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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의 스팽킹 이야기

[스팽킹 소설] [2/2] 퇴학과 체벌사이

kers, 2024년 06월 30일

1편 링크

 

2편은 분량이 길고 복선, 은유, 여러 포인트들이 많습니다.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읽으면 더 재밌으니 맑은 정신으로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2] 퇴학과 체벌사이

 

 

한국에서 보기 드문 사립 기숙학교, 진사고등학교의 석식 시간.

 

한 소녀가 눈에 띄게 깨작거리면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호화로운 환경, 따뜻하고 맛있는 식사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음울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왜일까.

 

“은아야 괜찮아? 어디 아파?”

 

은아는 씁쓸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자위를 하다가 제대로 걸려서 내일 체벌을 받게 될 거라고,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자신은 없었다.

 

‘이 나이 먹고 무슨 일이야.’

 

은아는 순간적으로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자위를 하는 여학생들의 수도 분명히 적지 않았다.

하필 운 나쁘게 걸려서 자신만 공개적으로 혼나야 된다는 점이 굉장히 껄끄러웠다.

 

‘차라리 다 고발해버릴..수는 없겠지.’

 

그렇게 했다가는 앞으로의 학교 생활이 지옥처럼 펼쳐질 테니까.

생각이 점점 많아진다.

복잡한 속마음을 가지고 방으로 돌아가는 은아의 뒷모습은 유독 왜소해 보였다.

 

 

은아는 푹신한 침대에 누워서 아까 했던 대화 내용들을 떠올렸다.

너무 충격적이라 생각하고 싶지 않아도 계속 맴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해 보였다.

 

 

음습한 복도를 지나, 방문하는 것조차 불쾌하게 느껴지는 교장실에서, 몸서리치게 끔찍한 대화를 나누었다.

[교장 김성진] 이라는 투명한 명패를 앞에 둔 은아는 학생이 아니라 마치 죄수가 된 것만 같았다.

 

“진사고등학교에서는 문란하고 성적인 행위를 하다가 적발되면 최대 퇴학 조치까지 받을 수 있어.”

 

“…..네.”

 

“알고 있었니?””

 

방금 전까지 지연을 혼내면서 성적인 욕구들을 충족시켰기에, 교장의 반응은 생각보다 침착했다.

은아는 아랫도리에 흰 팬티만 입은 채로, 공손하게 손을 앞으로 모으고 있었다.

 

“…네. 알고 있어요.”

 

진사고등학교에서 여학생들이 가져야하는 필수 덕목 중 하나가 바로 정숙함이었다.

자위 같은 변태적인 행위와 기구들은 당연히 금지 사항이었다. 누군가 몰래 반입한 자위 기구라도 들키는 날에는 전 학년의 기숙사가 발칵 뒤집어지고는 했다.

심지어 콘돔을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교장실에 불려올 수 있었다.

콘돔이 있으면 미성숙한 소녀들이 불건전한 성행위를 할 수도 있다는 구시대적 발상 때문이었다.

 

예전에 선배들은 몰래 딱풀을 숨겨놓고 크기별로 구분해서 썼다고 하던데.. 요즘 같은 시대에는 딱풀도 안 보였다. 괜히 있어봤자 부자연스러울 뿐.

그래서 은아는 최대한 자연스러운 물건들을 가지고 항문 자위를 하고는 했다.

…틴트로.

 

하지만 항문에 넣었다 뺐다 하기에는 찝찝했다. 최소한 그 위에 씌울 것이 필요했다.

콘돔이 가장 무난해보였지만, 그건 소지만으로도 크게 혼날 수 있기에 다른 방법을 택했다.

일상에서 있어도 이상하지 않으면서 대체가 가능한 물건이 있을까..?

 

은아가 떠올린 것은 작은 풍선이었다.

기숙사에서 축하할 일이 생기면 소녀들은 각자 과자나 음료 등을 하나씩 가지고 모여서 파티를 열고는 했다.

들키면 파티 때 분위기 띄우는 용도로 샀다고 핑계를 댈 생각으로 작은 풍선 50개 묶음을 사둔 상태였다.

 

거기에 보습용으로 바를거라고 둘러대며 산 바세린까지 서랍 안에 쟁여두었다.

이 3가지로 은아는 지금까지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사감 선생님이 제출하고 간 물품들을 본 은아의 눈이 질끈 감겼다.

교장 선생님의 성난 목소리가 고막에 울려퍼졌다.

 

“풍선이 왜 37개밖에 없어?!”

 

“….파티 때 써서..”

 

“아무도 파티 때 풍선을 본 적이 없다는데?”

 

“…..”

 

“그리고 그..”

 

입 밖으로 꺼내는 것조차 불쾌한지 얼굴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항문 자위까지 했을 정도면 평범한 자기 위로는 수도 없이 했겠구나.”

 

“….그게..”

 

은아가 차마 말을 잇지 못하자, 성진이 크게 한숨을 푹 쉬었다.

 

“우리 은아가 고상한 취미를 가지고 있어서 참 자랑스럽구나.”

“…”

“정숙함을 기조로 하는 우리 학교의 자랑이 아닐 수 없어.”

 

전혀 자랑스러워하지 않는 표정으로 내뱉는 묵직한 말에 은아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될 지 알 수 없었다.

 

“…..”

 

지금껏 자위를 하다가 걸린 여학생들은 적지 않았다.

혈기왕성했던 그녀들은 교장실에 몇 차례 방문한 뒤로는 요조숙녀가 되었다.

은아가 비교적 평범한 자위를 했더라면 선배들과 같은 루트를 밟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항문 자위는 그 중에서도 격이 달랐다.

말로 콕 집어 차이점을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아무튼 그랬다.

 

게다가 은아에게는 개교 이래 최초로 항문 자위를 하다가 걸린 여학생이라는 타이틀까지 있었다.

은아가 부끄러움에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으니, 교장의 악마 같은 속삭임이 들려왔다.

 

“알고 있겠지만, 체벌은 강제로 이루어지지 않아. 너한테는 ‘퇴학’과 체벌 중에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단다… 그리고 그냥 체벌이 아니라 공..”

 

“으아아아악!!!”

 

그 이후 내용은 떠올리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렸다.

많은 학생들이 학교 가기 싫다라는 말을 하고는 하지만, 정작 그 현실이 닥치니까 막막한 기분도 들었다.

금수저도 아니고, 하고 싶은 일도 없고, 계획된 것도 아닌데.. 갑작스러운 퇴학이니.

 

사실 지금 당장 은아에게 있어서는 공개체벌이라는 단어도, 퇴학이나 대학 입시라고 하는 것들도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현실적인 다른 것들을 다 제쳐 놓고서라도, 고등학교 퇴학 사유가 항문 자위를 하다가 들켜서라고 되어 있다면?

 

‘..평생 비웃음거리야.’

 

물론 학교측에서 그렇게 적나라하게 쓰지는 않겠지만, 은아는 지금 냉철한 상황 판별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하아아아아아아….. 공개체벌…?”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내쉬고나서 자책하던 은아는.. 갑자기 자위가 하고 싶어졌다.

 

‘분위기 파악도 못하는 감각기관 같으니라고.’

 

한 대 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의 항문을 탓할 수는 없었다..

원래 하지 말아야 할 상황에서 즐기는 것들이 더욱 재밌는 법.

 

은아는 애꿎은 틴트를 만지작거리며 꺼냈다가 다시 집어넣기를 반복했다.

생각해보니 풍선도 압수당한 상태였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주머니에 넣어둔 풍선이 있기는 한데..?

 

“미x년.. 진짜 어이가 없네…”

 

스스로에 대한 환멸감 때문에 은아는 손으로 이마를 짚다가, 이내 생각에 빠져들었다.

설마 교장이 대중들 앞에서 체벌을 한다고 친절하게 속옷을 입혀주고 체벌을 할까?

 

‘…그러지는 않겠지.’

 

교장실에서의 1대1만큼의 수위는 아니더라도, 상당한 수치심과 함께 엉덩이가 새빨개질만한 고통을 줄 것이라고 은아는 확신하고 있었다.

교장이 말한 공개 체벌이라는 것은 사실상 작은 사회적 죽음이라고 봐도 무방해 보였다.

 

그런데 만약 여기서 또 자위를 하다가 들키게 된다면..?

그 때는 진짜로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지도 몰랐다.

차라리 제 발로 학교를 걸어나가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안 들키면 없는 일이잖아.’

 

성적으로 억압받는 환경속에서 뒤틀린 욕망을 발현시키려고 하던 그 때,

 

똑똑똑!!

 

“헉?!”

 

경쾌하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후다닥 옷차림을 정돈했다.

살짝 문을 열어보니, 바로 밑에 편지지 하나가 놓여 있었다.

 

“..이건 또 누가 놓고 간거야?”

 

이 상황에 그녀에게 온 편지지가 평범 할리가 없다.

불길함이 스멀스멀 느껴지는 편지지를 뜯어보았다.

 

[2학년 3반 이은아 학생에게]

내일 오전 7시 10분까지 교장실로 올 것.

주인공을 위한 쇼타임은 오전 9시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안 오면 퇴학이다.

 

p.s. 퇴학사유는 ㅎㅁㅈㅇ

 

 

“진짜 짜증나.. 이런 건 핸드폰으로 보내면 되잖아..”

 

이걸 왜 예쁜 편지지에 자필로 적어서 보내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필체는 쓸데없이 고급스러워서 더 짜증이 났다.

 

자위 생각도 다 달아나서 깊은 한숨을 쉬고 있는데, 그 안에서 조그마한 종이 하나가 팔랑거리며 떨어졌다.

 

확인해보니 ‘외출증’이었다.

 

“!”

 

진사고는 기숙 학교 + 엄격한 교칙 덕분에 학생들의 평소 외출이 금지되어 있었다.

외출은 당일 21시까지 복귀해야 한다는 제한이 있었지만, 이조차도 굉장히 희귀한 것이었다.

3년동안 외출증을 한 번도 못 받아본 학생들도 수두룩할 정도였다.

 

하지만 은아는 지금 상황에서 이런 귀중한 걸 보낸 교장의 의도에 먼저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무슨 의미?’

 

도망가려면 지금 가라는걸까?

아니면 내일 상상도 못할 일들의 주인공이 될 테니 바람이라도 쐬고 오라는 소리일까.

 

고민은 길지 않았다.

 

 

근처에 있는 분위기 좋은 카페로 향했다.

카페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조용했다.

 

“…하아..”

 

카페에 와서 따뜻한 핫초코를 마시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내일 받게 될 체벌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내일 모두가 보는 앞에서 공개 체벌을 받게 된다.

내일 오전 7시 10분까지 오지 않는다면 퇴학 처리라는 통보를 받고 퇴학당하게 된다.

퇴학 사유에는 항문 자위를 하다가 들켜서라고 적혀 있을 것이다..

 

계속해서 떠올리다 보니까 감정이 너무 우울해져서 조용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들어올 때부터 있었던 사회 초년생으로 보이는 여성은 커다란 사이즈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있었다.

 

‘저렇게 쓴 걸 어떻게 마시는 걸까.’

 

사회의 쓴 맛을 보면 달게 느껴질까? 생각을 하던 은아는 과연 자신의 처지가 사회초년생보다 나은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뒤늦게 들어온 연인처럼 보이는 20대 남녀는 달콤한 딸기 라떼를 마시며 뭐라뭐라 속닥거리고 있었다.

자신의 처지와 너무 비교되는 듯한 행복해 보이는 느낌에 은아는 잠시 멍하니 바라보았다.

 

‘행복함도 전염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마저 핫초코를 마셨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핫초코는 유난히 달콤했다.

 

나가기 직전에 들어온 머리 긴 여성은 티는 안 내려고 하지만 걱정거리가 있어보였다.

마치 같은 처지의 사람 같다는 촉이 왔다.

 

그렇게 색안경을 끼고 보니까 앉을 때도 뭔가 불편해 보였다.

마치 엉덩이를 맞은지 얼마 안 된 진사고 학생들처럼.

 

‘설마 요즘 같은 시대에 우리처럼 엉덩이를 맞는 여자들이 또 있을 리가 없지.’

 

은아는 피식 웃으며 학교로 복귀했다.

 

정말 별것도 아닌데, 혼자서 밖에 나가 카페에서 달달한 것을 먹고 돌아오니까 기분이 좀 좋아졌다.

원래 진짜 진심으로 도망갈까 고민하고 있었지만.. 이미 복귀한 시점에서 은아에게 도망친다는 선택지는 사라져 있었다.

 

하루만 꾹 참아보자고 다짐을 하는데, 알 수 없는 눈물이 흘렀다.

 

 

 

그렇게도 오지 말기를 바랬던 다음날 아침.

눈가가 퀭한 상태로 교장실을 찾아온 은아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한 곳으로 향했다.

 

“…?”

 

이미 옷걸이에는 치마가 걸려 있었다.

 

분명 시간에 맞게 왔는데, 이렇게 아침부터 체벌을 받으러 온 여학생이 또 있는 것일까.

 

‘설마 또 다른 공개체벌 대상자는 아니겠지.. 잠깐. 차라리 같이 혼난다면..?’

 

교장의 얼굴을 최대한 늦게 보고 싶어서 치마를 걸어 두고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니, 안에서 찰진 소리와 함께 어떤 소녀의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찰싹!

물론 그 찰진 소리의 원인은 너무나도 뻔했다.

정말 듣고 싶지 않았던 소리에 은아의 눈이 질끈 감겼다.

 

“…?”

 

얼마나 지났을까.

인기척 소리에 눈을 뜨자 치마를 벗고 있는 또래의 소녀가 얼굴을 붉히며 교장실에서 나오고 있었다.

 

뭔가 낯이 익는다 했더니 어제도 비슷한 구도로 봤던 기억이 났다.

 

두 소녀는 서로를 흘긋 마주보다가 자연스럽게 지나쳤다.

교장실 밖을 나서는 지연의 발걸음과 분위기는 꽤나 홀가분해 보였다.

 

 

아침부터 지연의 보지 검사를 마친 성진은 기분 좋게 기지개를 펴다가, 연달아 은아가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입꼬리를 비틀며 씨익 웃었다.

 

그에게 있어서도 정말 드물게 일어나는, 메인 이벤트의 시작이었다.

 

“오늘 우리 학교의 주인공이 오셨구만! 자자, 여기 편하게 앉아.”

 

“…안녕하세요..”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비호감일까.

은아는 교장의 몸짓, 표정, 목소리, 분위기, 눈빛까지..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주인공은 또 뭐야..’

 

단어 선택도 최악이었다.

심지어 교장은 앉으러 가는 은아의 엉덩이를 팡! 때려버리기까지 했다.

시작도 안 했는데 이 정도인데 본편에서는 어떨까.

차라리 지금이라도 취소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항문자위라는 사유로 퇴학당하고 인생 망하는거랑, 몇 시간동안 죽을 정도로 부끄러운 꼴 겪기라..’

 

생각을 하면 할수록 은근히 후자가 괜찮아 보였다

문제는 진짜로 혀를 깨물지도 모른다는 점 정도?

 

그리고 그녀의 표정 변화를 본 교장의 장난기가 발동했다.

 

‘오늘 험한 꼴을 겪게 될 테니 최대한 초반에는 놔두려고 했지만..’

 

소파로 걸어가는 은아의 뒤로 자연스럽게 접근했다.

 

그리고 검지 손가락을 들어올리고… 그대로 똥침을 날렸다.

 

 

푸욱!

 

“꺄아아아아악!!!”

 

손가락이 엉덩이 사이를 파고드는 순간 잽싸게 몸을 돌렸지만, 피할 수는 없었다.

 

똥침이라니?

고통보다는 수치심과 굴욕감, 그리고 유치하기 짝이 없으면서도 선을 넘는 행위에 대해 짜증이 치솟았다.

 

은아의 표정은 꽤 살벌해져 있었다.

이렇게 행동해봤자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은 은아도 안다. 하지만 갑자기 똥침을 맞고도 비굴하게 헤헤 웃는 꼬라지보다는 훨씬 정상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교장은 태연하게 양손을 하늘을 향해 펼치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주인공이면 공주님이잖아? 혹시나 항문 자위를 하는 공주님의 똥꼬 상태는 어떤지 확인해본거야~”

 

누군가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싶다는 감정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지금 이 순간, 은아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런 감정을 느꼈다.

 

“참, 위생도 굉장히 중요해. 예쁜 공주님 똥꼬에 휴지조각이라도 붙어 있다면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어떤 생각을 하겠어?”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말이다. 그리고 애초에 아무리 공개 체벌이라고 해도 관중들에게 그렇게까지 선명히 보여질리는 없다.

은아는 그렇게 생각하며 주먹을 쥔 손에 힘을 풀었다. 아니, 힘이 빠져나갔다는 것이 옳은 표현일 것이다.

 

무엇보다 저 능글맞은 띠꺼움을 보고, 이런 굴욕을 당하면서도.. 자신은 반항하지 못하는 처지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은아가 할 수 있는 것은 기껏해야 표정을 사납게 짓는 정도였다.

 

교장도 벌써부터 은아를 자극할 생각은 없었기에 똥침 이후에는 필수 사항들만을 전달해주었다.

그리고 준비를 위해 다음 장소로 은아를 밖으로 내보낼 때도, 그녀의 몸을 터치하지 않았다.

 

 

 

은아는 장소를 옮기다 말고 복도에 서서 자기도 모르게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인생은.. 뭘까..”

 

창문을 통해서 떨어지는 나뭇잎을 보고 있자니, 인생이 참 덧없다는 것이 느껴졌다.

나뭇잎 떨어지는 광경을 보고 깔깔거리는 저쪽 여고생들과는 사뭇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저쪽 한 켠에는 처음 보는 아저씨들이 차에서 내리는 것도 보였다. 기분 탓인지 뭔가 굉장히 거슬린다는 감정이 피어올랐다.

 

마치 시한부처럼 느껴지는 자신의 처지속에서, 은아는 너무 자신이 예민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떨어지지 않으려는 발을 억지로 옮기며 목적지로 향했다.

 

도착하니 양호 선생님이 친절하게 맞이해주었다.

양호실에서의 시간은 예상대로 수치와 굴욕의 연속이었다.

보지는 물론 항문 털까지 제모당하고, 어린 아이처럼 구석구석 씻겨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처음에 당했던 관장이 너무 충격적이라 다른 일은 기억도 잘 나지 않았다.

마지막에 항문으로 잰 체온이 정상이라며 싱긋 웃는 양호선생님을 보며, 은아는 점점 더 공포스러운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하아아…”

 

구름 한 점 없이 푸르고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은아는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쉬었다.

친구들이 아침에 어디 갔었냐고 하는 말에 쓴웃음을 지으며 일단은 교실로 향했다.

 

언제나처럼 출석 확인을 하고, 아침조회가 진행되었다.

핸드폰도 제출했다.

 

이렇게만 보면 다른 날과 전혀 차이가 없는 평범한 일상이었다.

 

“아~ 핸드폰 내기 싫다. 내 핸드폰을 자기들이 왜 내라고 하는 거야? 반티도 알아보고 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

 

“하지만 가지고 있다가 들키면 교장실에 끌려가는 걸. 특히 오늘은 집중적으로 확인한다더라..”

 

“집중 확인 기간이야? 으.. 그럼 어쩔 수 없지..”

 

“….”

 

은아의 초조함은 더욱 커져만 갔다.

 

 

아침조회를 마친 학생들이 삼삼오오 운동장으로 모였다.

사실 전교생이 이렇게 다 모이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당연히 은아의 공개 체벌 때문에 이렇게 모인 건 아니었다.

사립 기숙학교라고 해도 정해진 학사 일정이 있고, 커리큘럼이 있다. 아무리 교장인 성진이라고 해도 그 정도로 미친 놈은 아니었다.

 

다만, 오늘 오전은 2주 뒤에 있을 체육대회에 대비해서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있는 상황이었다.

공교로운 일이었다.

그리고 정말 공교롭게도, 사전 준비는 아침 시간을 전부 쓸 정도로 길지도 않았다.

 

그래서 4교시 중에 1교시.. 혹은 그 이상은 원래 의미 없게 쓰여지는 시간이었다.

 

‘설마 이것까지 고려해서 날짜를 오늘로 잡은걸까..’

 

사실 은아는 체육대회 사전 준비를 까맣게 잊고 있었기에, 약간의 희망회로를 돌리고 있었다.

공개 체벌이라고는 해도, 다들 1교시부터 반마다 수업이 꽉 차 있으니 어쩌면 볼 사람이 없지 않을까? 라는 상상을 했다.

 

차라리 교장실에서 교장을 필두로 몇몇 변태들이 보는 앞에서 혼나는 정도로 끝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 또한 기준에 따라서는 공개 체벌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어림도 없었다.

교장은 생각보다 더욱 치밀하고 변태적인 사람이었다.

은아는 입이 바짝 마르는 것을 느끼며 벌컥벌컥 물을 마셨다.

 

앞을 보니 무슨 무대 같은 것이 설치 되어있었다.

 

 

“우와아아!!”

 

진사고등학교는 돈이 많았다.

교장실에 불려가고 싶지 않은 학생들은 당연히 규칙을 잘 지켰고, 성적도 뛰어났다. 그에 비례해서 명문대 진학률도 높았다.

명분이 충분하니, 재단에서 지원되는 돈도 빵빵했다.

 

운동장에는 커다란 무대 스테이지 같은 것이 설치되어 형형색색의 조명을 정신없이 흩뿌리고 있었다.

뒤로는 그에 걸맞는 커다란 화면들이 띄워져 있었다.

뒤에서는 잘 안 보이는 경우를 대비해 양 옆에도 커다란 화면이 있어서, 총 3개의 화면이 존재하고 있었다.

 

 

심지어 진행자까지 있었다.

텐션 높은 학생회장과 침착한 서기가 초고화질로 커다란 스크린에 보이고 있었다.

 

3개의 스크린은, 둘이 마이크를 잡고 대화를 나누다가 진행 종이를 전달 받는 장면까지 생생하게 전부 비춰주었다.

학생회의 두 소녀는 순서를 보다가 동시에 갸웃했다.

처음에 교장 선생님 훈화 말씀은 그렇다치고.. 그 다음에 적혀 있는 단어가 눈을 의심케 한 것이다.

 

‘공개 체벌?’

 

‘우와. 아무리 학교가 갈 때까지 갔다고 해도 공개 체벌을 한다고?’

 

‘그리고 저건 또 뭐에요?’

 

무대와 가장 가까운 곳에 일렬로 배치된, 의도가 불분명한 의자들을 본 서기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뭔지는 몰라도 교장이 꾸민 음흉한 짓거리임에 틀림없었다.

 

생각보다 높은 퀄리티로 인한 학생들의 기대와, 학생회 진행자들의 의문점, 정체불명의 외부인들, 입이 바싹 말라가는 은아, 그리고 기분 좋은 듯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교장까지..

 

당장은 고요했으나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를 상황 속에서, 교장의 훈화가 시작되었다.

 

 

“…인생은 긴 여정입니다. 굉장히 길기에 올바른 길로만 가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요.”

 

잠깐 말을 멈춘 교장이 푸르른 하늘을 높이 올려다보았다.

 

“특히나, 혈기왕성한 학생들에게는 더더욱 말입니다. 나쁜 행동인 것을 알면서도 꼭 그것을 행하는 학생들이 있죠. 그런 학생들을 올바로 인도하는 것이 교육자들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시선이 잠시 바로 앞의 의자들과, 어느새 그 위에 앉아 있는 문제아들에게 향했다.

 

최근 교장실에 방문했던 문제아들 대부분이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아래로 깔았다.

심지어 오늘 아침까지 보지 검사를 받고 온 지연은 더더욱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중간중간 여행을 하고 싶어하는 학생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명문 진사 고등학교에서는 교육자의 권위를 무시하고, 규칙을 어기며, 나쁜 행동을 하는 학생들을 올바르게 인도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나쁜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에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전교생에게 보여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렇게 문제아들을 가장 앞쪽에 배치한 이유는 간단했다.

 

너희도 언제든지 이렇게 공개 체벌의 주인공이 될 수 있으니, 똑바로 해라.. 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도와줄 학생이 있다는 것을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을 들은 문제아들이 다시금 움찔거리며 교장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애썼다.

문제아들은 어떤 의미로든 교장이 평범하지 않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럼.. 자랑스러운 진사고등학교 2학년 3반 이은하 학생은 앞으로.”

 

이 말을 들은 학생들 사이에서 작은 웅성거림이 있었다.

은아와 친한 학생들도, 안 친한 학생들도, 아예 모르는 학생들도 놀라서 각자 떠들기 바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호명된 2학년 3반 이은아 학생이 모습을 드러내자 약속이라도 한 듯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마치 세상 다 산 것 같은 표정으로, 누가 봐도 내키지 않는 발을 억지로 옮기고 있는 은아에게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었다.

 

 

교장의 훈화를 들은 학생들은 설마 하는 표정으로 화려한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공개 체벌이 마지막으로 행해진 것이..

 

“4년 전이래요.”

 

“진짜?! 하긴, 나도 못 봤으니까..”

 

학생회장을 포함한 현재 3학년인 학생들조차 공개 체벌은 한 번도 구경해 본적이 없었다.

몇몇 선생들이 과거를 회상하며 묘한 입꼬리를 그리고 있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서기는 확신할 수 있었다.

 

오늘,

이 자리에서,

공개 체벌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요즘 같은 시대에 공개 체벌이라는 것이 가능한 건가?’ 였다.

 

게다가 꼭 엉덩이만 맞는다는 보장도 없다는 사실을, 학생들도 잘 알고 있었다.

 

뭐, 1억 번 양보해서 잘못을 저지른 학생이 선택지 중에서 스스로 체벌을 선택하고, 개인실에서 변태 남자 교장에게 1대1로 체벌을 받는거야.. 그렇다 치자.

 

하지만 공개 체벌이라니..?

 

오래 근무한 선생님들의 미묘한 입꼬리를 보니까 최소한의 프라이버시조차 가려주지 않을 것이 분명해 보였다.

교복을 전부 갖춰 입고 있어도 약간 쌀쌀한 날씨에.. 알몸으로? 공개 체벌을 받는다고?

 

서기의 표정이 심각해지자 회장이 옆에서 옆구리를 쿡 찔렀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 이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도 바보 같으니까.”

 

“..그건 그렇죠..”

 

지연은 처음에는 은아를 보며 선배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제랑 오늘 교장실 밖에서 마주쳤었으니까.

그러나 이후 그녀가 공개 체벌을 받는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판타지 같은 일이, 현실이 되기 일보 직전이었다.

 

 

“아아. 마이크 테스트. 하나. 둘. 셋.”

 

단상에 설치된 마이크 앞에서 테스트를 마친 성진이 큰 소리로 외쳤다.

초고화질 카메라와 스크린은 싱글벙글한 기색을 숨기지 못한 성진의 표정을 완벽하게 담고 있었다.

 

“자, 오늘의 주인공인 이은아 학생에게 모두 박수!”

 

짝짝짝..

 

목소리에 비해 굉장히 소극적인 박수였지만, 성진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대신 앞에 앉아 있는 문제아들에게 눈치를 주었다.

 

짝짝짝!

 

“좋습니다. 오늘 은아 학생은 어떤 계기로 공개 체벌을 도와주려고 지원한 거죠?”

 

정확히는 지원이 아니고, 퇴학과 공개 체벌 사이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었지만.. 은아는 차마 이 포장을 뜯어버리고 팩트를 밝히지는 못했다. 장단을 맞추는 것이 그녀의 최선이었다.

 

“꼭 필요하다고 하셔서, 진사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풉.”

 

성진은 은아를 농락하듯 가볍게 비웃으며 그녀의 말을 끊어버리고는, 마이크를 가까이했다.

 

진실을 밝히려던 찰나, 머릿속이 번쩍하며 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하려던 말을 꾹 담아두고는 미소를 지었다.

 

 

은아는 교장이 귓속말을 하자 하얗게 질리며 격렬하게 고개를 저었다.

 

“싫어요!”

 

사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은아가 한 이러한 행동은 교장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행위라고 봐도 무방했다.

 

교장은 굳은 표정으로 억지 웃음을 짓고는 손을 활짝 펼쳤다.

 

“그럼 이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장의 탈의 명령이 떨어졌다.

 

은아는 방금 거절해 놓고 또 거절할 수 있을 정도로 강심장은 아니었다.

체념한 듯한 표정으로, 은아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탈의를 하기 시작했다.

굴욕과 공포속에서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다는 감정을 억누르고 옷을 벗다 보니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진사 고등학교의 교복인 흰 와이셔츠와 갈색 교복 치마가 바닥에 툭 떨어졌다.

찬 공기가 피부에 와닿는 것을 느낀다

속옷만 입은 채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옷을 개어 두고서, 은아는 자기도 모르게 교장을 바라보았다.

 

아무리 각오를 했다고 하더라도 제정신으로 여기서 속옷을 내리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1분이 지나고,

2분이 지나고,

3분이 지났다.

 

사실, 최후의 보루인 속옷을 벗지 못하고 있는 은아를 보는 것도 교장에게는 즐거운 일이었다.

아쉬운 것은 앞으로 할 일이 많아서 기다려줄 시간은 없다는 점이었다.

 

교장이 손짓을 하자 무대에 있던 회장과 서기가 어색하게 은아를 향해서 다가왔다.

 

“…..제가 할게요..”

 

마지막으로 교장을 쳐다본 은아가 부서질 듯 이를 꽉 깨물었다.

한순간이지만, 방금 전에 저런 악마한테 의지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던 것 자체가 수치스러웠다.

끔찍한 짓을 시키려고 했던 사람한테!

 

그럴 바에는 차라리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은아는 브래지어와, 팬티까지 전부 벗어버렸다.

옷을 입고 있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은아는 알몸이 되었다.

 

처음에 찾아온 감정은 의외로 해방감이었다.

일반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상황에서 발가벗고 있다 보니 갑갑한 것을 벗어 던진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오히려 너무 비현실적이라서 10초 정도 지난 후에야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은아가 가슴과 음부를 가리며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보며, 성진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시작은 역시 가장 근본 있는 엉덩이 체벌이 좋겠군. 자세는..’

 

 

 

“와….”

 

서기가 자기도 모르게 내뱉은 탄성에 은아의 수치심이 더욱 증폭되었다.

 

성진은 조금 더 직설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보지는 잘 보이는데 똥꼬는 보일 듯 말 듯하군. 초반에는 이 정도도 괜찮지.’

 

은아는 익숙한 책상에 상체를 얹고, 카메라를 향해 엉덩이를 내민 상태로 체벌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시간을 알 수 있는 방법은 당연히 없었다.

앞을 보면 스크린이 보여서 눈도 꼭 감은 상태였다.

 

아까 느껴졌던 해방감은 이제 취약함이 되어 그녀를 불안함이라는 감옥에 옭아매는 듯했다.

10초가 지났는지, 1분이 지났는지 알 수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백쌍의 시선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어둠속에서, 예고도 없이 누군가의 손바닥이 날아들었다.

 

찰싹!

 

사람들이 보기에 시작은 평범해 보였다.

상황 자체는 전혀 평범하지 않았지만, 체벌만 놓고 본다면 그랬다.

 

찰싹!!

 

겉보기에는 교장의 손바닥이 은아의 엉덩이를 가볍게 때려주는 것에 불과했으니까. 그 흔한 자작나무 회초리조차 꺼내 들지 않은 상태였다.

분위기만 놓고 보면 생각보다 담백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철썩!!

 

하지만 이 학교의 모든 학생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알고 있었다.

이건 체벌 전 워밍업조차 아니라는 사실을.

2, 3학년 중에 교장에게 체벌을 받지 않은 학생은 존재하지 않았다. 누군가는 어디까지 갈 지 호기심을 담고, 누군가는 트라우마가 떠올랐는지 팔로 몸을 감싸기도 했다.

 

철썩!!

 

교장의 손바닥에서 전달된 묵직함이 소녀의 엉덩이를 물결치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은아의 연갈색 항문이 보일 듯 말 듯 모습을 감춘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안쪽까지 전해지는 충격에 은아는 이를 악 물어야만 했다.

 

고작해야 손바닥이지만, 수없이 많은 여고생들의 엉덩이를 때려온 교장의 손바닥은 뭔가 느낌이 달랐다.

 

어떻게 체벌을 해야 소녀들이 좀 더 수치스러울지, 아플지, 더 오래 버틸 수 있을지 수십 년을 연구해 온 사람이다. 마치 스팽킹 경험으로 쌓아 올린 탑이라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었다.

 

 

짜악!!

 

“흡…”

 

다시금 소녀의 엉덩이에 물결이 치는 것을 보며, 회장의 표정이 문득 어두워졌다.

 

학생회는 매주, 매월, 매분기마다 교장 선생님께 보고서를 작성해서 제출해야만 했다.

 

보고서의 내용에는 여러가지 내용이 담겨 있었는데, 교장은 가끔 불량 학생들의 비율이 높아지는 시기에 학생회 임원들에 대한 단체 체벌을 시행하기도 했던 것이다.

 

아까는 공개 체벌이라는 말에 조금 충격을 받아서 까먹고 있었는데, 엉덩이를 맞는 은아의 항문이 순간적으로 노출되면서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물론 항문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 밑으로 은아의 생식기도 봄 햇살을 받아 꽤나 선명하게 보여지고 있었다.

 

회장은 엉덩이 체벌 때 항문보다 보지가 더욱 잘 보인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고 고개를 돌렸다가, 한숨을 내쉬며 마지못해 은아를 응시했다.

교장이 시작전에 무대위의 사람들에게 집중하라는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다른 여자의 생식기를 보고 떠올리는 행위는 상당히 민망했기에, 떠오르는 생각의 화제를 돌리기 위해 아예 의도적으로 항문만 바라본 것이었다.

그냥 별 감정없이 구멍을 바라보듯이.

 

사실, 단체 체벌을 종종 받는 학생회 입장에서도 이건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단체 체벌 때 간혹 서로의 중요 부위까지 보게 되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다 같이 벗고 혼나는 위치에 있었으니까.

비유하자면 목욕탕 같은 느낌이랄까?

이렇게 옷을 입고 관전자의 입장에서 여유 있게 지켜볼 수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그런 회장의 심경을 눈치챈 서기가 한숨을 내쉬었다. 둘은 같이 학생회 생활을 하면서 여러 경험들을 많이 공유하고 있었다.

 

“느낌이 뭔가 다르긴 하네요..”

 

“응.. 그러게.”

 

척하면 척이었다.

 

“….이 학교가 그렇죠 뭐.”

 

“뭐.. 그건 맞지.”

 

둘은 말을 멈추고 다시 무대 중앙을 바라보았다.

 

 

짜아악!

 

엉덩이를 때리는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마이크를 통해서 주기적으로 널리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 과정이 수십 번이나 반복되고서도, 은아의 자존심은 꺾이지 않았다.

 

수백명의 학생들이 있는데도 전혀 지역 방송이 들리지 않았다.

마치, 얼음처럼 단단한 은아의 자존심이 부러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처럼.

 

짜아악!

 

“흐..!”

 

넓은 운동장에서는 고작해야 손바닥이 엉덩이를 묵묵하게 때리는 소리와, 은아의 입에서 새어나오는 비음소리만이 간간히 들려오고 있었다.

 

그러나 겨울이 오면 봄이 오기 마련이듯,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었다.

 

버티고 버티던 은아를 굴복하게 만든 것은 힘의 크기가 아닌, 방향성이었다.

 

잠시 스팽킹을 멈춘 교장이 왼손으로 은아의 항문을 슬쩍 벌렸다.

그 때 은아의 표정을.. 서기는 차마 기록할 수 없었다.

 

이후 교장의 오른손 검지 손가락이 자신의 항문을 조준하는 것을 깨닫고 나서, 은아는 항복 의사를 내비치고야 말았다.

 

하지만 교장은 은아의 표정을 보고 가볍게 입꼬리를 올리고는 그대로 손가락을 전진시켰다.

반항하던 학생들이 체벌 과정에서 자존심을 꺾고 복종하는 과정에서, 그는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사람이었다.

그 중에서도 학생이 ‘항복했으니 멈춰주겠지?’ 라는 생각을 할 때 그 헛된 희망을 깨부숴주는 것은 꽤나 즐거운 일이었다.

 

성진은 학생들이 말만해도 착하게 생활한다면 기꺼이 체벌을 없앨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대를 막론하고 잘못을 저지르는 학생은 언제나 존재했고, 그런 학생들에게는 이러한 형태의 훈육 또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꺄아아악!!!”

 

“벌써부터 엄살은.”

 

손가락이 항문에 닿자마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은아의 엉덩이를 강하게 후려친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 은아가 성진을 올려다보았다.

 

누가 봐도 동정심을 일으킬만한 표정과 분위기였지만, 성진은 차갑게 턱짓을 하며 마이크를 그녀의 앞으로 건네주었다.

 

은아가 망설이고 있자, 이번에는 검지와 중지를 합친 손가락을 꼿꼿하게 치켜세웠다.

 

절망스러워하는 은아와 눈이 마주친 회장은 자기도 모르게 시선을 피하고 말았다.

 

고개를 돌린 한편에서는, 가~끔 교장을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던 높으신? 분들의 낯익은 얼굴들이 몇몇 보이고 있었다.

 

‘저건 또 뭐야? 진짜 극혐이네..’

 

설마 공개체벌이 있다고 미리 교장이 부른 것일까. 정말 악마 같다는 표현이 절로 어울리는 행위였다.

불쌍한 소녀를 도울 방법이 없는 무력한 학생회장은, 외부에서 온 높으신 분들을 그저 노려볼 뿐이었다.

 

 

손가락이 벌거벗은 항문을 위협하듯 쿡쿡 찌르자 은아의 저항이 눈에 띄게 사라져가고 있었다.

교장이 활을 땡기듯이 손가락을 뒤로 쭉 빼는 제스쳐를 취하자, 은아는 결국 항복하고 말았다.

 

아까 교장이 했던 귓속말이 머릿속에서 격하게 거부반응을 일으키고 있었지만.. 취약함에서 오는 두려움은 그 거부반응조차 눌러버릴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은아는 무수한 감정이 담긴 듯이 깊게 한숨을 내쉬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왜 저렇게 시간을 끄냐고 생각하던 일부 학생들조차 은아의 발언을 듣고서 놀랄 수밖에 없었다.

 

“…저, 이은아는..”

 

“더, 더럽고.. 천박하게..”

 

“….”

 

“하…. 항…”

 

갈수록 목소리가 기어들어갔지만, 성진은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여기서 엉덩이를 후려치며 목소리를 높이라고 명령하는 것보다는, 목소리가 작더라도 스스로 전부 해내게 만들어서 전부 내려놓게 만드는 것이 그의 성향과 훈육관에 걸맞았으니까.

 

“….문, 자…위를 하다가 들켜서.. 이렇게… 혼나게 되었습니다…”

 

정말 어렵게 앞부분을 말하고, ‘이렇게’라는 부분에서 약간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에 은아는 이런 수치스러운 내용을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있었다.

 

학생들 사이에서 자기라면 죽어도 저런 말은 못할 거라며 수근거리는 소리가 은아의 귓가까지 들려와서, 은아는 조용히 고개를 숙이며 뒤로 돌았다.

 

차라리 퇴학이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굴욕적이고 수치스러울 잠시 후의 미래를 떠올린 은아가 옆을 바라보았다가,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서 끝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제부터가 하이라이트였다..

 

 

아직 조금은 쌀쌀하지만, 엄연히 봄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계절이 돌아왔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햇살속에서 파릇한 새싹들이 발아하며, 노랗고 분홍빛의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는 시기이다.

 

오늘은 아까 훈화에서 말한 여행이라는 일탈을 즐겼던 소녀의 인생이, 겨울에서 서서히 봄으로 바뀌게 될 날이기도 했다.

 

성진은 은아를 보면서 실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봄에 갈색으로 개화하는 꽃이 있을까?

없다면 은아꽃이라고 이름을 지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꽃처럼 예쁘지는 않지만, 수줍게 꼬옥 오므린 상태에서 천천히 개화하듯이 펼쳐지는 모습은 꽤 봐줄 만했다.

 

 

그의 시야에서, 은아는 스스로 항문을 활짝 벌리고 있었다..

 

다리를 벌렸니, 허리를 숙였니, 알몸이니, 털이 없니, 엉덩이가 빨갛니.. 하는 그런 미사여구조차 필요 없었다.

 

그 압도적인 광경 앞에서, 모두가 얼어붙었다.

 

 

비현실적이다.

아까 알몸으로 공개 체벌을 받는 여고생의 입에서, 항문 자위라는 단어가 마이크를 통해 퍼져나갔던 것만 해도 정신을 차리기 어려웠었다.

 

하물며 지금 보이는 모습은…

 

“….”

 

더더욱 믿기 힘들다.

그러나, 명백히 눈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이….”

 

학교가 그렇지 뭐-

 

라고 말하려던 회장도, 은아가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서 천천히.. 항문을 벌리는 장면에서는 입을 꾹 다물었다.

 

 

맨 엉덩이를 맞다가 항문이 보여지는 것은 그렇다 칠 수 있다. 사실 그러한 스팽킹의 여정 속에서 중요부위를 사수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불특정 다수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말하고 스스로 항문을 활짝 벌리는 것은 정말…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의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처음에는 고요했다.

그러나 이내 정신을 차린 학생들이 주변 친구들과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어쩌다보니, 그녀의 항문을 품평하는 수많은 학생들의 웅성거림까지 은아는 들어야만 했다.

팩트뿐만 아니라 날조와, 인격 모독에 가까운 내용들까지.. 지금 기분으로는 하나하나 반박해주고 싶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아침에 양호실에서 항문 체벌에 대비한 준비로 관장에 제모까지 받는 수모를 겪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약간 부어오른 것을 보고 치질이니 뭐니 하는 말까지 들리는데 뭐라고 반박을 할까.

 

결국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묵묵히 손에 힘을 주었다.

금방이라도 닫힐 것 같은 엉덩이를 스스로 붙잡고 사람들을 향해 항문을 벌리는 그녀의 심정은 참담하기 그지없었다..

자존감이 심해 깊숙한 곳으로 파묻히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은아에게는 진심으로 몇 시간처럼 느껴지던 항문 벌리기는 고작 3분만에 끝이 나버렸다.

 

끝나기 전 교장이 은아의 얼굴을 바라보며 뭐라고 말을 했는데, 아쉽게도 이 소리가 마이크에 담기지는 않았다. 사람들은 그저 은아의 고개가 격렬하게 끄덕여졌다는 것 정도만을 알 수 있었다.

아까와는 다르게.

 

그 내용을 들은 사람은 은아와 교장을 포함한 학생회 임원 두 명뿐이었다.

 

회장은 질렸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서기는 속기사처럼 상황을 적어내다 말고, 방금 교장의 말을 듣고 멈칫했다.

 

“이제는 정숙함이라는 우리 학교의 필수 덕목을 지키고 싶어졌니?”

 

끄덕끄덕.

 

교장은 교육자로서 만족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평소에 욕이나 비속어를 거의 쓰지 않는 회장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진짜 말투가 X발이네.’

 

말투도 말투지만 교장의 저 표정과 기분 나쁜 태도, 분위기가 어우러져서 더더욱 기분이 불쾌하게 끈적거리는 것 같았다.

요즘 같은 시대에 저딴 교육자가 도태되지 않고 교장이 되어 떵떵거리고 있으니 말세도 이런 말세가 없었다.

 

“그러면 앞으로는 은아 학생의 천박한 똥구멍도 정숙해질 수 있겠지?”

 

끄덕끄덕..!

 

은아는 착하게 눈을 뜨며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러면 한 번 정숙해졌을 때의 모습을 보여 주렴.”

 

그제서야 은아는 스스로 항문을 벌리던 손에 힘을 빼고서 상체를 일으켰다.

똑바로 서서, 양손을 공손하게 앞에 모으고, 턱을 당겨 고개를 살짝 숙였다. 굴욕적인 모습이었으나, 항문에서 더 이상 찬 바람이 통하지 않고 노출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느껴졌다.

 

약간은 어설펐지만, 조신하고 예의 바른 소녀의 모습에 교장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부족한 점은 차차 교육을 통해서 다듬어 나가면 될 것이다.

 

 

‘…끝..인가…?’

 

뭔가 분위기가 봄 날씨처럼 풀어졌다고 느껴지자, 자동적으로 은아의 머릿속은 꽃밭처럼 희망적인 미래를 피워내고 있었다.

 

그 회장조차 끝물인 분위기인가? 하고 잠깐이나마 생각했을 정도였으니 오해할 만도 했다.

 

하지만, 진사고등학교에서 교장의 체벌은 고작해야 이 정도가 아니었다.

가장 최근에 체벌을 받은 지연이 냉정하게 고개를 저었다.

 

지금까지 진행한 것은 굳이 따지자면..

 

“시간이 많이 소요됐으니 이제 빠르게 진행해야겠군..”

 

“?”

 

튜토리얼 정도라고 볼 수 있었다.

 

 

활짝 벌어져서 항문에 차가운 바람이 솔솔 통하던 와중에도, 절대 포기하지 않을거라고 다짐했던 은아의 마음속이 색채를 잃고 급속도로 황량해졌다.

 

‘…이제, 시작을 한다고…? 지금까지 했던 것들은..!’

 

생각해보면 처음에 잘못을 고백할 때 반항해서 엉덩이를 조금 맞은 것 빼고는 체벌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었다. 그저 은아 스스로가 여기서 끝이기를 희망했을 뿐.

 

지켜보던 회장의 시선이 문득 아래로 향했다. 겁을 먹고 움츠러든 은아의 발가락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어쩌면 이런 광경도 변태에게는 가학욕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은아가 ‘공개적으로 벌거벗고 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체벌 상황 자체는 그럭저럭 평범해 보였다.

 

막 체벌 전용이니 뭐니 하면서 이상한 가구를 가지고 오지는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준비된 건 학교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책상과 의자였다.

 

하나 덧붙이자면, 은아가 수업 들을 때 사용하는 본인의 책상과 의자라는 점 정도일까. 어쩌면 교장은 다른 가구들을 가지고 있는데도, 은아 본인의 책상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몰랐다.

 

“…..”

 

휘이이익!

 

교장은 길고 가녀리지만, 꽤나 단단하고 흰색을 띈 회초리를 공중에 대고 휘둘렀다.

만족스러운 듯 애정을 담아 회초리를 쓰다듬는 모습을 보고, 맨 앞자리에 앉아 있던 지연이 흠칫 몸을 떨었다.

 

학생들이 가장 맞고 싶지 않아하는 회초리 TOP3 안에 드는 주제에 흰색을 띄고 있는, 악명 높은 자작나무 회초리였다..

 

 

은아는 회초리가 휘둘러지고 난 이후부터는 아예 눈을 꼭 감고 있었다.

주사 맞기 전에 뾰족한 주사바늘을 보기 싫은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이 책상과 스크린의 배치가 굉장히 악의적이기도 했다.

 

카메라를 향해 엉덩이를 쭉 내밀고 있어야 하고, 그녀의 정면으로는 커다란 초고화질 스크린들이 은아 스스로도 모르는 부끄러운 모습들까지 전부 중계하고 있었으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은아 입장에서는 외면하고 싶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여기서 끝난다면 성진이 아니었다.

 

상체를 책상에 대고, 책상 끄트머리를 붙잡고 엉덩이를 내밀게 하는 지금의 자세는 그에게 꽤나 밋밋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그는 어제 체벌했던 지연과 눈을 마주치고는, 무엇을 떠올렸는지 입꼬리를 올리며 씨익 웃었다.

 

성진은 손바닥으로 은아의 내밀어져 있는 엉덩이를 가볍게 철썩 때렸다.

움찔하는 반응에 이어 따뜻하고 부드러운 촉감을 느끼면서 단호하게 명령을 내렸다.

 

“자, 이제 책상 위로 올라가서 다리 벌리고 네 발로 엎드려. 그리고 상체를 의자 바닥에 대고, 엉덩이를 하늘 높이 들어올리도록 해.”

 

원래 고등학교 책상이라는 것이, 그 위에서 다리를 활짝 벌리고 엎드리기에는 좁은 감이 있었다.

 

그렇다고 세로로 하기에는 굴욕적인 부분도 적고 화면에 띄우기도 별로여서, 아예 책상과 세트인 의자를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가로로 놓여진 책상 위에서 다리를 활짝 벌리고, 상체를 의자 바닥에 대고 엎드리던 은아가 순간적으로 굳어버렸다.

 

원래 교장실에서는 넓은 책상을 사용해서 엎드려서 다리를 벌리고도 상체를 붙일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책상보다 수십cm는 밑에 위치한 의자 바닥에 상체를 지탱하는 꼴이 되어서.. 상체가 확 내려가고 상대적으로 엉덩이가 엄청나게 높이 들어올려진 기분이 들었다.

 

약간 불안정하다고 느껴져서 꼼지락거리자 그대로 엉덩이를 향해 손바닥이 날아왔고, 몇몇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살면서 이보다 치욕스러운 일이 또 있을까?

 

‘…없겠지. 있어서도 안 되고.’

 

그렇지만 성진은 학생의 심정은 가뿐히 무시해버리고, 언제나 하는 말을 그대로 내뱉었다.

 

“다리 더 벌려.”

 

“더.”

 

“더!”

 

그의 경험상 말을 안 듣는 여학생들은 처음부터 제대로 자세를 잡지 못해서, 꼭 이렇게 해야지 말을 듣고는 했다.

마지막에 호통을 치는 소리에 은아가 다리를 최대한으로 벌리는 모습이 보인다.

 

늘 만족스러운 자세가 완성되었다.

언제나처럼 엉덩이는 물론, 내밀어진 뒷보지와 주름진 항문까지도 전부 볼 수가 있었다.

역시나 평소와 다른 점이라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 광경을 같이 보고 있다는 점일까.

 

몇 년 만에 느껴보는 짜릿한 감각에 교장은 서둘러 체벌을 진행시켰다.

 

 

“먼저 회초리로 엉덩이 일곱 대를 맞게 될 거야. 하지만 체벌 도중에 손을 뒤로 뻗거나, 몸을 일으키거나, 다리를 오므리는 것. 아, 숫자 안 세는 것까지. 이런 행위들을 한다면 추가 체벌이 있을 거다.”

 

“알겠으면 항문을 한 번 오므려!”

 

‘?’

 

회장의 입이 쩍 벌어졌다. 사실 말도 안 되는 명령이었다.

입이 있는데 왜 이런 굴욕적인 방식을 취하게 만드는 것일까.

그리고 과연 은아가 이런 명령을 따를거라고 생각한 걸까?

 

“…..!”

 

미숙해 보였지만, 분명히 은아의 항문은 오므리는 제스쳐를 취하고 있었다!

 

회장은 또 한 번, 자신의 상식이 파괴되는 장면을 보고야 말았다.

그리고 한순간 교장에게 경외감까지 느낄 정도였다. 얼마나 이 짓거리를 사랑하면 저렇게 자연스럽게 명령하고, 복종하게 만든단 말인가?

 

애초에 이 공개적인 무대에서 발가벗은 순간부터, 은아가 교장에게 반항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는 점을 감안해도 놀랄 만한 일이었다.

 

‘내가 만약 저 위치에 있었더라면..’

 

거절할 수 있었을까?

 

회장과 서기는 동시에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사실 다른 사람들이야 지켜보는 제 3자의 입장이지만, 은아에게는 무언가를 생각할 여유가 전혀 없었다.

자세에서 잠시 멈칫하다가, 명령을 따르고 나서는 곧바로 자작나무 회초리가 그녀의 엉덩이를 후려치는 고통을 받아야만 했기 때문이다.

 

휘이이익!!

 

새로 주문한 싱싱하고 단단한 자작나무 회초리가 소녀의 부드러운 엉덩이와 맞부딪히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갑작스러움과 더불어서 상상했던 것과 다른 고통이 은아의 엉덩이를 파고들었다.

아까 맞았던 핸드 스팽킹은 장난에 불과하다는 듯, 제대로 진행하는 체벌은 은아가 생각했던 고통의 예상을 한참이나 뛰어넘고 있었다.

 

자작나무가 남긴 분홍색 줄무늬는 보는 사람도 그 고통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점점 붉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은아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뒤로 뻗어 엉덩이를 만지려하다가, 겨우 자신의 위치를 자각하고는 자세를 잡았다.

 

“하나아… 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다음 고통에 대비해서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은아가 엉덩이에 힘을 주며 항문을 오므리는 모습에 성진은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왔다. 언제나 그렇지만, 여학생들이 쫄아서 똥구멍을 오므렸다가 폈다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 굉장한 즐거움 중에 하나였다.

 

이 얼마나 굴욕적인 모습인가! 그런데 본인은 체벌에 정신이 팔려 자신이 그런 짓을 하고 있다는 자각조차 없다는 것 또한 우스운 부분이었다.

 

 

교장은 한 20초 정도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고통을 떨쳐내기 위해 자기도 모르게 엉덩이를 이리저리 꿈틀거리는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기도 했고, 연달아서 때리면 고통을 제대로 느낄 시간이 없어지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어쩔 수 없이 엉덩이에 조금 힘이 빠지며 이완하는 순간을 캐치하고는, 벌처럼 재빠르게 회초리를 휘둘렀다.

 

이번에는 그래도 좀 대비를 했는지 처음보다는 반응이 덜했다.

 

몸을 바르르 떨어대면서도 자세를 유지하면서 엉덩이를 높이 치켜 들어올린다.

 

“둘… 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은아도 진사고등학교 학생이다.

2,3학년 중에서 교장에게 체벌을 받지 않은 학생이 존재하지 않는 학교의 학생.

 

체벌 자체가 처음은 아니기에 비교적 빠르게 익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엉덩이를 이리저리 씰룩거리며 아픔을 해소하는 모습을 보며 교장은 회초리를 휘둘렀다.

 

휘이이익!

 

숙련된 스팽키조차, 엉덩이를 맞기 직전에 엉덩이에 힘을 주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학생인 은아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앞서 느꼈던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과, 공기를 찢는 듯한 바람소리는 자기도 모르게 힘을 주게 만들고는 했다.

 

그리고, 교장은 그걸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허공을 갈랐던 회초리는 재빠르게 자리로 돌아와서, 은아가 페이크라는 것을 인지하고 힘이 빠진 순간을 포착했다.

 

짜아아악!!!

 

“아아아악!!! 아.. 아파…”

 

은아가 발을 파닥거리며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어대자 책상이 덜컹거린다.

몸이 마구 흔들리고 유두가 쓸리면서 또 다른 쓰라림이 느껴졌다.

 

교장이 학생회 임원들에게 눈짓을 하자, 회장이 은아의 상체를 붙잡고 서기가 은아의 양 발목을 붙잡아 고정시켰다.

“미안..”

 

사과하는 학생회의 두 소녀에게 제압을 당한 상태에서 은아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세엣.. 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장은 은아의 엉덩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얘가 나한테 순종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회초리로 체념한 듯한 은아의 엉덩이를 위아래로 쓰다듬으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그러면서 성진은 다시금 체벌의 진행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은아가 어제 혼냈던 지연이보다 죄질이 더 나쁘기는 하지만, 공개 체벌로 받는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밸런스를 고려해 볼 필요는 있어 보였다.

보는 눈이 없을 때 행했던, 비교적 변태적이었던 행동들을 사람들 앞에서 하는 것은 성진이라고 해도 약간 부담스럽기도 했고.

할 거라면 점진적으로 단계를 올리는 것이 옳았다.

 

 

그래서 일단은 은아의 엉덩이에서 가장 살이 많은 부분을 향해서 회초리를 휘둘렀다.

 

“읏..! 네엣.. 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견딜 만했는지, 몸을 들썩거리지도 않는다.

 

 

성진은 회초리로 은아의 엉덩이에서 통통한 부분을 톡톡 두드렸다.

은아가 무의식적으로 여기에 맞을 거라고 생각하게 만들고서, 눈으로는 의자에 앉았을 때 닿는 부분을 조준했다.

 

정확히는 엉덩이와 허벅지 사이의 경계에 있는 여리디 여린 부분. 맞아본 사람들은 아는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은 고통을 선사해주는 곳.

 

엉덩이를 아무리 맞아도 꿋꿋하게 버티던 문제아들도 견디지 못하던 부위가 바로 이곳이었다.

하물며 비교적 안 아픈 곳을 맞을 거라고 생각하다가 여기를 맞게 된다면?

 

휘이이익!!

 

짜아아악!!

 

“아아아아아악!!!!!”

 

순간적으로 이성이 날아간 듯 은아가 고통에 몸부림친다.

책상이 위태롭게 덜그럭거리는 것은 물론이고, 학생회 임원들이 잡아주지 않았다면 굴러 떨어졌을 정도로 강렬한 반응이었다.

 

상체를 누르고 있던 회장이 온몸으로 은아의 상체를 누르며 제압시켰다.

서기 또한 은아의 다리가 벌어지도록 발목을 잡고 넓게 벌렸다.

 

당연히 두 소녀가 은아한테 악감정이 있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자세가 흐트러져서 추가 체벌을 받지 않게 하기위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중이었다.

 

“하아..”

 

얼마나 아팠는지 괄약근에 주고 있던 힘도 살짝 풀린 듯했다.

발버둥을 치던 은아가 진정하고 나니, 그녀의 항문 근육이 이완되더니 ‘푸우’하는 소리와 함께 가스까지 새어나왔다.

 

냄새 날 것 같은 방귀는 아니고, 가볍고 맑은(?) 느낌의 방귀였다.

 

안 그래도 수치스러운 상황에서 방귀까지 뀌어버리자 은아가 느끼는 수치심의 강도는 극한까지 뛰어올랐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마이크에 소리가 담기지는 않았다는 것일까.

덕분에 들은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극도로 예민해진 감각은 방귀 이후 두 학생회 임원이 미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까지 캐치하고 있었다.

 

 

다시 자세를 잡고 엉덩이를 치켜 올린 은아의 엉덩이에 자작나무 회초리가 내려 꽂혔다.

 

“다서엇…!! 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쨌든 그 과정에서 은아도 정신을 차리고 자세를 잡아서 이후의 추가 체벌은 없었다.

 

성진도 어거지로 밀어붙일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체벌을 하다보면 무조건 은아가 무너지는 타이밍은 오기 마련이었으니까. 지금은 약간의 여유를 가져도 되는 상황이었다.

 

그는 이번에는 은아의 항문을 바라보다가 엉덩이에 살집이 꽤나 있는 부분을 툭툭 두드렸다.

정확히는 은아의 벌어진 항문과 정확히 가로로 일치하는 부분을 때리겠다고 예고한 것이다.

…은아는 당연히 짐작하지 못하겠지만.

 

방금 예민한 부분을 때렸으니 약간 희망을 줬다가 또 마지막에 절망을 주는.. 이를테면 성진식 단짠단짠 스팽킹이랄까?

 

하지만 은아는 방금 전 훼이크에 당했던 것을 생각했는지 몸을 움츠리며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진은 체벌을 받는 학생의 감정이 잔잔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지금 은아가 보이는 모습에 또 한 번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툭.

 

툭..

 

휘이이익!!

 

“아악!!! 아흐흐흐…”

 

이번에도 변함없이 회초리를 맞은 은아가 엉덩이를 이리저리 흔들어댔다.

고통을 털어내는 듯한 모습이 성진의 눈에는 꽤나 야한 움직임처럼 보였다.

아마 은아는 현재 자신의 모습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을 확률이 높았다.

 

“여섯..! 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것보다..’

 

그는 이번에는 항문이 아닌 은아의 보지를 차분하게 바라보았다.

아침에 털을 제모 당해서 매끈한 것도 물론 시선을 끌었지만, 중요한 것은 보지가 메말라 있다는 점이었다.

 

성진의 손을 거쳐간 여학생만 해도 수 천명이다.

 

그의 경험상 엉덩이를 맞고 성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여학생은 채 15%도 되지 않았다.

학생들이 막 엉덩이 맞는 것을 좋아한다!가 아니고, 스팽킹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보지에 애액이 맺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건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그리고 단순 엉덩이 맞기만이 아니라, 보여지는 것에 대한 수치심이나 굴욕에서 흥분하는 여성들도 많았다.

 

그런데 이런 공개 체벌의 수치속에서 엉덩이를 맞는데 최소한의 성향조차 없다?

 

그 말인 즉슨,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뜻이었다..

 

이런 학생들을 대하다보면 성진은 약간은 불쌍하게 느끼면서도, 동시에 가학심이 타오르는 것을 느끼고는 했다. 진짜 체벌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니까.

 

‘엉덩이 체벌을 받는데 애액 흘리고 있으면 그게 진정 100% 벌이라고 할 수 있을까? 때릴수록 더욱 반응하는데?’

 

심지어 심한 몇몇 여학생들의 반응을 보면 체벌이 아니라 포상으로 보이는 경우도 종종 있을 정도였다.

그런 의미에서 은아는 체벌을 하기에 굉장히 적합한 학생이었다.

 

그는 짙은 미소를 지으면서 허공에 회초리를 휘둘렀다.

 

그러자 그에 반응이라도 하듯이 은아의 연갈색 항문이 움츠러들었다.

 

휘이익!

 

움찔!

 

시간이 지나서 다시 이완되며 벌어지던 은아의 항문이, 또 다시 꼬옥 오므라드는 것이 보인다.

 

 

휘이이익!!!

 

짜아아악!!!

 

마지막 하나는 언제나 의미가 있는 법.

항문이 다시 벌어지며 이완하는 것이 보인다.

이전보다 강하게 바람을 가르며 날아온 회초리는, 엉덩이와 허벅지 사이의 여린 부분에 그대로 강렬하게 꽂히고야 말았다.

 

“일고옵!!! 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픈 것도 있었겠지만, 여기서 끝내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듬뿍 담아서 은아가 큰 소리로 외쳤다.

 

물기 섞인 은아의 목소리를 들으며 교장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당연히 교육자로서 해야 할 일인데, 이렇게까지 고마워하니까 쑥스럽구만.”

 

저 말을 듣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학생은 없었다.

회장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표정의 기묘한 썩소를 지으며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가렸다. 혹시나 꼬투리가 잡힐 수도 있으니.

 

심지어 지연은 무슨 저딴 뻔뻔한 새끼가 있냐고 생각하며 자기 머리를 쥐어뜯을 정도였다.

 

 

학생회 소녀들이 제압하고 있던 손을 놓아버렸지만, 은아는 여전히 완벽하게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오히려 처음 시작할 때보다 더욱 엉덩이가 부각되어 있는 것 같다면 기분 탓일까.

 

엉덩이 체벌 7대를 다 맞고 나서 모두에게 보여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실감하였음에도 은아는 다리를 살짝 모으려고 했을 뿐, 반항의 의사를 내비치지 않았다.

 

벌어진 다리 사이에서 중요 부위에까지 쌀쌀한 공기들이 통하는 것을 느끼면서도.. 은아는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이게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만약 교장의 허락도 없이 자세를 흐트러트리거나 손으로 만지거나 한다면?

이 악몽이 여기서 더욱 무서워질 거라는 사실은 안 봐도 유추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스크린에 띄워진 체벌 받은 은아의 엉덩이와, 처음과는 다르게 놀랄 정도로 개방되어 있는 모습들을 보며 말을 아꼈다.

 

그렇게 고요하던 와중..

 

돌연 바람이 불면서 날아온 나뭇잎 하나가 우연히.. 정말 우연히 은아의 벌어진 엉덩이 사이로 날아들었다.

 

저렇게 굴곡진 엉덩이 사이로 너무나 자연스럽게 안착한 나뭇잎을 보며, 교장은 은아에게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은아의 항문을 가리고 있는 나뭇잎을 손가락으로 붙잡았다.

 

관중석에서는 몇몇 여학생들이 그 광경을 보고 깔깔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왠지 은아에게는 낯익게 들리는 목소리들.

 

“싫…”

 

휙.

 

“아…”

 

항문에서 나뭇잎이 치워진 은아가 부끄러워하며 또 다시 항문을 오므렸다. 그러고는 모기만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혹시.. 끄, 끝난 건가요..?”

 

간절하고 또 간절하게, 정말 간절한 마음을 담아서 물어보는 은아의 질문에 돌아온 것은..

 

코웃음이었다.

 

교장은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는 듯이 코웃음을 치며 은아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붙잡았다.

회초리로 맞았던 부분에 닿자 순간적으로 고통이 느껴졌는지 움찔하던 은아는, 엉덩이가 양옆으로 활짝 벌어지며 항문이 적나라하게 모두에게 드러나는 것을 느끼고는 눈을 꼬옥 감았다.

심지어 항문을 너무 우악스럽게 넓게 벌려서 이것조차 꽤나 아플 정도였다.

 

그럼에도 할 수 있는게 눈을 감는 것 밖에 없었다..

 

‘…퇴학만큼은.. 당하면 안 돼..’

 

교장이 카메라를 가려서 이 모습이 스크린에 보이지는 않겠지만, 딱히 위로가 되지도 않았다.

 

 

성진은 여전히 은아의 항문을 활짝 벌린 상태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어때.. 잘못에 대한 반성은 좀 했니?”

 

“네..! 다시는.. 다시는 이런 일 없을거에요..!!”

 

“그래?”

 

교장은 은아의 답변을 듣고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씨익 웃었다.

 

“착한 아이에게는 상을 줘야지.”

 

“…?”

 

정상적인 사람이 상을 준다고 하면 기대가 되었을텐데, 교장이 그런 말을 하니 괜히 불길하기만 했다.

..특히나 체벌 도중에 교장이 하는 말이라면 더더욱.

 

“…헉!”

 

여전히 상체를 의자 바닥에 대고 있던 은아와 달리, 교장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던 회장이 겁 먹은 표정으로 작게 비명을 질렀다.

마치 보면 안 될 것을 봤다는 듯한 뉘앙스다.

겁먹은 은아의 항문이 반사적으로 움찔거린다..

 

교장이 준비한 것은 나무로 만들어진 체벌용 도구가 아니었다.

그렇게 크기가 크지도 않았다.

물론, 크기는 관점에 따라 상대적이지만.. 회초리 계열은 확실히 아니었다.

 

서기는 회장의 반응을 지켜보다가, 자신이 회장이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학생회 단체 체벌의 마지막은 회장과 교장의 1대1 교육이었는데, 지금 이루어지는 체벌이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 중 하나라고 들은 적이 있었다.

 

 

피깅.

 

항문에 껍질을 벗긴 생강을 삽입하는 행위를 뜻한다.

냄새만 맡아도 맵다는 느낌을 받는 생강을 신경이 몰려있는 그 예민한 부분에 삽입한다는 것 자체로.. 얼마나 무서운 체벌인지 짐작이 가능할 것이다.

 

피깅은 진사고등학교 내에서도 잘 이루어지지 않는 체벌의 유형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성진이라고 해도 여학생들에게 무언가를 삽입하는 종류의 체벌은 부담스럽기 마련이었으니까.

과장 좀 보태면 어떤 부위에 타격을 가하는 체벌과는 레벨이 다른 수준의 훈육이었다.

장난식으로 하는 똥침마저도 쉽사리 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인 은아 또한 만만치 않은 레벨의 죄를 저질렀기에, 똥침도 하고 무려 공개체벌을 하는 장소에서 생강을 꺼내든 것이다.

 

 

“어쩌면, 우리 ‘정숙한’ 은아 학생에게는 상이 될지도 모르겠군..”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으나, 교장은 그저 흐뭇한 미소만 짓고 있었다.

아까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던 은아의 항문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성진이 학생회 소녀들에게 말을 걸었다.

 

“은아 학생은 참 대답을 많이 하는 것 같아. 안 그래? 말로 하기 부끄러워서 그런가?”

 

“..네? 대답이요?”

 

“…아.”

 

서기는 아까 항문으로 대답하라고 했던 교장의 발언을 떠올리고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벌써부터 저렇게 할 필요는 없는데 말이야. 허허.”

 

“…..”

 

피깅만이 아닌, 항문 체벌까지 암시하는 듯한 말에 둘은 그저 말없이 명복을 빌어줄 수밖에 없었다.

 

 

딱 봐도 그 어떤 것보다 싱싱해 보이는 생강을 꺼내서, 즉석에서 칼로 껍질을 벗기기 시작한다.

 

성진이 준비된 생강을 회장의 코 앞으로 들이밀자, 그녀는 코를 찌르는 매운 냄새에 질색을 하며 몇 걸음이나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아차 싶어서 은아의 눈치를 살폈다.

 

“….”

 

은아는 서걱거리는 소리와, 회장이 질색하는 들으면서 어쩌면 회초리가 그렇게 나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생강을 항문에 삽입했을 때 금방 빠져나오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그걸 알면서도 성진은 생강을 플러그 모양으로 깎지 않았다.

 

처음부터 적당한 모양을 선별해서 가져온 것이기도 하고, 진사고등학교에서는 따로 고정시키는 방법이 있었다.

 

그리고 마침, 눈 앞에 피깅의 경험자 또한 있었고.

성진은 조용히 회장에게 손짓했다.

 

 

회장이 가장 먼저 하게 된 일은, 카메라에 가리지 않도록 서서 은아의 항문을 활짝 벌리는 것이었다.

 

냄새가 나지는 않더라도, 남의 항문을 벌리는 것이 그녀에게도 썩 유쾌한 일은 아니었..지만.

머릿속에 과연 교장이 생강을 하나만 샀을까? 라는 생각이 아른거려서 명령을 듣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신선하기 짝이 없어 생강은 학생회장에게도 공포스러운 음식이었다.

 

 

“음..”

 

은아의 항문이 벌어져 있는 모습을 교장은 말없이 응시하고 있었다.

 

‘엉덩이를 너무 살살 때렸나?’

 

지금 은아의 항문 상황은 굳이 표현하자면 외부의 힘에 의해 벌어져는 있지만, 항문 자체는 꽉 닫혀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아 보였다.

 

교장이 손가락으로 은아의 꽉 조여진 항문 위를 톡톡 두드리자 항문이 금방이라도 닫힐 듯 힘이 들어가는 것이 보인다.

 

하지만 회장도 은아의 항문을 노출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기에, 두 소녀는 서로 몸을 떨면서까지 최대한 힘을 주고 있었다.

 

 

성진은 은아의 귓가에 대고 속삭이듯이 말했다.

마이크에 울려 퍼지지 않도록 속삭이며 말해준 것이 성진의 최대한의 배려였다.

 

“똥구멍에 힘 빼. 너 항문으로 자위할 때 이렇게 힘주고 넣는 거 아니잖아.”

 

“……”

 

항문 자위라는 말을 듣자 은아의 몸이 부르르 떨리더니, 이내 항문에서 힘이 스르르 빠졌다.

 

이제는 정말 제대로 벌어져 있는 은아의 항문을 바라보다가 교장은 마이크를 톡톡 두들겼다.

 

“여전히 몰래 숨어서 자위를 하는 학생들이 꽤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뭐.. 은아 학생처럼 항문 자위를 하는 학생은 드물겠지만요.”

 

“만약, 졸업전까지 들키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럴 자신이 없다면..”

 

교장의 말이 마이크에서 점점 멀어져가며 희미하게 들린다.

그의 손에 있는 생강이 은아의 항문 입구를 천천히 문지르기 시작하며 벌어진 일이었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말은 놀라우리만큼 또렷하게 모든 학생들에게 전달되었다.

 

“이 정도로 끝나지는 않을 겁니다.”

 

푸욱!

 

하는 효과음이 들린 것만 같았다.

 

윤활유조차 없이, 생강은 그대로 은아의 항문을 꿰뚫었다.

 

 

“아…아아악…!!”

 

벌써 타는 느낌을 받은 것인지 은아가 비명을 질렀다.

 

몸을 벌떡 일으키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서기가 은아의 몸을 꽉 누르고 있었다.

 

성진은 생강을 더욱 깊숙하게 밀어넣으며, 끄트머리를 제외한 생강 전체가 그녀의 직장안으로 들어가도록 만들었다.

 

“아아아아아아!!!!!”

 

직장 안쪽이 타는 듯한 고통에, 은아는 어떻게든 생강을 내보내려고 항문에 힘을 주었다.

그러나 그렇게 힘을 줄 때마다 오히려 직장과 맞닿는 압력이 강해져서 화끈거림은 더욱 커져만 갔다.

 

게다가 성진이 단단하게 잡고 고정시키고 있었기에 생강은 꿈쩍조차 하지 않았다.

타오르는 고통은 더욱 심해지고 있었다.

 

“흐윽.. 빼주세요.. 제발!!!!”

 

고통과 절망속에서 흐느끼는 은아를 보면서 회장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교장의 명령에 따라 의료용 테이프로 생강이 튀어나오지 못하게 고정시키면서도 마음이 아려왔다.

 

필사적으로 항문에 힘을 줘서 생강을 내보내려고 해도, 견고한 의료용 테이프가 제대로 고정시켜주고 있었다.

교장은 만족스럽게 웃으면서 회장에게 궁디팡팡을 해주었다.

 

“…..”

 

마음도 싱숭생숭한데 꼭 역겨운 짓만 골라서 하는 교장에게 분노를 쏟아내는 상상을 하며, 회장은 간신히 마음을 추스렸다.

교장은 특히나 대외적인 이미지를(?) 중시했는데, 공개적인 자리에서 반항했다가는 그대로 교장실로 끌려가게 될 것이 뻔했다.

 

억지로 작게 미소를 지으면서 회장은 사정거리 내에서 살짝 뒤로 물러났다.

 

 

교장은 여전히 울부짖고 있는 은아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우리 은아 학생이 왜 이렇게 정신을 안 차리지..? 하루 종일 이러고 있을까?”

 

“아니요!!!!”

 

“그래. 정신 차리고. 기저귀 자세 알지?”

 

“….네!!”

 

은아는 정말로, 진심으로 자신의 생식기가 보여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생강의 힘 앞에서 어쩔 수 없이 대답하고 말았다.

 

 

항문에 생강이 꽂힌 채, 은아가 엉거주춤하게 몸을 일으킨다.

그리고는 책상 위로 완전히 올라가서 벌러덩 누워 버렸다.

누워서 손으로 무릎 뒤쪽을 잡고 가슴 쪽으로 당기니 중요 부위가 노출되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아직 여자로서의 부끄러움을 완전히 버리지는 못했는지, 쉽사리 다리를 양 옆으로 펼치지는 못했다.

 

성진에게 손바닥으로 외음부를 한 대, 두 대 맞고 나서야 은아는 울음을 삼키며 다리를 벌릴 수 있었다.

성진은 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은아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아까처럼 카메라에 적나라하게 보이지는 않는다는 점.

 

아까 자세는 엉덩이가 카메라의 정면에 위치해 있었는데, 지금은 책상의 긴 부분에 그대로 눕다보니 은아의 옆모습이 찍히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이는 성진에게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다.

 

“잠깐..?!”

 

드르륵-

 

책상을 돌려서 은아의 활짝 벌어진 가랑이 사이가 카메라에 정면으로 노출되도록 만들었다.

 

은아는 너무나 부끄러워서 다리를 오므리고 양손으로 중요부위를 가리고 말았다.

그 와중에도 항문은 제대로 가려져 있지 않아서 전부 노출되고 있었다..

 

“다리 똑바로 벌려. 너가 부끄러워할 것은 지금 네 보지나 똥구멍이 보여지는 것이 아니야. 항문 자위를 하다가 들켰다는 점을 부끄러워해!”

 

회장과 서기가 눈치껏 은아의 앞으로 다가가자, 교장이 손짓하며 뒤로 물러서게 만들었다.

다른 건 몰라도 지금은 은아가 스스로 보지를 벌리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다.

 

그리고 애초에 이 상황에서 은아가 성진에게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미 마음이 많이 꺾여있기도 했고.

 

은아는 작게 뭐라고 중얼거리며 자세를 제대로 잡았다.

 

다리를 가슴팍까지 끌어올리고,

팔로 무릎의 뒤쪽을 붙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다리를 벌렸다..

 

자연스럽게 은아의 여성스러운 성기가 부각되었다.

 

“더 벌려. 똑바로 안 보이잖아.”

 

“더.”

 

“더!”

 

성진이 학생회를 불러서 시키려고 하자 은아는 최대한으로 다리를 벌렸다.

 

엉덩이는 물론이고 항문도 잘 보여졌지만, 역시 이 자세에서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은 보지였다.

성진이 뽑은 보지 체벌에 가장 적합한 자세가 완성되었다.

 

그는 먼저 은아의 보지를 천천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액체였다.

 

분명 엉덩이를 맞을 때 까지만 해도 건조하던 은아의 보지는, 어느새 샘처럼 투명한 애액을 간직하고 있었다.

 

이를 보고서 가만히 넘어갈 성진이 아니었다.

여학생들이 느끼는 부끄러움이 그의 즐거움이었으니.

 

“허허.. 가지가지하는군. 누구는 보지를 맞고서 느끼더니, 누구는 항문에 뭐가 들어가야지 느끼는 건가?“

 

“그게 아니고요..”

 

“역시 죄질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는구나. 대단해.”

 

도저히 이 부끄러움을 견디지 못하겠는지 은아는 어떻게든 손을 끌어모아서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렸다.

보지를 가렸다가는 교장이 어떤 짓을 할 지 상상하는 것조차 무서웠기에 이게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리가 더 들려져서, 보지가 더욱 이상적으로 노출되었기에 성진은 미소를 머금고 손을 들어올렸다.

 

“음탕한 손장난을 친 보지가 바로 이 보지였구나?”

 

그의 손바닥이, 완전히 드러난 은아의 매끈한 보지 둔덕을 가볍게 때린다.

 

챱!

 

생각보다 아프지는 않았다. 그저 엉덩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치스러웠을 뿐.

 

“하나. 때려주셔서 감사-“

 

“됐어. 숫자는 세지 마.”

 

“네…? 네..”

 

숫자를 세지 말라는 의미는 학생들에게 무섭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정해진 댓수 없이 그가 만족할 때까지 체벌을 하겠다는 소리였으니까.

 

보통 엉덩이를 맞다가 계속해서 말을 안 듣는 학생들에게 가끔 일어나는 일이었는데..

 

‘보.. 성기 체벌에서 숫자를 세지 말라니..?’

 

나름대로 산전수전까지 겪어온 회장이었지만, 그녀조차도 오늘의 체벌은 충격의 연속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심지어 지금 보니까 은아의 보지는 제모라도 받은 듯이 매끈매끈한 상태였다.

이건 교장이 아예 보지체벌을 하겠다고 단단히 마음을 먹고 시킨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감사하다고 할 때 너가 맞은 부위를 또박또박 외치면 좋겠구나.”

 

은아가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교장은 은아의 보지를 향해서 손바닥을 내려쳤다.

아까는 그저 둔덕에 불과했다면, 지금은 제대로 은아의 보지를 감싸듯 손바닥이 맞부딪혔다.

 

“보.. 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뭐라고?”

 

“….생식..”

 

성진은 검지손가락으로 은아의 항문 부분을 푹 찔렀다.

생강이 꽂혀 있는 바로 옆 부분이었다.

 

“흐익?!”

 

“이건 뭐라고 불러?”

 

“항문…?”

 

성진이 다시 검지손가락을 들어올리자 은아의 똥꼬가 움찔거리며 오므라드는 것이 보였다.

그러자 안쪽에서 생강즙에 의한 고통이 더욱 심해졌는지 은아의 표정까지 같이 일그러졌다.

 

“똥구멍이야. 따라해.”

 

“똥..구멍..”

 

“그럼 여기는 뭐야?”

 

교장이 중지손가락을 들어올리며 가리키는 것을 보고 은아가 기겁하며 큰소리로 외쳤다.

 

“보지.. 보지요!!!”

 

마이크를 통해 울려 퍼진 은아의 목소리가 메아리 치듯 여러 번 들려왔다.

 

곧 기절해도 이상하지 않을 수치속에서, 잠깐 타겟이 바뀌었다.

 

성진이 서기를 똑바로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제대로 기록하고 있니?”

 

“네.. 그럼요!”

 

“이따가 확인하고 누락된 부분들 있으면 집합이다.“

 

“넷..!!”

 

서기는 갑자기 오줌이 마려워졌으나, 눈을 부릅뜨고 오늘 체벌을 기록하는데 열중했다.

 

 

“자.. 그럼.”

 

성진이 손바닥을 들어올렸다가 장난치듯이 손목에 스냅을 주며 탁! 하고 은아의 보지를 후려쳤다.

 

“흣..! 보..지 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짜로?”

 

“………네.”

 

이번에는 질 구멍과 가까운 부분을 노리고 손바닥이 떨어졌다.

 

챱!

 

“보..지 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보..지가 아니라 보지. 말끝 흐리지 마.”

 

듣기만 해도 몸서리가 쳐지는 교장의 멘트에 회장의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회장의 귀가 발갛게 달아오른 것과 마찬가지로, 은아의 귓볼도 붉게 물들어 있었다.

 

챱!

 

“흣.. 보지.. 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점점 강도가 강해지고 있었다.

부분에 분홍색 자국이 희미하게 남을 정도에 불과했지만, 부위가 부위였기에 은아는 맞을때마다 작게 경련하고는 했다.

 

그래도 엉덩이를 때릴 때는 좀 무서운 진짜 체벌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반 정도는 에로틱한 장난을 치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조금 웃기기도 하고.

 

하지만 은아에게 있어서 위안이 되는 부분은 아니었다.

일단 숫자를 세지 말라고 한 것과 강도가 점점 강해지는 부분, 그리고 교장의 손바닥에 자신의 애액이 묻는 것을 느끼는데 어찌 마음이 편할 수 있을까.

근데 또 미치겠는 건, 아까처럼 엄청나게 아픈 것도 아니라서 정신은 말짱하다는 것이었다. 덕분에 카메라에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들이 전부 노출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세를 잡는 것이 꽤나 힘들었다.

 

 

“보지 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챠압!

 

“보지.. 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장의 손바닥은 어느 한 곳 만을 노리지 않았다.

 

뭉뚱그려서 표현하기는 했지만, 애초에 보지 체벌이라는 것은 다양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체벌이었으니까.

 

성진은 그냥 손이 가는대로 체벌을 진행했다. 간혹가다 둔덕 부분을 좀 더 세게 때리기도 하고, 클리도 살짝씩 건드려주면서 은아의 반응을 보는 것을 즐겼다.

 

 

그러다가 두 학생회 학생들에게 장난을 치기도 했다.

 

“…서기, 지금 내가 몇 대 때렸지?”

 

“성기.. 아니. 보지는 현재 17대 때리셨습니다.”

 

“확실해? 18대 때렸는데?”

 

“?!”

 

회장의 동공에 지진이 나는 것도 구경하고,

 

“제 기록으로는 열일곱대가 맞습니다..”

 

서기가 쩔쩔매는 모습도 구경하고.

 

“은아가 제일 잘 알겠지. 지금 보지 몇 대 맞았어?”

 

“?!”

 

숫자를 세지 말라고 해서 안 세고 있던 은아를 당황시키기도 했다.

 

“열.. 일곱? 여덟? 대쯤 맞은 것 같아요..?”

 

“그걸 누가 몰라!”

 

챱!

 

“흑.. 보지 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성진은 그냥 미친놈이었다.

 

그와 눈을 마주친 지연이 황급히 눈을 아래로 깔자, 그는 씩 웃으며 다른 도구를 꺼내들었다.

성진은 보지를 하드하게 체벌하는 것은 별로 선호하지는 않았다.

안전상의 이유도 있고, 엉덩이나 항문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체벌을 해도 되는 거니까.

 

그런 성진이 보지 체벌을 하면서 도구를 꺼내 들었다.

캐비닛에서 얼핏 봤었던 가죽 채찍인 줄 알았던 회장의 표정이 그나마 조금 평온해졌다.

 

줄넘기였다.

 

원래는 여러 갈래로 나뉘어진 가죽 채찍이 보지 체벌에 적합하다.

그러나 학교에서 체벌할 때 쓰는 용도로는 이게 더 라이트하고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휙! 휙! 휙!

 

줄넘기를 신나게 휘두르며 위협하다보니 잔뜩 쫄은 은아의 항문에서 생강이 약간 밀려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다시 생강을 깊숙하게 밀어넣고 테이프로 단단히 고정시켰다. 은아가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를 냈다.

성진은 말없이 회장을 바라보았다.

 

“?! 저.. 진짜 제대로 고정했었어요! 진짜에요!”

 

“그럼 너 잘못은 아예 없다?”

 

“그… 그건.”

 

‘시간이 지나면 테이프는 당연히 느슨해지는거지 이 멍청한 놈아!!!!’

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회장은 말을 아꼈다.

 

여기서 잘못 대답했다가는 방과 후 교장실 직행 티켓을 끊게 될지도 몰랐다..

 

‘점심시간이 될 수도 있겠지.’

 

혹시나 싶어 옆을 돌아보니 서기가 제발 옳은 답변을 해달라는 듯이 간절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인생은 실전이야. 회사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할 때 실수하고서 그때도 도구 탓이나 할 거야?”

 

“그… 아으.”

 

머리가 하얘진다.

누구보다도 올바른 대답을 하고는 싶은데,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평소에는 개소리만 늘어놓다가 가끔 작은 실수를 꼬투리 잡아 커다랗게 부풀려서 공격하는 교장이 악마처럼 느껴졌다.

 

“오랜만에 면담을 좀 해야겠..”

 

“…제가.”

 

“?”

 

“맞을 때마다 힘을 너무 많이 줘서.. 그런 것 같아요.”

 

“?!”

 

“호오… 흐으음…..”

 

장난 반 농담 반으로 던져본 말이었는데 상당히 의외의 결과가 튀어나왔다.

설마 은아가 딱히 친분도 없는 학생회를 감싸줄 줄이야.

 

본인이 처해있는 상황이 제일 고통스러울텐데 저런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성진의 마음이 살짝 뭉클해질 정도였다.

 

원래는 좀 더 제대로 된 체벌을 하려고 했는데, 약간 봐주고 싶어질 정도로.

 

동시에 그런 생각도 들었다.

여기서 더 몰아붙였을 때 은아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건 됐다. 이제 보지 똑바로 벌려.”

 

다리를 벌리라는 말이 아닌, 보지를 벌리라는 말.

 

둘은 얼핏 보면 비슷해 보였지만 자세히 파고들면 꽤 느낌이 달랐다.

 

다리를 벌려서 보지를 노출시키라는 것이 아닌..

 

“?!”

 

보지를 벌려서 안쪽을 드러내라는 소리였으니까.

 

은아의 동공이 거세게 흔들렸다.

 

 

설마..

 

“선택지를 주지.”

 

휘익!

 

줄넘기가 날카롭게 허공을 가로지른다.

 

“음핵에 1대. 아니면 안쪽에 2대.”

 

교장의 이 말 덕분에 은아의 머릿속에서는 자연스럽게 사고가 전환되었다.

 

설마 보지 안쪽을 때린다고 하면 순순히 벌릴지, 반항할지에서 선택지 중 그나마 뭐가 나은지를 고민하게 된 것이다.

 

줄넘기의 끝이 망설이던 은아의 클리토리스 부분을 툭 건드리자, 은아는 순간적으로 찌릿하는 감정을 느꼈다.

그런데 여기를 줄넘기로 맞는다?

 

‘이건.. 안 돼. 진짜로’

 

그렇다고 해서 한 번도 맞아본 적이 없는, 극도로 예민할거라고 생각되는 안쪽 부분에 2대는 또 견딜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그것 또한 쉬워보이지는 않았다.

 

“…안쪽에 2대로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딴 자세로 부탁을 하겠다고?”

 

양 손으로 스스로 보지를 활짝 펼친 은아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정면에는 학생들과 카메라가 있고, 뒤로는 초고화질 스크린이 있고.

 

어쩌면 항문보다도 더 보여지기 싫은 사생활까지도 전부 드러나고 있었다.

 

학생회 학생들조차 침을 삼키며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학생회 학생들끼리는 단체 체벌을 받으며 서로 못 볼 꼴도 다 봤다고 말하기도 했었지만,, 이렇게 다른 여자의 보지가 활짝 벌어져 있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뭔가 체벌보다는 야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안타깝다는 감정이 솟아올랐다.

 

하지만.. 교장은 이 정도에서도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 내가 왜 네 보지 안쪽을 때려줘야 하지? 수없이 많이 자위한 부분에 체벌을 하는 것이 옳다고 보는데.”

 

‘진짜 미친놈이다.’

 

선심 쓰듯이 선택지를 줘 놓고는, 선택을 하니까 또 수치를 주려고 하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사례를 기록해 온 서기조차도 오늘의 교장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악독했다.

 

“제가…”

 

은아가 차마 말을 잇지 못하자, 교장은 은아의 클리토리스를 가볍게 꼬집어주었다.

 

“조용.”

 

“!!!!”

 

이제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억지로 끌어당기며, 은아는 눈치껏 자신의 손으로 보지를 활짝 벌렸다.

이러한 체벌 속에서도 은아의 질은 애액으로 반짝거리고 있었다.

 

아마 항문에 꽂혀 있는 생강의 덕이 크겠지만 은아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민망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지금 이 상황의 수치심보다 두려움이 훨씬 크다고 하면 믿을까?

은아의 시선은 카메라가 아닌, 줄넘기를 향해 있었다.

 

하늘 높이 올라간 줄넘기는 정확히 그녀의 다리 사이의 소중한 부분을 조준하고 있었다.

마치 슬로우 모션처럼 줄넘기가 휘둘러지는 모습이 은아의 눈에 전부 보여지고 있었다.

 

그리고,

 

휘이이익!!

 

정확히 직격했다.

 

“아아아아아아악!!!!”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이다.

처음에 회초리로 엉덩이를 맞았던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숨이 제대로 안 쉬어질 정도의 충격과, 시간이 지나며 제대로 직면한 고통이 합쳐지니 가랑이가 찢어지는 듯했다.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은아의 몸이 덜덜덜 떨렸다.

 

그 와중에도 떨리는 손으로 보지를 아까보다 더욱 활짝 벌리고 있는 모습은 칭찬해줄만 했다.

 

“자위할 때처럼 짜릿하니?”

 

“..아니요!!!”

 

약간은 쉰 목소리처럼 들리는 물기어린 목소리였다.

 

스냅으로 휘두른 줄넘기가 가볍게 보지 근처를 때리자, 은아의 몸이 화들짝 반응하는 것이 보인다.

 

“보지를 좀 맞았다고 해서 너가 자위를 멈추지는 않겠지.”

 

“…아니에요. 진짜 멈출 수 있어요!”

 

성진은 은아의 간절한 외침을 귓등으로 흘렸다.

 

“하지만 앞으로 자위를 할 때, 너가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해주면 좋겠구나.”

 

“네가 진사고등학교 학생인 이상, 자위에 대한 벌은 점점 더 강해질 테니까.”

 

반에 반으로 접힌 줄넘기가 떨어져 내리는 광경을, 은아는 차마 끝까지 볼 수가 없었다.

 

눈을 감으니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자세가 흐트러지면 추가 체벌이라는 말이 똑똑히 귓가에 들려왔다.

 

짜아악!

 

“아아아아아아아아아!!!!”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자세?

그딴 건 맞자마자 풀려버렸다.

이성으로 버틸 수 있는 고통이 아니었다.

 

좁은 책상위에서 아픔을 표현하듯 격렬하게 몸부림친다.

정말로 불타는 듯이 화끈거리는 이 감각이 엉덩이도 아닌 보지의 가장 예민한 부분에서 느껴지는 것은 정말 신세계였다.

 

애초에 엉덩이처럼 구역을 나눠서 때리기도 어려운 부분이다.

아까 맞았던 부분과 겹쳐서 맞은 부분은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아팠다.

 

전부 내려놓고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을 막은 것은, 간신히 붙들고 있던 한 조각의 이성이었다.

 

은아는 책상에 누운 채 정말.. 힘겹게 다리를 들어올렸다.

그러고는 다리를 벌리면서 손으로는 자신의 보지를 다시 한번 활짝 벌려서 펼쳐 보였다.

 

“….”

 

냉정하게 말하자면 이미 0.3초만에 자세는 무너졌지만, 오늘 은아가 보여주는 행동들은 교장의 마음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아무리 성진이라고 해도 지금 상황에서 자세가 무너졌다는 빌미로 추가 체벌을 할 정도로 냉혈한은 아니었다.

 

“이제 됐다.”

 

그 말을 들은 은아의 다리가 힘 없이 풀썩 떨어졌다.

정신이 없는 건지, 힘이 없는 건지 은아는 다리를 모으지도 못한 채 보지를 노출시킨 채로 그저 가쁘게 숨을 몰아쉬었다.

 

그렇게 1분이 지났다.

오늘 내용을 전부 기록한 서기가 슬쩍 회장을 바라보았다.

회장은 안도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은아의 체벌이 끝나기도 했고, 학생회도 따로 불러서 체벌할 것 같지는 않았기에 나온 표정이었다.

 

 

교장이 은아의 엉덩이에서 테이프를 떼어냈다.

항문에 박혀 있던 생강을 뽑아내는 것을 보고서야 학생회 소녀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정말 끝이 보이는군.”

 

교장이 은아의 벌어진 항문을 벌려보며 중얼거렸다.

 

“…?”

 

‘?

 

‘?!’

 

성진이 다시 자작나무 회초리를 꺼내 들었다.

 

‘설마?’

 

“엉덩이 들어올리고, 천박한 똥구멍을 벌리도록 해.”

 

방금 전까지의 훈훈했던 분위기는 성진이 항문 자위라는 단어를 떠올림으로 인해서 바람처럼 사라져버렸다.

사실 자위 행위만 해도 퇴학과 비견될 정도인데, 거기다가 항문 자위까지 포함되었으니 항문 체벌을 곱게 넘어갈 리가 없었다.

 

엉덩이도 아프고, 보지도 아프고, 몸에 힘도 들어가지 않았지만.. 은아는 교장의 명령에 따랐다.

 

“…”

 

성진은 회초리를 쥔 채로, 확연하게 달라진 은아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까 은아가 자신의 죄를 말할 때 항문을 벌렸던 모습과 흡사했지만, 다소 차이점이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벌어져 있는 항문이었다.

생강이 꽤 오랫동안 들어가 있어서 아직 완전히 닫히지 않은 것이다.

 

엉덩이의 회초리 자국.

확연히 티가 나는 보지의 색깔과 애액..

그리고 아까와 다르게 스스로 벌어져 있는 항문.

 

 

불쌍하다는 말로도 부족한 모습이었다.

 

성진조차도 크게 신나지는 않았다.

어제 똥꼬도 분홍색이고 리액션도 좋던 지연에게 항문 체벌을 하던 것과는 다른 기분이었다.

지금의 은아는 괴롭혀주고 싶다는 마음도 별로 들지 않았다.

 

하지만 본인이 잘못한 것에 대한 벌은 원치 않을 때에도, 엄하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었다.

성진은 어쩌면 지금이, 오늘 중에 가장 순수한 의미로 체벌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 때, 누군가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흑..”

 

지금까지 당한 것들, 앞으로 당할 것들, 그리고 지금 현재의 상황.

너무나 비참해서 은아가 참아왔던 눈물샘이 터지고야 말았다.

 

보지를 맞으면서도 정말 어렵사리 힘겹게 참아왔지만, 이 또한 한계였다.

 

아까 나뭇잎이 항문에 날아와서 붙었을 때조차 은아는 그것을 스스로 뗄 수가 없었다.

물론 항문을 계속 가려주면 좋았겠다 싶으면서도, 그런 기본적인 행위조차 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수치심과 자괴감이 한꺼번에 파도처럼 밀려들어왔다.

 

이제 다시 좀 더 휑함이 느껴지는 항문을 벌리고 체벌을 대기하고 있자니, 감정이 북받치고 만 것이다.

 

공감 능력이 뛰어난 회장도 눈꼬리에 살짝 눈물이 맺혀 있었다.

항문이 아니라 엉덩이 체벌이라면 대신 맞아주고 싶을 정도였다.

..교장실에서.

 

 

휘이이익!!!

 

낭창한 회초리가 공기를 찢어내는 소리에, 다시금 은아의 항문이 움찔거린다.

 

교장은 평소의 장난기도 싹 뺀 채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우는 건 상관없다. 숫자도 셀 필요 없어. 그냥 자세만 계속 잡고 있어라.”

 

다소 쉰 목소리로 은아가 대답하고 나서..

 

항문 체벌이 시작되었다.

 

 

성진은 회초리를 쥔 손에 힘을 주며 은아를 바라보았다.

 

자세는 완벽했다.

엉덩이를 높이 치켜든 은아의 뒷모습에서는 은밀한 부위들이 적나라하게 노출되고 있었다.

이제 받게 될 항문 체벌의 두려움 때문인지 수치심보다는 공포를 더 엿볼 수 있었다.

 

휘이익!

 

페이크는 없었다.

 

정직하게 바람은 가른 자작나무 회초리가, 은아의 연약한 항문을 가차없이 후려쳤다.

 

“아아아악!!!”

 

지금 이 자리에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은아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몸이 반응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였다.

 

은아는 맞자마자 비틀거리다가, 일어서서 곧장 손을 뒤로 뻗어서 어설프게 항문을 가렸다.

그러고는 이내 손을 다시 내렸다.

 

울면서 처음 자세를 잡는 은아의 모습은 불안해 보였고, 애처롭기까지 했다.

 

‘…움직이면 안 되는데..!’

 

회장은 자세를 유지시켜주려고 은아에게 다가가다가, 갑자기 엉덩이에 강렬한 통증을 느끼며 비명을 질렀다.

은아의 항문을 때리던 자작나무 회초리가 그녀의 엉덩이를 때린 것이었다.

 

“..명령도 없이 끼어들려고 하지 마.”

 

“죄, 죄송합니다…”

 

회장은 방금 성진의 목소리에서 한 가지 중요한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진짜 벼랑 끝이었다.

만약 한 번이라도 더 거슬린다면, 오늘 교장실로 끌려가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일자로 곧게 뻗은 자작나무 회초리가, 은아의 벌어진 항문을 정확하게 조준한다.

회초리는 조준점에 맞게, 정확하고 자비없이 그대로 떨어져 내렸다.

 

“아아아악!!!”

 

아까에 비하면 확연하게 자세가 흐트러지고 있었다.

회장은 혹시나 이걸로 은아가 추가 체벌을 받지는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은아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혼자 자세를 잡았다.

 

그러나 성진의 눈에는 차지 않았다.

 

“엉덩이.”

 

은아가 더욱 더 엉덩이를 하늘 높이 치켜 올렸다.

상체가 책상에 더욱 밀착되면서 은아의 중요부위들이 더욱 적나라하게 펼쳐졌다.

 

휘익!

 

이미 아침에 받은 관장과 제모, 그리고 방금 전까지 받았던 피깅으로 인해 은아의 항문은 많이 예민해져있는 상태였다.

 

거기에 이미 회초리로 몇 대 맞기까지 했으니..

 

짜악!

 

“..!!!!”

 

지금 참고 있는 것만해도 초인적인 인내심이라고 볼 수 있었다.

눈물은 계속해서 흘리고 있지만, 어떻게든 엉덩이를 들어올려서 항문을 노출시킨다.

 

얼핏 보면 견딜만한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한 자세였다.

그러나 확연하게 부어오른 똥구멍만큼은, 고통과 두려움으로 쉴 새 없이 벌렁거리고 있었다.

 

 

성진은 회초리로 가볍게 그녀의 항문을 두들겨 준 후, 일자로 휘둘렀다.

 

짜아악!

 

“아아아아악!!!!”

 

은아에게는 이제 시간도, 공간도, 수치심도 없었다.

그저 엉덩이를 들어올리고, 항문을 벌린 채 회초리를 맞는 것만이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푸우..

 

민망한 방귀 소리조차,

 

휘이익!

 

무자비한 자작나무 회초리가 공기를 가르는 소리에 그대로 파묻혀버렸다.

 

“아아아아악!!!!”

 

어제 나무 숟가락으로 엄하게 항문을 맞았던 지연은 은아의 고통을 공감할 수 있었다.

앞자리에 앉아서 지켜보던 지연의 얼굴도 찡그려졌다.

 

 

휘이이익!

 

성진은 이런 무자비한 체벌 속에서도 페이크를 넣는 것을 잊지 않았다.

보랏빛에 가까워진, 엄청나게 부풀어오른 은아의 항문이 움찔거린다.

 

‘슬슬..’

 

이 정도면 항문 자위라는 행위에 대한 벌이 되지 않았을까.

어제 지연의 항문보다 더욱 불쌍해 보이는 은아의 항문을 바라보며 성진은 잠시 손에 힘을 풀었다.

 

잠깐의 달콤한 휴식 시간.

항문만 봐도 은아가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는 꽃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하겠군.’

 

마지막 한 대를 준비하면서, 성진은 회초리를 강하게 고쳐 잡았다.

 

원래 마지막 한 대는 강하게 때리는 것이 국룰이었다.

 

 

은아의 항문을 차분히 관찰하면서 가장 이완되는 순간을 노렸다.

마지막을 장식할 피날레로 완벽하게 한 대를 때려주고 마무리할 생각이었다.

이 정도면 항문 자위를 한 은아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눈 한쪽을 감으면서까지 정확하게 회초리를 항문에 조준했다.

 

그리고 하늘 높이 들어올린 회초리는..

마치 엉덩이를 때릴 때의 파워로 강하게 수직으로 내리꽂혔다.

 

 

“그만해 개X끼야!!!”

 

“?!”

 

짜아아악!!

 

직전에 들려온 외침이 아니었다면 정확하게 항문에 꽂혔을 회초리는, 살짝 빗나가서 엉덩이와 항문 사이의 예민한 부분에 꽂히고 말았다.

 

“아아악!!!!”

 

물론 이 정도로도 은아에게는 충분히 아프긴 하겠지만… 그가 원하던 결말은 아니었다.

 

 

“..뭐냐?”

 

마지막 피날레였던 회초리를 빗나가게 만든 목소리의 주인공을 보며, 성진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회장이 씩씩거리며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녀는 잠시 주춤했지만, 이내 쏘아붙이듯이 성진을 향해서 입을 열었다.

 

“그 정도면 됐잖아!..요..!”

 

처음에는 어이가 없었다.

개X끼라니?

거기다 누구보다 성진을 잘 알고 있는 학생회장이 이런 공개된 장소에서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다니?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오히려 성진은 흥미롭다는 감정을 느꼈다.

 

“그건 내가 판단할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텐데?”

 

여전히 자세를 잡고 있는 은아를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이 대치했다.

서기는 어쩔 줄 몰라서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그건…”

 

회장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이후를 생각하고 한 행동이 아니었기에, 할 말도 떠오르지 않았다.

안 그래도 가혹한 상황인데 너무하다고 느껴서 그만하라고 외친 것이었으니까.

 

‘저 회초리가 직격했으면.. 진짜 끔찍했을거야..’

 

교장의 차가운 눈빛을 직격하니 괜히 그랬나 잠깐 후회도 들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었다.

시간을 되돌려 아까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해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그래도 너무 심했어요!”

 

“허허허..”

 

말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성진은 문득 회장이 이렇게까지 대들 정도면 조금 심했나? 라는 생각을 잠깐 해보았다.

 

그는 여전히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은아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앞으로는 착한 소녀가 될 수 있겠어?”

 

“네…!!!”

 

울음 섞인 목소리였지만, 그 안에 담긴 의지는 진심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바뀔 수 있을까.’

 

수많은 경험을 지닌 성진조차도 감히 예측할 수 없었다.

특히, 자위를 한 학생들의 경우에는 결국 더 큰 자극을 찾아가기 마련이었으니까.

은아의 경우는 항문 자위까지 해버리니 더더욱 심한 케이스였다.

 

‘그렇지만..’

 

성진은 은아의 엉덩이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학생을 믿어주는 것도 교육자의 역할이니까.’

 

문득, 그는 쌀쌀한 공기속에서 따뜻한 봄 햇살이 자신을 비추고 있는 것을 느꼈다.

마음이 조금 따뜻하게 풀리는 것 같았다.

 

은아에게 체벌은 끝났다고 말해주었다.

 

“감사합니다…”

 

“….”

 

은아가 하나씩 조심스럽게 옷을 입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다음으로, 회장을 바라보았다.

명찰에 적힌 그녀의 이름을 또렷한 목소리로 불렀다.

 

“주하영.”

 

“….네..”

 

교장이 성까지 붙여서 이름을 부르는 경우는, 사실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을 의미하고는 했다.

 

“방과후에 교장실로 와.”

 

“…넵..”

 

각오했던 일이지만, 힘이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서기는 이미 울상이었다.

 

“오늘은 대화가 좀 필요하겠어.”

 

“….대화..요…?”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는 듯 하영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성진이 아직 손에 쥔 자작나무 회초리를 움직이자, 하영의 몸이 반사적으로 움찔했다.

 

성진은 피식 웃으면서 회초리를 구석에다가 대충 던졌다.

그리고는 옷을 다 입은 은아를 데리고 무대를 떠났다.

 

‘몸의 대화 이런 건 아닌 것 같은데.. 진짜로 대화..?’

 

한편, 회장이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에 끙끙대고 있자 서기가 조심스럽게 불렀다.

 

“저.. 회장?”

 

“응?”

 

“이제 진행해야 하는데..”

 

“앗!”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은아랑 교장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도 않고, 수백쌍의 시선이 무대를 향하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체육대회 사전 준비였지. 참..’

 

회장은 방과 후의 일은 일단 치워버리고, 텐션을 끌어올렸다.

이 정도도 못한다면 애초에 학생회장 선거에 나서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와아아아!”

 

운동장과 무대에서, 아까의 정적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는 법..’

 

양호실에서 은아의 엉덩이에 약을 발라주던 성진은, 운동장에서 들려오는 시끌벅적함에 미소를 지었다.

 

양호실에서는 도란도란 대화 소리가 들려오고.

운동장에서는 봄기운이 담긴 활기 넘치는 목소리들이 들려온다.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진사고등학교의 아침 풍경이었다.

 

—

 

오늘까지도 수정을 거듭하며 결말을 많이 고민했습니다.

 

최근 제가 소설을 쓰면서 했던 생각 중 하나가, 체벌만을 위한 등장인물을 쓴다는 점이었거든요.

너무 단조로운 캐릭터보다는, 입체감을 넣어보려고 새로운 시도로 도전해봤습니다.

 

주하영은 원래 텐션이 높고 학생회장인데 계속 쭈그리고 눈치보는 모습만 보고 싶지 않더라고요.

은아를 감싸기도 하고, 도와주려고도 하고, 그러면서 치고 나오는 모습도 보고 싶었고..

 

성진도 체벌할 때는 계속 악마 같다고 표현했지만, 약간은 인간다운 면이 있다는 점도 넣고 싶어서 최종적으로 이렇게 결말이 났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쓴 ‘정학과 체벌 사이’는 2부로 공식 완결입니다.

교장실에서 학생회 단체체벌이 일어날지, 안 일어날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상상으로 즐겨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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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9)

  1. kers 댓글:
    2024년 06월 30일, 11:25 오후

    긴 여정이었네요.

    사실 후속편이 늦게 나온 이유는 1편을 너무 잘 썼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2편을 떠올릴 때마다 막막한 감정이 앞서더라고요?
    괜히 망치게 될까봐.

    ★

    이렇게까지 무거운 부담감을 가지고 소설을 쓴 적은 없는데.. 저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계속 생각하고 수정하고 포인트들이랑 복선을 자연스럽게 넣으려고 노력하고.. 진짜 작품 만드는 마음가짐으로 장기간동안 썼네요.
    그래도 꽤 즐겁게 썼습니다.

    ★

    어느정도 윤곽이 잡히고 나서도, 이대로면 24년내로 못쓰겠다 싶어서 6월 말로 선언하고 시간을 제한하기도 했네요.
    당일날 밤까지 계속 결말도 고민하고 수정하다가 올렸습니다.
    문장이 아니라 단어로만 10500자 정도가 나왔네요.

    ★

    1편과는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2편은 인물들의 심리 묘사나 은유적 표현, 복선 등을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는 것에 더 중점을 두고 글을 썼거든요.
    물론 체벌을 할 때는 또 자비없이 하기도 하고요.

    ★

    1편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다시 읽으면 보이지 않았던 내용들이 보일겁니다.
    맑은 정신으로 집중해서 보면서 제가 의도한 바와 깊이를 느끼셨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

    그러면 앞으로 또 다른 스팽킹 소설로 찾아뵙겠습니다.
    하나하나 댓글에 답글을 달지는 않고 있지만..
    댓글과 메일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응답
  2. 익명 댓글:
    2024년 06월 30일, 11:54 오후

    기다리느라 현기증 나는줄 ㅠㅠ
    6월 말이라고 해서 들어와봤는데 바로 떠 있네요?!
    완전 긴데… 재밌어서 너무 좋아요 ㅎㅎ
    댓글보고 순간 놀랐어요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응답
  3. 익명 댓글:
    2024년 07월 01일, 12:10 오전

    와… 필력 대박!!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이유가 있었네요.

    응답
  4. ㅇㅇ 댓글:
    2024년 07월 01일, 4:42 오후

    분량과 필력 대박이네요.. 요새는 돈주고 봐야될 소설 같은데 커스님은 무료로 이렇게 올려주시니 스팽 러버로써는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만수무강하세요,,

    응답
  5. 익명 댓글:
    2024년 07월 01일, 8:23 오후

    오래걸리신 이유가 있으셨군요…
    이런 소설이라면 몇달을 기다려도 상관없습니다
    다시한번 필력에 감탄하고 갑니다

    응답
  6. 익명 댓글:
    2024년 07월 01일, 10:40 오후

    오늘부터 정학과 체벌 사이는 제 인생 소설이에요.. 진짜 너무 감사히 읽었습니다!

    응답
  7. kers 댓글:
    2024년 07월 01일, 11:46 오후

    제가 좋아하는 스팽킹 소설을 쓰고,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성향자분들이 재밌게 읽고, 거기서 좋은 감정을 얻어서 또 신나서 글을 쓰는게 참 좋은 선순환인 것 같습니다 ㅎㅎ

    응답
  8. 익명 댓글:
    2024년 07월 02일, 2:04 오전

    역대급으로 재밌었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응답
  9. 익명 댓글:
    2024년 07월 02일, 10:06 오전

    평소에 눈팅러인데 커스님 소설은 댓글을 달게 되네요.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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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이 영상 어디서 볼 수 있나요? 찾던거라ㅠ

  4. 안녕하세요의 kers2025년 07월 14일

    심경의 변화로 약간 프리해진 것 같기도 해요. 종종 재밌는 글들 올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5. 안녕하세요의 익명2025년 07월 13일

    말투가 뭔가 귀여워지셨어요 ㅎㅎ 썰을 너무 재밌게 봐서 이후 글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좋은글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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