있었다.
전례가 있다 보니 이런 식으로 행동해도 뭐라 할 수가 없었다.
반항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었지만.
“그래.. 그럼 이제 무릎
위로 엎드려.”
승현이 무릎을 톡톡 두드렸다.
세희가 승현의 무릎위로 포개지듯이 엎드렸다.
술을 마셔서 그런가 평소와는 뭔가 좀 다르다는 것이 확 느껴졌다.
고작 맥주 한 캔이었지만.
취기를 느끼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이었지만.
그래도 술 마셨을 때 기분이 고양되는 느낌이 난달까.
‘어쩌면 분위기에
취한 걸지도..’
실없는 생각을 하면서 승현은 세희의 엉덩이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발가벗은 채로 다소곳하게 무릎 위에 엎어져서 맞기를 기다리는
세희의 엉덩이를 바라보았다.
빛나는 스무 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라는 이 스무 살에 둘의 인생은
확연히 나뉘어져 있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갔느냐, 재수를
하느냐..
1년전과 비교했을
때 세희의 외모, 몸매는 그래프로 비유하면 엄청난 우상향으로 급성장을 이룬 상태였다.
특히 이 탐스러운 엉덩이는 동일인물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크고 아름답게 성장해 있었다.
물오른 엉덩이를 톡톡 두드리자 곧 맞을 거라 생각했는지 움찔거리며
힘이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대학 생활을 하느라 잊고 있었던 작년의 기억이 떠오른다.
밑에 깔려 있던 안개는 움크리고 있다가 결국에 구름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세희와 함께 했던, 잊고 있었던 기억이 선명해진다.
수능 무슨 과목 선택할지 갈팡질팡 하던 기억.
수능전에 같이 도서관 갔던 기억.
당일 날 엄마가 도시락 싸주고 데려다줬던 기억.
가채점하고 커트라인을 확인하고 기뻐하려다가 세희의 표정을 보고
침묵했던 기억.
그리고 결국 승현만 명문대에 등록금을 납부하던 기억.
새해가 되던 날 친구들하고 술집 가던 기억.
세희랑은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고, 언성도 높였었다.
재수를 하겠다고 말하던 세희 모습도 떠올랐다.
그러나 정신 못 차리고 방황을 하게 되고.. 과외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 봉긋하게 솟아오른 엉덩이처럼, 인생에서 즐거움을 누리고 더 치솟아야 할 인생 그래프는 축 쳐진 것 마냥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옆에서 봐도 씁쓸한 감정이 드는데 본인은 얼마나 힘들까.
그렇지만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
여기서 정신을 못 차리면 앞으로 또 1년. 아니, 몇 년이
소모될 수도 있었다.
최악의 경우에는 몇 년 동안 하다가 결국 실패로 끝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승현은 세희에게 3수로
가는 사다리 자체를 끊어버릴 생각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위로 올라가야지 갈수록 바닥을 기는 건 용납할
수 없었다.
3수를 해도 승현이
군대 전역하면 같은 학년이 되겠지만.. 그거랑은 별개니까.
풍만한 엉덩이를 천천히 쓰다듬던 손은 점점 하늘로 올라갔다.
긴장이 풀어졌던 세희의 엉덩이가 다시 잔뜩 긴장하며 힘을 주었다.
그러다가 이래서는 안 된다 생각했는지 스스로 긴장을 풀면서
엉덩이에 힘을 빼고 맞기 좋게 들어올렸다.
그 과정에서 세희의 항문이 꼬옥 오므려졌다가 만개하듯이 완전히
벌어지는 모습이 승현의 눈동자에 비춰지고 있었다.
승현이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었다.
이 얼마나 비현실적인 남매 사이일까.
체벌자의 입장에서는 기특하다고 칭찬할 수도 있겠지만, 마음이 싱숭생숭한 지금.
오빠의 위치에서 이 광경을 보니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예전에는.
아니,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올해 초에만 해도 승현과 세희는 동등한 관계에서 화내고, 의견 충돌을 하고, 싸우기도 하고 그랬었다.
그러다가 과외를 시작하고, 팬티까지
벗은 채 엉덩이를 맞는 일이 반복되고, 생활 관리까지 받게 된 후로 세희는 승현에게 예전처럼 대할 수가
없었다.
점점 자존감이 낮아지고, 승현에게
길들여진 것이다.
어쩌면 재수만이 아니라, 이
체벌 과외도 세희의 그래프를 곤두박질치게 하는 원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과외가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는.
‘결과로 증명해야겠지.’
결심을 한 승현의 손이 준비를 마친 세희의 엉덩이위로 강하게
떨어져 내렸다.
그래프가, 엉덩이가
물결치며 위아래로 파동의 곡선을 그린다.
이건 추억이 담긴 스팽킹이었다.
한 번 때릴 때마다 아까 떠올렸던 기억들이 덧대어진다.
손과 엉덩이가 만나며 서로의 고통을 느끼고, 교감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세희도 맞을 때 작년 수능에 관한 생각들이 불현듯 떠오르고
있었다.
마치 스팽킹을 통해 승현의 생각이 세희에게 전달이라도 된 것처럼.
짜악! 짜악!!
승현의 자취방 안에서는 그렇게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밖에
들려오지 않았다.
세희도 스스로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평소보다 더
아파도 꾹 참고 소리조차 내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점점 더 참기 어려워지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승현은 오늘 정말 작정을 한 듯, 내리치는 손바닥에서 일말의 자비도 보이지 않았다.
겨우 손으로 맞는 것뿐인데 맞을 때는 날카롭고 맞고 나서는
안쪽까지 울리는 것 같은 충격에 세희의 방어 기제가 한꺼풀씩 벗겨지고 있었다.
세희가 몸을 비틀거리자 승현은 확 끌어당겨서 그녀의 허리를
꾹 눌렀다.
세희의 입에서 새된 비명이 나왔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스팽킹을
진행해 나갔다.
높이 들어올린 오른손으로 세희의 풍만한 엉덩이를 내려쳤다.
팡팡 때릴 때 마다 엉덩이가 출렁거렸다.
자세의 특성상 맞을 때 가슴까지 흔들리는데 그걸 신경 쓸 정신조차
없었다.
신음소리를 내던 세희가 다시 미약하게 발버둥을 쳐보았지만, 그녀 스스로 엉덩이를 맞기 좋게 들어올리는 꼴 밖에 안되는 행동이었다.
처음에 자연스럽게 모아놨던 다리까지 어느새 슬그머니 벌어져
있었다.
그걸 본 승현의 손바닥이 더욱 자유분방해졌다.
아예 다리 사이로 들어가 허벅지 안쪽의 여린 살들을 때리기까지
했다.
엉덩이와는 사뭇 다른 충격에 눈물이 찔끔 흘렀다.
허벅지 안쪽까지 달궈주고 상태를 한 번 살펴본 다음, 손을 다시 들어올렸다.
그림자가 엉덩이 전체에 드리울 정도로 하늘 높이 들어올린 손은, 곧장 세희의 통통한 엉덩이위로 소나기처럼 손바닥이 쏟아져 내렸다.
짜악!! 짜악!!!
“악!! 자..잘못했어요…!”
“그래. 너 엄청나게 큰 잘못했으니까 똑바로 엉덩이 대.”
말하고나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해 잠시 엉덩이를 쓰다듬던
승현은 생각을 바꿨다.
엉덩이는 여전히 말랑하고 부드러웠지만 적당히 무르익은 것이, 워밍업을 끝내고 회초리로 갈아타기 좋은 타이밍이었다.
“일어나서 침대
짚어. 엉덩이는 최대한 내밀고.”
엉거주춤 일어난 세희는 유난히 밝게 느껴지는 조명에 눈을 살짝
감았다.
주사 맞기 전의 주삿바늘을 굳이 보려고 하지 않는 것처럼, 체벌 때 맞을 회초리를 보는 건 썩 유쾌한 일이 아니었다.
잘 다듬어진 회초리를 앞에 엉덩이를 내밀려니까 몸이 덜덜덜
떨렸다.
심지어 요리하기 좋게 발가벗은 채로 내미는 엉덩이인데다가, 대수가 정해진 것도 아니고 무려 4개의 회초리가 부러질 때까지 맞아야했다.
얼마나 긴장했는지 발바닥에 힘이 꽈악 들어가며 펴지지가 않을
정도였다.
‘괜히 체벌 선택했나..’
괜한 생각도 들었다.
근데 추가로 이어지는 생각에서 갑자기 긴장이 풀리며 엉덩이가
쑤욱 내밀어졌다.
이번 재수에도 실패하면 내년에도 1년동안 이 꼴을 겪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휘이이익-!
회초리는 세희의 엉덩이 중 가장 살이 많은 부분을 먼저 후려치기
시작했다.
짜아악!!
“아흑..!!!”
세희가 침대 위로 엎어지거나,
엉덩이를 제대로 내밀지 않으면 가차없이 허벅지 경계의 예민한 부분으로 회초리를 휘둘렀다.
짜악!! 짜아악!!
그렇게 얼마나 때렸을까.
타악!
섬뜩하게 허공을 가르던 회초리가 맥없이 탁 떨어져 나갔다.
4개중에 1개니 겨우 4분의 1이다.
하지만 영영 부러질 것 같지 않던 회초리가 부러졌다는 것에서
세희는 고통속에서 한줄기 희망을 느꼈다.
긍정과 반성의 감정이 뒤섞이면서 세희 스스로 마음속 생각하던
잘못을 외치게 만들었다.
“시험을.. 똑바로… 보겠습니다아…!!”
“…?”
승현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저런 말을 하는 세희가 기특해서
잠시 엉덩이를 쓰다듬어주며 쉴 시간을 가졌다.
회초리가 부러질 때까지 맞았으니 그 고통이 오죽할까.
세희는 부드럽게 쓰다듬어지는 승현의 손바닥에서 안정감을 느꼈고, 서늘한 공기가 다시 엉덩이를 휘감자 오싹함을 느꼈다.
부드럽게 엉덩이를 쓰다듬던 손은 강하게 회초리를 잡았고, 이내 공기를 찢으며 세희의 엉덩이로 떨어져 내렸다.
짜아악!!
“아흡..!!!”
비명이 터져나오려는 것을 겨우 참아낸 세희가 엉덩이를 부르르
떨었다.
기분탓인지 잠깐 쉬다가 맞으니까 더 아픈 것 같았다.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것 같달까?
이런 감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승현은 봐주는 기색 없이 묵묵히
회초리를 휘둘렀다.
다시 지옥 같은 스팽킹이 시작되었다.
짜아악!!
“아하악!!!”
짜아악!!!
“아흑!!!!”
타악!
회초리가 부러지는 순간, 도저히
고통을 버티지 못한 세희의 자세가 무너져 내렸다.
“그동안 농땡이치고
공부 게을리해서 죄송해요오.. 죄송합니다… 흐윽..”
승현은 그런 세희의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그녀를 침대위로
엎드리게 만들었다.
네 발로 엎드려서 엉덩이를 내미는 굴욕적인 자세.
도저히 적응이 안 되는 자세였다.
울먹이면서, 반성하고
있으면서도 이 자세는 부끄러운지 지금 세희의 얼굴은 수치심으로 발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다시금 세희의 엉덩이를 쓰다듬어주고, 마지막에 엉덩이를 활짝 벌려 분위기를 잠시 환기시킨 승현이 손을 탁탁 털며 세희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방금 엉덩이를 적나라하게 벌린 영향인지 세희는 아예 귀까지
벌겋게 달아오른 상태였다.
지금까지 때린 엉덩이 못지 않은 붉은색.
그걸 본 승현은 다시금 회초리를 꽉 쥐었다.
휘이이익-!
여전히 봐줄 생각이 없어 보이는 승현의 매서운 회초리질에 세희는
점점 더 무너져 내렸다.
자세는 물론이고, 허락도
없이 손을 엉덩이에 갖다 대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수치도 잊은 듯 엉덩이를 이리저리 흔들어대면서 조금이라도 고통을
덜어내고자 하는 모습이 보였다.
짜아악!!!
엉덩이가 출렁거리고, 세희의
울음소리는 점점 커져만 갔다.
다시 방 안은 회초리가 공기를 가르는 소리와 살에 달라붙는
소리, 그리고 세희의 입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로 가득해졌다.
얼마나 반복되었을까.
타악!
세희가 어떻게든 버텨 나가는 동안 또 하나의 회초리가 부러지며
방구석으로 떨어져 나갔다.
덜덜 떨면서 울음을 삼키던 세희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생각나는
말을 크게 외쳤다.
“흐으윽..! 거짓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
승현은 세희의 엉덩이를 바라보다가 회초리를 주워들었다.
끝나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4개의
회초리.
그 중 3개가 부러졌고, 이제 마지막 회초리만을 남겨 놓은 상태였다.
이미 세희의 엉덩이는 성한 부분이 없었다.
피는 안 나지만, 거의
대부분이 붉기보다 검붉고 푸르딩딩한 쪽에 가까울 정도였다.
승현은 그 중에서 그나마 나아 보이는 부분을 조준해서 휘둘렀다.
짜아악!!!
“아아아아악!!!!”
이쯤 되니까 한 대 한 대가 무슨 불로 달궈진 회초리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세희는 머릿속이 새하얘지면서 놓아버릴 것 같은 정신을 간신히
붙잡은 채로 겨우겨우 버티고 있었다.
화장실에 미리 다녀오지 않았다면 이미 예전에 오줌을 지려버렸을
정도로 지금 세희가 느끼는 고통은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짜아아악!!
“흐하아아아악!!!! 잘못..했어요..!!!”
마지막 회초리라는 것을 몸소 표현하기라도 하듯 세희의 맞는
모습은 가관이었다.
불타는듯한 고통에 거의 두 대 맞고 손으로 비비고, 세 대 맞고 엉덩이 문지르고.. 물기 섞인 비명은 상시 대기상태에
있다가 회초리를 맞으면 자동으로 튀어나갔다.
그러면서 또 엉덩이는 꼬박꼬박 잘 내밀고 있어서 살짝 웃기기도
했다.
태도만 놓고 본다면 회초리를 추가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지만, 그녀의 엉덩이를 본다면 누구도 그런 말을 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미 맞아야 한다는 의지로 순순히 엉덩이를 맞기에는 너무 멀리
와 있었다.
마음을 굳게 먹었던 승현조차 이제 그만둘까 싶을 정도로 세희의
엉덩이 상태가 푸르딩딩했다.
근데 이제 마지막 회초리도 거의 부러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봐주기도 애매했다.
세희도 봐주기를 원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승현은 회초리를
휘둘렀다.
더 질질 끌 생각 없이 부러뜨려버릴 각오로 휘둘러서 그런가
공기를 가르는 소리부터가 위협적이었다.
짜아악!!!
“!!!!”
짜아아악!!!
“흐하아아악!!!!!!”
타악!
“흐흫…!”
“?!”
회초리가 부러졌으니 이제 마지막 반성의 말이 나오고 잘 마무리하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아파하는 비명도, 우는
것도 아닌 실성한 듯한 세희의 반응에 승현의 몸이 흠칫했다.
세희의 엉덩이는 놀라울 정도로 빨갛게 물들어 있었고, 목에서부터 등허리까지 땀에 젖어 있지 않은 곳이 없었다.
몸을 일으켜 세우니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갈래를 이루어서 자국이
나 있었다.
이마에서부터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이 밑으로 흘러내리고, 제어할 수가 없었는지 침까지 흘러내린 흔적이 보였다.
심지어 코까지 훌쩍거리고 있었다.
아무리 좋게 봐줘도 꾀죄죄한 수준이었다.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러울 수준이라 씻겨야 되나 진지하게 고민될
정도였다.
그 때, 세희의
입이 달싹거리는 것이 보였다.
“감사합니다… 죄송해요..”
긴장하며 들었던 승현의 얼굴에 쓴웃음이 지어졌다.
“…수고 많았어.”
초여름도 거의 끝나가는 여름 밤, 남매의 잊지 못할 하루도 이렇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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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스팽소설도 좋을것같아요!
저는 커스님이 메이드와 주인의 스팽이야기 만들어주시면좋을것같아요! 그런주제에서는 피깅이나 관장같은 스토리가 있어도 어울릴것같아요
학교쪽하고, 주인과 메이드들의 체벌 이야기도 후속작으로 뼈대는 이미 세워놓은 상황입니다. 전 체벌할 때 관장이랑 피깅 좋아해서 당연히 스팽키님이 말씀하신 내용도 포함되어 있고요! 메이드 소설은 장편으로 구성하고 있었는데 요즘 같은 시대에는 쓰다보니까 짧고 굵게 쓰는게 여러모로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헐 너무 좋아요
좋으시다니 저도 힘이 나네요! 감사합니다
혹시 스팽킹 영상 어디서 구하세요??
근데 영상 질문을 굳이 소설글에서 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비밀입니다.
작가님 소설의뢰입니다 부탁드립니다
맞는사람 김별아 강유림 둘다나이는45
때리는사람 김태용 나이는20
상황 여직원과 사장
사장은 방귀를싫어한다 만약회사에서는 방귀를뀌려면
화장실을가서 뀌어야하는데 이둘은 변비가심해서
자기도모르게 방귀를뀐다 하필 사장이지나갈때
방귀를뀐것이다 그래서 벌점
벌점이 많아서 체벌당하는설정
맞는곳 엉덩이 항문
추가로 관장 오리걸음 엉덩이이름쓰기 반성문
김별아 강유림 은 맞다가 방귀뀌는거 부탁드립니다
또한 화장실 금지내령을내리고 기저귀착용 부탁드립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작가님 잘써주세요
써주실수있나요
답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