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바쁘다.
할 일이 너무 많았다.
몸이 두 개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던 승현이 망상을 꺼뜨렸다.
바쁘긴 했지만 승현은 그래도 나름 괜찮은 생활을 하며 살고
있었다.
집에서 애들 과외하고 관리해주고 혼내기만 하는 그런 삶이 아니었다.
예전부터 알던 동네 친구들도 줄곧 만나러 가기도 하고, 일찍 군대가는
친구들과 술도 먹고 대학쪽에서 이런저런 활동들도 가끔씩 하곤 했다.
개강을 하면 동아리 활동도 할테고. 아예 쓸모없는 일도 아닌 것이, 여기서도 은근히 그에게 도움되는 정보들이 많았다.
그래서 동생들 관리를 해 줄 때를 제외하고는 승현은 집에 있는 시간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다.
오늘도 급하게 군대가는 친구와 저녁을 먹고 미래에 대해 논의하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다.
아파트 정문에 들어서서 놀이터를 지나 집으로 향하는데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는 어떠한 다급함이 뒤에서 느껴졌다.
누군가 급하게 뛰어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뛰는 소리를 들어보니 살짝 불편한 신발을 신은듯 탁! 탁! 거렸다.
‘보통 저런 신발을 신고 저렇게 뛰지는 않을텐데..’
승현은 고개를 돌려서 궁금증을 유발하는 소리의 주인을 쳐다보았다.
샌들인가?
샌들비스무리한데 굽이 살짝 있어보이는 신발을 신고 나름 꾸민 상태였다고 유추할 수 있는 옷들도 입고 달려오며
헥헥 대는 사람은 어딘가 낯이 익었다.
그렇게 달려오던 세희와 평범하게 걸어가던 승현의 눈이 마주쳤다.
“?”
“하아..헉?!”
여름이지만 8시가 넘어 어둑어둑한 상황이었던터라 승현은 의문을 가졌다.
얘 통금이 몇시까지더라.
‘..이것 봐라?’
세희는 승현과 만날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는지 잠시 멈췄다가 옆으로 다가와서 거친 숨을 고르며 같이 발을 옮겼다.
승현도 아무렇지도 않게 보폭을 맞췄다.
“왜 그렇게 헥헥대?”
“하아..씨.. 뛰어오느라
그렇지.”
“그러니까 굳이 왜 뛰어오고 그래? 평소에는 숨쉬기랑 엉덩이 흔드는
운동밖에 안하면서.”
엉덩이 흔드는 운동이라는 부분에서 세희는 약간 거슬렸지만 뭐라 반박하지는 않았다.
스마트폰에서 20:23 이라는 숫자가 반짝이며 시간을 알려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집에서 통금을 어긴다는 것은 곧 엉덩이 체벌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했다.
만약 여기서 부모님이 집에 안 계신다면 승현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세희가 혼나게 될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거슬리는
행동을 할 수가 없었다.
“…통금 지나서 그렇지..”
“뭐하다가 늦었는데?”
“그냥 친구들 만나서 놀다가..“
때문에 세희는 조마조마한 심정이었다.
예전이었다면 모를까, 지금은 둘의 관계가 많이 달라져 있었으니까.
불과 반년전만 해도 통금을 어긴 세희를 보고 승현이 할 수 있었던 건 부모님에게 고자질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조차도 일러바치기 귀찮다고 넘어간 것이 대부분이었고.
하지만 지금은 승현이 통금에 대한 벌을 직접 주겠다고 한다?
그러면 세희는 조용히 팬티를 내리고 승현에게 엉덩이를 내밀어야하는 처지였다.
“너 통금이 몇 시였지?”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승현이 질문했다.
“7시.”
세희는 순순히 대답했다. 지금 상황에서 9시라고 거짓말을 칠 수도 없었으니 진실을 말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이왕이면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는 것이 최선이었지만 이렇게 차려입고 땀에 젖을 정도로 헐레벌떡 뛰어오는 걸 보였으니
불쌍해서라도 봐주지 않을까?라는 약간의 기대감도 서려있는 대답이었다.
“그래?”
낮게 웅– 거리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대답을 하며 시간을 보니 8시 26분이었다.
아까 봤지만 괜히 초조해져서 세희도 시계를 다시 힐끔 보았다.
8시 26분.. 무려 1시간 26분
지각이다.
띠리링–
“다녀왔습니다..?”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들어온 세희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신발도 안 보이고, 불도 안 켜져 있었다.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서며 거실에 불을 켠 승현은 신발을 벗고 머뭇거리는 세희를 돌아보았다.
세희는 아직 승현에게 확답을 듣지 못한 상태여서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냥 방에 들어갔다가는 더 일이 꼬일 수도 있으니까 확실히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조심해야했다.
그래서 체벌 때 엉덩이를 때리는 것이 끝나도 승현이 엉덩이를 토닥여주며 끝이라고 하기전에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기도 했고..
자존심은 좀 상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승현의 입에서는 세희의 기대와 다른 종류의 말이 튀어나왔다.
“내일 영단어 308~315쪽까지 단어시험 보는 건 알고 있지?”
페이지는 많지만 실상 단어는 약100개 정도.
3일에 한 번이고 이미 아는 것도 많을 테니 그리 많은 양은 아니었다.
심지어 승현은 100개면 하루에 한 번씩 봐도 충분한 수치라고 생각했다.
세희의 입장은 약간 달랐지만.
“아.. 응, 알지..?”
“당장 내일 아침인데 공부는 좀 했어?”
“…”
세희는 잠시 말을 멈췄다. 뭐라 대답해야할지 생각하던 순간.
“머리 굴리지 말고 바로 말해.”
“조금..?”
아직 안 봤다고 말하면 정말 혼날 수도 있을 것 같아 세희는 조금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아는 단어도 조금은 있을테니까..
승현이 그 대답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안 했다는 소리네.”
“…”
“씻고 9시 30분까지 방으로 와라.”
위이이잉– 하는 드라이기 소리가 들렸다.
씻고 편한 옷을 입은 세희가 승현의 방으로 찾아왔다.
똑똑.
그리고 예의 있게 노크를 했다.
“들어와.”
세희는 들어오자마자 방 안을 먼저 스캔했다.
달라진 점이 없나, 혹시 이상한 걸 준비하지는 않았을까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그렇게 꼼꼼하게 볼 필요도 없이, 대놓고 침대 위 중앙에 이불이
개어져 있었다.
‘저걸 깔고 엎드려서 혼나는건가..?’
일단 한 번 찔러나보자 싶어서 입을 열었다.
“오빠.. 근데 나도 이제
성인인데 통금이 7시까지인건 너무한 거 같지 않아?”
일견 타당해 보이는 의견이다.
하지만 승현에게는 당연히 통하지 않았다.
“나보고 어쩌라고? 부모님이랑
마주보고 직접 말해.”
“아니. 다음부터 잘 지킬
테니까 오늘만 오빠가 비밀로 해주면 다 같이 해피엔딩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개소리 말고. 벗어.”
“….”
‘더 이상 하면 역효과만 일어나겠지..’
세희는 입을 꾹 닫고 하의를 완전히 탈의했다.
욕실도 아닌 곳에서 아랫도리가 휑해지는 기분은 언제나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그 다음에는 침대, 정확히는 중앙에 있는 이불 위로 엎드렸다.
자연스럽게 엉덩이가 봉긋하게 솟아오르며 때리기 좋은 위치에 놓여지게 되었다.
승현은 그 모습을 보다가 엉덩이를 철썩 때렸다.
“버릇없는 꼬라지 하고는.. 왜
엎드리고 자빠졌냐? 내가 시킨 건 분명 탈의였을텐데.”
“…죄송해요.”
승현이 다가와서 세희의 다리를 침대 위로 올리고 자세를 조정해주었다.
최종적으로는 절하는 자세와 엇비슷한 모습이 되었다.
“앞으로 이걸 대기 자세라고 부를거니까 기억해놔라.”
“대기 자세요..? 네.”
탈의 완료. 자세 알려주기도 완료.
승현은 미리 이불 옆에 놓아둔 단어장을 가리켰다.
“이제부터 내일 시험 볼 단어 외우도록 해. 실시.”
“…? 안 때리는 거..에요?”
“너 하는 거 봐서.”
세희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승현의 말에 눈이 번쩍 뜨여졌다.
이걸 엉덩이를 안 맞는다고?
한 시간 반인데..? 심지어 내일 과외 때 시험 볼 영단어 외우는
시간으로 사용된다니 이런 이득도 없었다
잠깐만.
근데 여기는 승현의 방이었다.
당연히 승현이 세희를 위해 굳이 여기서 나가서 뭔가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근데 한 시간 반 동안 계속 보고 있을 거…아니죠..?”
승현의 얼굴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띄웠다.
“아주 배가 불렀구만. 그럼
한 시간 반 동안 계속 엉덩이 후려쳐줄까? 그럼 최소한 보는 거 걱정은 안 해도 될 거 같은데.”
“….아뇨..”
“그리고 내가 니 더러운 똥구멍을 주구장창 보고 있겠냐? 넌 한 시간
반 동안 단어 공부나 열심히 하면 돼.”
승현은 더 이상은 지체하는 건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이 말하고 검지로 세희의 내밀어진 엉덩이를 쿡쿡 찔렀다.
분위기가 바뀌자 세희는 더 이상 반항해도 소용이 없을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여기서 더 눈치 없이 대들면 정말로 체벌을 받을 수도 있었기에 승현이 보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행동을 시작해야만
했다.
자세부터가 좀 문제긴 했지만.
정말 단순히 엉덩이만 보이는 거라면, 엉덩이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그러나 이렇게 엎드린 자세에서는 그 사이로 보여지는 은밀한 부위들을 직접 가릴 수가 없다는 점이 문제였다.
기껏해야 다리를 모으는 정도?
그것조차도 시간이 짧으면 어떻게든 모아보겠는데 무려 한 시간 반이라는 긴 시간동안 안 보이게 막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포기한 채 자존심이고 뭐고 다 팽개치고 모든 것을 개방한 뒤, 노출시킨
채로 마음 편히 공부하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어렵지만, 그래도 세희는 최대한 버텨볼 예정이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는 세희와 달리 승현은 느긋하게 세희의 엉덩이 부분을 응시하고 있었다.
평소에 체벌하기 전 후로 잠깐 훑어 봐서 잘 몰랐는데 세희가 몇 달 전과 비교해서 엉덩이도 더 커진 것 같고, 피부도 맨들맨들한게 훨씬 매력적으로 바뀌어가는 것이 눈으로 체감이 되었다.
‘앉아만 있으면 원래 안 좋아지지 않나.. 혈액순환을 자주 해줘서
좋아진 건가?’
실없는 생각을 하며 승현은 엉덩이에 체벌을 한답시고 조절을 잘못해서 흉을 지게 하면 절대 안 되겠다고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체벌 때 주의도 더 기울이고, 연고도 더 잘 바르라고 해야지.’
체벌때처럼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정도 자율성이 있어서 몸을 좀 움직이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자 서서히 긴장이 풀려서 완전히 뒷구멍을 노출시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다시 오므리려고 애쓰기도 하고, 드물지만
가끔 크게 항문을 오므렸다가 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아마 자세가 방귀가 잘 나오는 자세라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 아니었을까.
볼거리는 생각보다 많았다.
경직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보고 있으면 갑자기 오므리려고 애쓰기도 하고,
팔이 아파서 잠시 자세를 바꿔 쉬다가 승현의 눈치를 보며 다시 엉덩이를 내미는 등..
계속해서 행동과 자세가 바뀌니 다음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예측하는 수준까지 이를 정도였다.
승현은 남는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을 떠올리다가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뉴스에서는 한국에서 나온 천재 디자이너에 대한 내용으로 시끌벅적했다.
연예계는 물론이고, 전세계적으로 유행이라는데.. 승현은 별로 관심이 없어서 전원을 끄고 책상에 앉았다.
“음..”
여러 청춘들과 다르게, 승현은 스케줄을 짜면서 고민하고 있었다.
정기검진을 받으러 치과도 가야하고, 친구도 만나야 하고, 조별 과제도 신경 써야 했기에 시간 배분을 잘해야만 했다.
여기에 세희와 유희의 과외까지 포함되니 해야 될 것도 제대로 못하게 생겨버린 상태였다.
승현도 과외 선생님 이전에 대학생이었으므로 학생으로서의 본분이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상황에서 승현은 털썩 누워서 영상을 틀었다.
그러다가 번쩍– 한 가지 방법을 떠올렸다.
굳이 한 명씩 한 명씩 따로 할 필요가 있을까?
둘이 해도 별 상관이 없는, 겹치는 과목이라면 같이 해도 되지 않을까?
이렇게 승현이 떠올린 방법은 바로 단체 과외였다.
단체라고 해도 고작 두 명이고 공간적 제약을 받지도 않으니 문제될 건 없었다.
또, 네다섯명으로 늘어나면 몰라도 두 명이면 충분히 퀄리티 좋게 신경
써서 봐줄 수가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유희에게 연락을 해니 단체 과외도 한 번 해보고 싶었다고 좋아하는 반응이었다.
세희에게도 물어봐야겠지.
승현이 가볍게 손을 휘둘러 세희의 엉덩이를 때렸다.
찰싹!!
“?!”
“오바하고 있네.”
식빵을 굽다가 놀란 고양이처럼 반응을 보인 세희가 눈을 가늘게 뜨며 승현을 쳐다보았다.
“내일 오전에 너랑 유희랑 같이 과외할거야.”
“…단체 과외?”
승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싫으면?”
“싫으면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지 뭐..”
말을 하면서 승현이 서서히 손을 들어올렸다.
어느새 하늘 높이 올라간 손을 본 세희가 작게 중얼거렸다.
“처음부터 선택지도 없었구만.. 참나.”
“뭐?”
“알았다고..요.”
진작 그럴 것이지–
승현은 만족하면서 세희의 엉덩이를 토닥여주었다.
제안 수락 몇 분후.
우연의 일치일까?
공교롭게도 유희와 세희는 동시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근데, 단체 과외면.”
‘둘이 같이 혼나는 거 아니야..?’
사람은 누구나 하루에 24시간을 가진다.
승현에게는 1시간 같고, 세희에게는
3시간 같았던 단어 외우기도 어느새 끝낼 시간이었다.
승현은 천천히 세희의 뒤로 다가왔다.
정확히는 엉덩이 쪽이었다.
“…?”
다가가던 승현은 어떠한 위화감을 느꼈다.
원래 이 정도 접근하면 긴장해서 똥꼬가 오므라들어야 정상인데..
엉덩이는 아무런 변화없이 이상하리만치 평온했다.
“…야, 자냐?”
“ZZZ…”
“하..”
주먹이 꽉 쥐어지면서 승현의 팔뚝에서 힘줄이 솟았다.
너무 편하게 해줘도 문제다.
솔직히 한 시간 반 통금에 대한 벌로 이 정도면 정말 싸게 먹힌 거라고 할 수 있었다.
근데 이조차 제대로 안 하면 어떻게 해줘야 할까?
차라리 공부를 열심히 하고 피곤해서 잠든 거면 말도 안 한다.
친구들하고 밥 먹고 놀다가 늦게 들어와서 피곤한거라 더 괘씸했다.
토실토실한 엉덩이 사이로 수줍게 보이는 저 버릇없는 무방비한 항문에다가 똥침을 갈겨버릴까 진지하게 고민하던 찰나.
“코로로로..”
“코까지 곤다고?”
꾸벅꾸벅 조는 것도 아니고 코를 골면서 잔다라..
이건 참을 수 없었다.
아니, 참으면 안 되는 부분이었다.
교권 추락에도 정도가 있지.
승현은 손을 밑으로 축 늘어트렸다.
그리고 아래에서부터 힘을 끌어올리면서 힘차게 휘둘렀다.
마치 하늘로 비상하는 독수리 같은 모습이었다.
짜아아악!!!
“?!!! 꺄아아아악!!!!”
비명을 지르며 벌떡 일어난 세희가 엉덩이를 비비다가 고통의 근원지를 쳐다보았다.
승현이 낮게 가라앉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세희는 조용히 눈을 깔았다.
뭔가 반항보다는 눈을 깔아야 할 것 같다는 본능을 충실히 따랐다.
입가에서 축축함이 느껴지고, 중간 기억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내가 완전 미쳤구나..’
몸이 싸해지면서 식은땀이 흐른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방광까지 급하다고 난리를 피웠다.
“…”
“….”
방 안에 어색한 정적이 감돌았다.
세희는 일어날 생각도 못하고 여전히 엎드린 자세 그대로 낮게 숨을 들이마시고 있었다.
승현은 그런 세희의 움직임을 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오른쪽 엉덩이 아랫부분에 빠알갛게 찍힌 손도장을 보고는 아예 손을 탁탁 털어버렸다.
굳이 지금 힘을 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어차피 단어를 제대로 외우지 않으면 내일 혼나게 될 텐데, 수면시간까지
줄여가며 체벌을 할 필요성까지는 느끼지 못했다.
“..가서 자라.”
“….응? 네?”
의외의 단어가 튀어나와서 잠시 갸웃하던 세희는 승현이 마음을 바꾸기 전에 후다닥 밖으로 달려나갔다.
지 딴에는 열심히 뛰어나갔는데, 승현이 보기에는 발목에 바지와 팬티를
걸친 채로 뒤뚱거리는 웃기는 모습으로 밖에 안 보였다.
그 와중에 벌거벗은 엉덩이를 요리조리 씰룩거리는 것도 웃음 포인트였다.
그러다가 문득 세희가 이제 탈의하는 거에 좀 익숙해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예전 같았으면 좀 피곤하다 한들 이렇게 엉덩이를 까고 엎드린 채로 잠을 잘 수 없었을 테니까.
아무래도 엉덩이도 많이 까보고 하니까 슬슬 적응해가는 것 같았다.
“..흐음.”
대책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아니, 필요하다.
다음 날 아침.
봄바람이 살랑거리고, 따스한 햇빛이 내리쬐고 있었다.
단체 과외의 날이 밝았다.
마침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부모님이 솔이를 데리고 나가면서 했던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이번 중간고사에서 솔이의 성적이 역대 최악이라는 말.
반면, 유희의 성적은 역대 최고치를 갱신해서 둘의 모습은 극명하게
대조되고 있었다.
옆집에 놀러갔다가 자랑만 듣고 온 엄마는 이제 승현에게 솔이 공부도 같이 봐줄 수 없겠냐고 물어봤었던 것이다.
일단은 지금도 시간이 부족해 보류해 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같이 살고 있고 친동생인데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서 더욱 고민되었다.
“..일단은 당장 과외 하는 애들이 우선이지.”
둘에게 따로따로 부여해야 하는 시간이 하나로 합쳐지니 오히려 좀 더 많은 걸 할 수 있었다.
승현은 먼저 영단어 시험을 볼 거라고 공지해 놓은 상태였다.
영어 단어 시험 같은 경우에는 사람이 많다고 해도 부담 없이 할 수가 있었고,
결과도 즉석에서 바로 나오기 때문에 성적이 부진하면 벌을 주기도 쉬웠다.
“잠깐, 벌을 주기 쉽다고?”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국영수는 수능에서 가장 중요한 세가지
과목이라고 할 수 있었다.
셋 중에서 영어의 경우는 단어를 모르면 아예 해석이 되지 않기에 승현은 영어 단어 시험을 엄격하게 채점하고 있었다.
문제 100개를 내면, 95개
이상을 맞아야 혼나지 않을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세희와 유희는 이 영단어 시험에서 90개를 넘긴 적조차 한
번도 없었다.
영단어 시험의 경우 결과가 나오면 곧장 체벌에 들어가는 것이 기본이었다.
세희가 어제 열심히 외우기는 했겠지만 과연 95개를 넘을 수 있을까?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승현의 머릿속에 한 가지 장면이 떠올랐다.
바로, 두 소녀가 나란히 엎드려서 그를 향해 엉덩이를 내밀고 있는
장면이었다.
“….”
갑자기 부담스러움이 파도처럼 온 몸을 덮쳐왔다.
따로따로 보는 건 이제 몇 번 봤으니 좀 적응이 되었지만, 둘이 같이
내밀고 있는 건 그 느낌이 확연하게 다를 테니까.
승현은 잠시 이번 단체 과외에서는 둘의 체벌을 하지 않는 쪽으로 할까 고민도 해보았다.
하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단어 시험은 범위내에서 승현이 내고 싶은 걸로 낼 수 있었지만, 억지로
커리큘럼을 비틀어서 쉬운 단어들만 낼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체벌보다 오히려 소녀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과외에서 최우선으로 해야 할 목표는 실력의 증진이었으니까.
어정쩡하게 하는 것 보다 잘못하면 확실하게 벌을 줘가면서 세희가 삼수를 하는 것을 막는 것이 더 중요했다.
과외할 때 셋이 같이 하는 건 처음이라 약간 어색한 기류도 흘렀다.
승현이 입을 열었다.
언제나 과외전에 하는 말이었다.
“화장실 갔다 와.”
둘은 화장실 문 앞에서 시선을 마주쳤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어색함이 흐르는 가운데, 세희가 먼저 화장실에
들어갔다.
내려가는 물소리와 함께, 좀 더 바스락대던 세희가 나와 유희와 바통
터치를 했다.
유희는 화장실에서 시간을 많이 소모했다.
세희는 같이 방에 들어가려고 기다리다가 왜 이렇게 안 나오지 하는 순간 샤워기 소리가 나서 쓰게 웃었다.
이해하지 못할 행동은 아니었지만, 저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기도 해서였다.
하지만 유희가 저렇게 나오니 괜히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좀 더 꼼꼼히 준비를 했어야했나 생각도 들었다.
과외는 곧바로 시작되었다.
방에 들어가자 승현은 둘에게 종이를 나누어 주었다.
평범한 백지였다.
여기서 승현이 단어를 부르면 스펠링과 뜻을 모두 적어서 맞춰야 정답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룰은 같아. 95점 넘으면
안 혼나겠지만, 오늘 둘 중 성적이 낮은 사람은 추가로 혼날거야.”
세희가 침을 꼴깍 삼켰다.
두 명이니까 혹시 어떻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지만 어림도 없어 보였다.
승현의 눈은 평소와 같았다. 아니,
평소보다 더 엄해보였다.
뭔가 다짐을 한 것 같은 눈이랄까.
자칫 잘못하면 유희가 보는 앞에서 혼자만 엉덩이를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현실로 피부에 와닿았다.
그렇게 되면 언니로서의 체면이 진짜 무너져 내릴 것 같았다.
안 그래도 유희가 그녀를 엄청 좋게 보고 있는데.. 심지어 승현이라면
유희가 회초리를 들게 할 수도 있다는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세희는 절대 안 된다 생각하며 필사적으로 단어를 떠올리기 위해서 노력했다.
“100번. Glow.”
시험이 끝났다.
마지막 100번의 빛나다, 달아오르다라는
뜻을 가진 glow라는 단어는 두 소녀의 미래를 암시하는 것 같았다.
나중에 밝게 빛나겠지만, 그 과정에서 엉덩이가 발갛게 달아오를 수밖에
없는 그녀들의 운명이 투영되는 듯한 절묘한 단어였다.
채점은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맞은 개수는 각각
세희는 87개.
유희는 73개였다.
아무리 유희가 아직 고3이 아니고 이게 수능에 나오는 영어 단어들이라고는
하지만 부족한 점수라는 건 부인할 수 없었다.
애초에 국어나 영어는 언어쪽이다보니 수학처럼 학년별로 그 경계를 나누기도 힘들었으므로 더 열심히 많이 본 사람에게
유리한 시험이었다.
승현은 유희의 점수에서 아쉬움을 느꼈다.
단순히 단어 시험만 놓고 보면 세희에게 유리하기는 했지만, 어차피
외워 놓으면 유희에게도 좋았기에 좀 더 좋은 성적을 기대했던 탓이었다.
그가 할 일은 과외 학생들이 확실하게 단어를 외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
다음 시험에서도 유희가 70점대를 받는 일이 없도록 오늘 교육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었다.
승현은 보통 체벌을 할 때 숫자를 정해 놓고 혼내지는 않았다.
어릴 때부터 집에서 그렇게 봐왔기에 숫자를 정하면 제대로 혼내기 힘들거라는 생각이 있어서였다.
하지만 이 영어 단어 시험은 기준이 명확했기에, 그에 맞는 공식을
적용해서 체벌을 진행하고 있었다.
다행히 둘은 오늘 이 영단어 시험 외에는 혼날 것이 없어서 계산도 편했다.
예를 들어 50대 + 마음대로
체벌을 하게 된다면 사실상 앞에 있는 50대는 의미가 없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영단어 시험에서의 공식은 이랬다.
95점 커트라인을 기준으로 앞자리 숫자에 따라서 맞는 댓수는 곱연산으로
늘어난다.
예를들어 90점대는 한 문제에 한 대씩.
80점대는 2대, 70점대는 3대.. 이런
식이었다.
그래서 80점은 30대인데
79점이면 48대가 되기도 해서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기도
했다.
계산해보니 세희는 16대, 유희는 66대를 맞아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유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세희도 이기긴 했지만 마냥 웃지 못하고 있었다.
95점 밑이면 어차피 팬티를 벗고 엉덩이를 맞아야 했고, 생각보다 유희의 댓수가 너무 커서 걱정되기도 해서였다.
승현은 66대라는 말에서 안색이 변하지 않고 무표정하게 방에서 나서며
말했다.
“돌아올 때까지 준비 마쳐 놔.”
손을 씻고, 회초리를 가져오기 위한 잠깐의 시간이었다.
언제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승현이 도착했을 때 벗지 않은 상태라면 더욱 큰 벌을 받을 거라는 말뜻을 이해한 세희와 유희는 서로 시선을 마주하고는
바지에 손을 올렸다.
서로가 보는 앞에서 벗는다는 수치심보다, 이 명령을 지키지 못했을
때의 미래가 더욱 두려워서 둘의 뜻이 통한 것이다.
부끄럽긴 해도 조금 버텨볼려고 하는 게 의미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어차피 벗게 되는 건 시간문제였으니까.
그보다 10초 후에 올지, 3분뒤에
올지 평균적인 표본조차 없다는 무지가 더욱 그녀들을 불안감에 떨게 만들었다.
시간이 촉박했다.
둘은 동시에 옷을 내렸다.
승현은 체벌할 준비를 마치고 방문 앞에서 잠깐 심호흡을 했다.
들어갔을 때 둘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니 기대가 되면서도 약간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후.”
문을 열었다.
제일 먼저 보이는 건 뽀얀 엉덩이들이었다.
두 개의 엉덩이가 흔들리며 그를 반갑게 반겨주는 것 같았다.
세희와 유희는 바지와 팬티는 무릎까지 내린 채로, 손머리를 한 채
나란히 서서 뒤로 돌아 있는 상태였다.
둘은 아무런 대화도 없었지만 눈빛으로 아무래도 정면은 너무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교환할 수 있었고, 아예 음부가 안 보이도록 180도 회전한 것이었다.
승현은 본능적으로 둘의 엉덩이를 스윽 훑어보았다.
시선을 느낀 유희의 엉덩이가 움찔움찔거렸다.
세희의 엉덩이도 부끄러운지 미세하게 떨리고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보기는 좋았지만, 체벌에 적합한 자세는 아니었다.
지금은 어디까지나 체벌 시간이었다.
그가 침대 밑부분을 두드리면서 명령했다.
“이리로 와서 침대 짚고 엉덩이 내밀어.”
세희가 게걸음으로 다가와서 승현이 두드린 부분에 손을 짚고 엉덩이를 내밀었다.
유희도 슬그머니 다가와서 세희를 따라 자세를 잡았다.
둘이 같이 엉덩이를 내민 모습을 본 승현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이렇게 보니 남자로서의 정복감이 채워지는 듯하면서도 동시에 배덕감이 들어서 오묘한 감정이 생겨났다.
승현은 마음속으로 그저 좀 특별한 과외 관계일 뿐이라고 스스로 되뇌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왼손으로는 세희의 엉덩이를, 오른손으로는 유희의 엉덩이를 동시에
토닥거렸다.
둘은 부끄러워하면서도 그녀들이 반항할 수 없는 처지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승현이 엉덩이를 토닥이고 쓰다듬어도
자세를 유지했다.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멋진 감촉들이 양손 가득 느껴지자 승현의 자신감도 점점 충만해졌다.
승현은 세희와 유희가 체벌 받을 것 같다 싶으면 전에 화장실에 가서 위생에 신경을 쓰고 나온다는 걸 알고 있었다.
화장실에서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유희의 엉덩이는 아직 촉촉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유희 너. 도대체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모르겠다?”
“….”
죄송하다는 말이 나오다가 목 끝에서 멈춰섰다.
이건 불공평했다.
원래 서로 눈을 바라보면서 대화를 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은가?
하지만 유희는 승현을 볼 수 없는 상태였다.
승현은 유희의 벌거벗은 엉덩이를 바라보고 있었고.
이걸 의식하자 엉덩이에 꽈악 힘이 들어갔다.
“유희야?”
“…..”
말을 하면 엉덩이에 힘이 풀릴 것만 같았다.
유희는 떨면서 머뭇거리다가 결국 대답을 하지 못했다.
유희가 두 번이나 대답을 무시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안 그래도 오늘 시험 성적이 기대 이하인데 태도까지 좋지 않으니 승현도 기분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입꾹닫에 이어서 엉덩이까지 꽉 닫고 있는 걸 보니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승현이 유희의 엉덩이를 잡고 양 옆으로 벌렸다.
유희도 힘을 주고 있었지만, 승현이 작정하고 벌리는 힘에는 이길 수가
없었다.
“꺄악!!!! 오..오빠!?”
“..!?”
유희의 날카로운 고음이 공기를 찢었다.
같이 엉덩이를 내밀고 있던 세희가 물음표를 띄우다가 상황 파악을 마치고 크게 경악했다.
승현은 그 상태로 30초나 지난 지금도 유희의 엉덩이를 활짝 벌리고
있었다.
수치스러워 기절하려고 하는 유희 입장에서는 이미 몇 분 이상은 흐른 것만 같았다.
체벌할 때 엉덩이 사이로 중요 부위들이 보이는 것은 그럴 수 있었다.
하지만 무의식중에 보이는 거랑, 이렇게 대놓고 엉덩이가 벌려지는 것에서
느껴지는 수치심은 천지차이였다.
유희는 엉덩이 사이로 공기가 솔솔 들어오는 것을 느끼고 더욱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그 후 30초가 더 흐르고 나서야 승현이 입을 열었다.
유희의 엉덩이는 물론, 벌어진 틈새 사이까지 전부 꼼꼼하게 살펴본
후였다.
깔끔하기는 정말 깔끔했다.
하지만 그래서 승현의 기분은 더욱 착잡했다.
애초에 보여지는 것을 가정했으니까 이렇게 열심히 신경 쓴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물론 더럽고 냄새나는 상태였으면 지금보다 더 화났을 것 같기는 했다.
다른 부분도 아니고 항문이니 더욱 그랬을 거다.
하지만 혼나는 걸 기정 사실화 시킨 채로 이렇게 깨끗하게 씻은 채로 시험을 보는 것도 문제되는 태도라고 승현은
생각했다.
“시험이 코 앞이었잖아? 화장실
보내준 건 긴장해서 실수할까봐 그런 거야. 나는 너희가 화장실에서 이런 거 신경 쓸 시간에 영어 단어
하나라도 더 외우는 게 맞다고 생각하거든?”
“네.. 네에!! 네!!!!”
유희가 평생 내지른 소리 중에 가장 크게 소리쳤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빨리 손을 떼달라는 간절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승현이 벌리고 있던 손을 놓으며 말했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건 좋아.
꼼꼼하고 준비성이 철저하다는 뜻이니까. 하지만 지금 내가 보기엔 오늘 유희의 문제는 이거야. 열심히 해서 최악의 상황을 피할 생각은 하지 않고, 최악의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까– 하고 시간과 정신을 쏟는 거. 우선 순위가
뒤집혔다는거지. 나도 너희가 더럽게 오는 걸 바라지는 않지만, 최우선으로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공부라는 걸 꼭 명심하길 바래. 세희 너도.”
쉽게 말해 체벌하는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를 해서 안 혼날 생각을 해야지, 시험
보기전에 공부도 안 하고 안 아프게 맞으려고 휴지 넣을지, 양말 넣을지 고민이나 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런 건 망하고나서 고민해도 늦지 않는데.
승현의 눈에는 이렇게 유희가 우선 순위를 바꾼 것으로 보였다.
“네..”
“앞으로는 체벌 시작 전에 검사할 거니까, 쓸데없이 시간낭비 하지 마. 알겠어?”
“….!!”
유희의 몸이 두 차례 크게 떨렸다.
앞으로 혼날 때 마다 이런 수치스러운 경험을 시킨다는 선언을 들으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특히 이 엉덩이 촉촉한 거. 샤워하고
바로 온 것도 아닌데 이런 상태다? 바로 엉덩이에 물 뿌리고 물볼기 쳐버릴거야.”
이건 유희의 엉덩이가 지금도 촉촉한 것에 대한 말이었다.
“…네.”
승현은 세희의 엉덩이도 벌려서 검사하고는, 그녀에게 뒤를 돌아보라고
명령했다.
마지못해 돌아본 세희의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과외 초창기 때 승현에게 맨 엉덩이를 보였을 때의 그 표정과 색깔이었다.
안 그래도 요즘 세희가 체벌에 적응이 되어가는 모습이 보여서 좀 더 강도를 올리려고 다른 조치들을 취해볼까 생각하긴
했었다.
그게 바로 오늘이 될 줄은 몰랐지만.
승현도 어쩌다보니 이렇게 된 거라 검사를 하면서 약간 긴장한 상태였다.
“..깨끗하네.”
“….”
세희의 항문이 굴욕감에 움찔거렸다.
심지어 혹시 치질 재발했나 확인하려고 벌렸다– 같은 명분조차도 없이
그냥 벌려버린 것이라 세희의 당혹감과 수치심은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운동을 할 때도 점진적으로 자극을 줘야 하듯이, 체벌을 하면서도 조금씩
그 강도를 높여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요즘 승현의 깨달음이었다.
세희가 혼날 때 고통이나 부끄러움에 무뎌지지 않도록 해야 체벌의 효과가 높다는 것을 알았으니 앞으로도 꾸준히
실천할 생각이었다.
휘익!
공포감 조성과 함께 분위기 전환도 할 겸 회초리를 휘둘렀다.
갈 길도 먼데 바로 체벌을 시작하기 위해서였다.
항문 검사의 여파로 수치스러움을 느끼던 둘이 움찔거리며 몸을 떨었다.
팬티까지 벗고 있는데 더 이상 미룰 것도 없었다.
승현은 세희에게 속으로 숫자를 세라고 말하며 유희에게 다시 자세를 잡도록 시켰다.
첫 순서는 유희였다.
유희가 침대를 짚고 엉덩이를 내미는 동시에, 회초리가 날아들었다.
짜악!!
“…읏!”
승현은 처음에는 워밍업 하듯이 약한 강도로 천천히 때리기 시작했다.
사실 카운트가 많다고 해도 유희의 잘못이니만큼 적은 댓수랑 동일한 강도로 때려야하는 것이 맞다고는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유희는 처음 혼났을 때 10대도 안 맞았는데도 꽤 자국이 올라왔었던
걸 승현은 알고 있었다.
그런 연약한 엉덩이에 66대를 때릴려면 강도를 좀 낮춰야 할 필요가
있다는 건 당연했다.
유희가 미흡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어도 피 터지도록 때리는 건 서로 원치 않는 부분이었으니까.. 따끔하게 벌을 줌과 동시에 과하지 않은 강도가 되도록 줄타기를 잘해야했다.
차악!!
“…!”
그럼에도 유희의 엉덩이는 충격에 바르르 떨리고 있었다.
강도가 그렇게 강하지 않다고 해도, 맨 엉덩이위로 떨어지는 나무 회초리의
타격은 아무리 적게 잡아도 따가움 그 이상이었다.
유희가 살짝 몸을 비틀려는 징조가 보였다.
옆에 있던 세희는 그 누구보다도 찰싹 때리는 소리와 함께 유희의 몸속에서 나올 듯 말 듯 하는 물기어린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괜히 다리가 오므려지며 엉덩이에 힘이 꽉 들어갔다.
그녀는 다음 차례라는 것에 걱정을 느끼면서 고개를 뒤로 해서 승현을 바라보았다.
평소 표정과 다르게 조금 더 소심하고, 겁먹은 표정이었다.
세희와 눈이 마주친 승현이 그 모습을 보고 피식 웃었다.
그러고는 다시 회초리를 휘둘렀다.
이번에는 유희의 엉덩이에서 가장 볼록하게 튀어나온 부분을 조준해서 때렸다.
특정한 목표를 타겟으로 삼아 천천히 의도적으로 때리자 유희의 엉덩이는 그 부분만 빠르게 붉어져갔다.
세희는 속으로 카운트를 세고 있었다.
벌써 숫자는 15를 넘어가는 중이었다.
“죄송해요, 오빠..”
유희는 흐느끼면서 승현이 전하는 메시지를 분명히 받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었다.
승현은 실망스러움에 아무말도 하지 않고 엉덩이를 때리는 데 전념하고 있었다.
좀 전방위로(?) 퍼뜨려주면 그나마 더 버틸만할텐데 승현은 집요하게
같은 부위만 때렸다.
유희는 한 곳만 집중해서 계속 회초리가 날아들자 너무 아파서 발을 동동 굴렀다.
아프지만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이것밖에 없었다.
승현이 회초리를 휘둘러서 엉덩이와 허벅지가 맞닿는 부분을 후려쳤다.
살이 많은 엉덩이 부분과 다르게 예민한 부분이라서 그 고통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유희의 입에서 울음 섞인 비명이 튀어나왔다.
승현도 울음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승현은 체벌할 때 자비가 없었다.
피가 튀기지 않는 선에서, 승현은 체벌 때 그 누구보다도 엄했다.
그는 유희의 엉덩이에서 가장 통통한 부분을 붉게 물들인 것도 모자라, 이제는
허벅지와의 경계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유희는 땅을 발로 차면서 회피를 시도했지만, 어느새 엉덩이에서 발목까지
내려온 속옷들은 그녀가 불타는 엉덩이를 빠르게 꿈틀거리는 것 이상의 어떤 것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유희가 불타오르는 엉덩이를 흔들며 고통을 완화시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옆에 있던 세희의 가슴을 울리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트월킹 추듯 엉덩이를 흔들어봤자 달라지는 게 없다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회초리를 휘두르다가 유희가 스스로 엉덩이 살들이 출렁거릴 정도로 흔드는 모습을 보고 잠시 시선을 뺏기긴 했다.
눈 앞에서 저렇게 엉덩이 사이로 은밀해야할 부위들까지 다 보여지니 시선이 가는 건 당연했다.
그렇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평상시에 유희가 저런 민망한 모습을 보였다면 시선을 돌렸겠지만 지금은 체벌 시간이었다.
그는 다시 회초리를 조준하고 흔들리는 사이에서도 침착하게 팔을 휘둘렀다.
정확한 지점에 떨어진 회초리가 다시 유희를 울부짖게 만들었다.
도저히 참지 못한 유희가 벌떡 일어서면서 미친듯이 엉덩이를 문질러댔다.
회초리로 손을 툭툭 치는데도 반항하면서 계속 비벼대는 걸 보니 얼마나 아프면 이럴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안쓰럽더라도 여기서 봐줄 수는 없었다.
“엉덩이 똑바로 안 내밀어?”
“흑… 네에..”
움츠리면서 몸을 떨던 유희가 다시 엉덩이를 내밀었다.
하지만 그가 보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자고로 엉덩이는 최대한 치켜들던 내밀던 해야지 보기도 좋고 때리기도 좋았다.
지금은 그의 기준에 미달이어도 한참 미달이었다.
“더. 더.”
붉게 올라온 부위를 툭툭 치면서 차갑게 명령했다.
유희의 엉덩이가 점점 더 내밀어지다가, 이내 완전히 쑥 내밀어지게
되었다.
보여서는 안 될 부위들까지 전부 보여질 정도로 있는 힘껏 엉덩이를 뒤로 뺀 덕분이었다.
“흐음..”
승현은 만족스럽게 유희의 엉덩이를 훑어보고는 회초리를 휘둘렀다.
짜악!!!
“꺄악!!”
이번에는 아직 새하얀 도화지처럼 색칠할 부분이 많은 곳들을 채워가면서 때렸다.
단번에 66대를 다 때릴 생각은 없었다.
일단 절반을 때리고, 세희를 때리는 동안 엉덩이가 약간 회복되면 다시
체벌을 진행할 생각이었다.
짜악!!!
33대를 때렸을 때 즈음에는 유희의 엉덩이의 70프로는 붉게 물들어 있었다.
다시 재개되었던 체벌의 전반전은 빠르게 끝이 났다.
사실 이 스팽킹이라는 것은 빨리 끝내고자 하면 정말 빠르게 끝낼 수가 있었다.
33대?
2초에 한 대씩 때리면 1분하고
겨우 10분의 1 정도면 끝난다.
만약 100대여도 혼나는 사람이 꿋꿋하게 자세를 유지하면서 버틴다면
3분 30초면 충분하다.
어떤 곳은 탈의하는 시간이 혼나는 시간보다 길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래서 시간 배분을 잘하는 것이 중요했다.
승현은 시작 전, 세희에게 속으로 숫자를 세라고 시켰던 명령을 상기했다.
“몇 대야?”
“서른.. 둘..? 아니 셋! 서른 셋!!”
서른 둘이라는 소리에 승현이 손을 들자 세희가 다급히 외쳤다.
“서른 셋 맞아? 확실해?”
“…응.”
승현은 세희가 머뭇거린 벌로 유희의 엉덩이를 한 대 더 때리려다가 참고 억눌렀다.
여기서 세희의 잘못으로 유희의 엉덩이를 때린다면 세희는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더욱 위축된 상태로 체벌을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유희의 댓수는 이미 많기에 어지간해서는 늘릴 수가 없었다.
대신 그의 눈 앞에는 엉덩이도 더 크면서 맞는 댓수는 거의 4분의
1밖에 안 되는 사람이 존재했다.
“정신 똑바로 안 차리지. 넌
네 대 추가다.”
“….네..”
세희는 억울했지만 감히 반항할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해봤자 댓수만 더 늘어나고, 강도만 더 세질 뿐이라는 것을 알았으니까.
승현의 체벌 스타일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세희였다..
승현이 66대 중에 굳이 33대를
물어본 이유는 명확했다.
절반씩 나눠서 때릴 거라는 거.
전반전이 끝난 것을 눈치챈 유희가 슬그머니 승현의 눈치를 살피며 허리를 숙였다.
혼나지 않을 때라도 팬티를 입기 위해서 한 행동이었으나, 허리를 숙이며
상체를 밑으로 향하는 순간에 그녀의 엉덩이가 순간적으로 엄청나게 벌어졌다는 사실을 그녀는 깨닫지 못했다.
승현은 그걸 보다가 유희의 엉덩이를 가볍게 내려쳤다.
방금전에 33대를 맞았다는 걸 감안하고서도, 아픔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약하게.
하지만 유희는 그 손길에 움찔하면서 다시 팬티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강도는 약했지만 승현의 손바닥에서는 선 넘지 말라는 명백한 위협이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코너타임을 줄까 생각하던 승현은 마음을 바꿔서 입을 열었다.
“유희 너는.. 여기 서서
세희 엉덩이 맞는 거 똑바로 지켜보도록 해.”
“네에.”
어차피 다 끝나고 코너타임을 해도 늦지 않을 것이고, 언니인 세희의
입장에서 그녀가 혼나는 모습을 유희가 지켜본다면 그것 또한 엄청나게 수치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 판단해서였다.
유희는 승현이 지정한 장소에 서서 양손을 공손하게 앞으로 모았다.
“….”
“…..”
유희가 은근히 매를 버는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닌가?
분명히 세희에게는 가리지 말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 이후로 세희는
가리려고 하다가도 흠칫하면서 손을 떼곤 했었다.
그런데 유희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음부를 가려버리니 유희에게는 말을 하지 않았나 싶기도 했다.
그러다가 머릿속이 복잡하게 뒤엉켰다.
이럴 때는 스팽킹이 최고였다.
마침, 그의 눈 앞에 좋은 표적이 있었다.
유희의 엉덩이와 비교되는, 아직은 뽀얀 엉덩이가 긴장한 듯 떨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회초리를 쥐면서 세희의 엉덩이를 톡톡 두드렸다.
흠칫 놀란 세희의 몸이 굳자 승현은 생각했던 자세를 말했다.
원래는 유희와 같은 자세로 하려고 했는데, 유희가 아까 허리를 숙였던
것이 계속 기억에서 맴돌아서였다.
“다리 벌리고, 손으로
발목 잡아.”
평소에도 엉덩이가 잘 벌어지는 편인 세희가 이런 자세를 한다면 분명 중요부위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이 분명했다.
세희도 그걸 아는지 명령을 듣고도 머뭇거리면서 잠시 멈춰 있었다.
단 둘이서 하는 자세라고 해도 정말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자세임이 틀림없었다.
팬티를 벗은 이상 보여질 수 있다고 각오는 하더라도, 이렇게 밝은
불빛 아래에서 똥구멍까지 적나라하게 보여지는 건 또 얘기가 달랐다.
심지어 유희까지 보고 있다면?
그녀가 느낄 굴욕감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그리고 승현은 세희가 느끼는 이런 굴욕을 공부로 치환할 수 있다면 엄청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익숙해질만하면 점점 더 강도를 높여나가는 방식이 좋다고 생각했다.
분명히 방금 전에 다리 벌리고 손으로 발목을 잡으라고 말했었는데.
그는 멀뚱히 서있는 세희에게 나지막하게 말했다.
“지금 대수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러는 건가?”
“아니요..! 그게 아니고…”
말을 꺼내긴 했는데 내용이 생각이 안 나서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그런 어정쩡한 대응이 더욱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너가 지금.. 말대꾸할 처지냐?”
“…!!”
세희는 승현의 심상치 않은 태도에 놀라서 재빠르게 다리를 벌리며 발목을 잡았다.
자칫 잘못하면 30대로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위기 감지를 하고 재빨리 자세를 취하긴 했으나.. 엉덩이 사이로 공기가
자유롭게 들락날락 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당사자가 느낄 정도면 정말로 많이 벌어져 있다는 뜻이었다.
세희는 승현이 보는 시야를 상상해보다가 엄청난 수치심을 느끼며 몸을 떨었다.
“…”
그러나 점점 수치심보다는 힘들다라는 감정이 조금씩 새어나왔다.
애초에 발목 잡는 자세 자체가 유연성이 좋지 않다면 하기 힘든 편이었다.
버티는 건 그나마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강력한 엉덩이 체벌을 받으면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더없이 어려운 일이었다.
승현은 회초리를 세희의 벌어진 다리 사이로 향했다.
그가 마음먹고 여기서 좀만 더 올린다면 세희의 도톰한 뒷보지도 톡톡 건드릴 수 있었다.
그만큼 지금 세희는 많은 것들이 노출되어 있는 반면, 그걸 막을 방법은
없었다.
자세도 불편한데 양 손도 발목에 묶여 있으니..
하지만 승현은 그 이상 회초리를 위로 올리지 않았다.
대신 양옆으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세희의 여린 안쪽 허벅지 살들을 파바박 때렸다.
“응..!!”
의외로 아픈 감각에 세희가 입을 다물고 작게 비명을 질렀다.
회초리가 닿았던 부분들이 따끔따끔했다.
“다리 더 벌려. 너 그렇게
하다가 균형 못 잡는다.”
“…내가. 제가 알아서
할..게요.”
세희의 마지막 자존심일까, 그녀도 쉽사리 다리를 벌리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늘 그래왔듯이, 팬티까지 벗고 엉덩이를 내밀고 있으면서 자존심을
세워봤자 변하는 건 없었다.
승현의 눈에는 그저 가소로울 뿐이었다.
“다리 안 벌리고 혼나다가 자세 무너지면 리셋이다.”
“…..”
사실상 거부권은 없는 셈이었다.
그녀가 생각보다 잘 버틴다고 해도, 승현은 20대안에 무조건 자세를 무너트릴 자신이 있었다.
세희가 부들부들 떨면서 다리를 조금씩 벌렸다.
천천히..
승현이 박자에 맞춰서 회초리로 툭툭 쳤다.
“더. 더. 더.. 그래.”
하다보니 어느덧 어깨 너비의 2배 정도로 다리를 넓게 벌린 상태가
되었다.
승현은 그제서야 만족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리 사이. 정확히는 뒷보지 밑으로 보이는 세희의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보통 엎드리게 하는 자세에서는 혼나는 여성의 얼굴을 보기가 힘들다는 특징이 있었다.
무릎 위에서 하는 OTK나, 네
발로 엎드려서 엉덩이를 치켜드는 자세 등..
하지만 다리를 벌리고 발목을 잡게 하면 이렇게 표정 변화까지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만약 하의 탈의만이 아닌, 완전히 발가벗겼다면 중력의 영향을 받아
엉덩이를 맞을 때 마다 출렁거리는 가슴까지 전부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꾸울꺽..
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가 들어서 옆을 보니 조신한 태도의 유희가 서있었다.
“..?”
넌 왜 삼키니.
승현은 잠시 고개를 갸웃하고는 세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회초리를 잡은 손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너무 세게 쥐어서 회초리가 조금씩 떨릴 정도였다
20대.
이제부터 세희의 엉덩이가 감당해야 하는 숫자였다.
가볍게 회초리로 엉덩이를 톡톡 치자 똥꼬가 오므라드는 모습이 보였다.
다시 벌어질 때까지 톡톡 쳐주다가, 회초리를 휘둘렀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었다.
지켜보던 유희가 눈을 크게 뜨고, 세희의 엉덩이가 반응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신속했다.
짜아악!!
“아아악!!!’
지금까지 자세를 잡은 것이 무색하게도, 세희는 겨우 한 대 맞고 앞으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다행히 승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세희는 눈치를 보다가 다시 자세를 잡았다.
방금 전보다 더 거리낌이 없어진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정말 수차례 엎어질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잘못하다가는 여러 번 리셋이 될 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부끄러움을
뛰어 넘었다.
자세를 만족스럽게 바라보던 승현이 살집이 많은 부분을 겨냥했다.
휘이익–
짜아악!!
“으..!!”
짜아악!!!
“흐흡!!!”
옆에서 지켜보던 유희는 휘두르는 회초리 소리에 한 번, 맞을 때 소리에
두 번, 세희의 반응에 세 번이나 놀랐다.
회초리와 통통한 엉덩이가 부딪힐 때의 그 물결치는 모습도 신기하긴 했으나 지금 고려할 일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지금 휘둘러지는 회초리의 강도가 진짜 장난이 아니었다.
몸에서 소름이 오소소 돋을 정도로 무서웠다.
그러다가 이 다음이 자신의 차례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고개를 살짝 숙였다.
짜아악!!!
“으..흣…!!!”
세희의 엉덩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른 자세들처럼 엉덩이를 막 좌우로 흔들 수 없는 자세라 그런가, 세희는
맞고 나서 약하게 뛰며 충격을 분산시키려 노력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민망함을 느끼는 건 유희의 몫이었다.
지금 세희는 수치심을 느끼기 힘든 상태였고, 승현도 이 정도는 상관없었으니까.
승현은 세희가 엉덩이를 오래 흔들거나 연속해서 벌렁거릴 때마다 한마디씩 툭툭 던지곤 했다.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벌렁거리고 있네..”
“….”
유희가 작게 헛기침을 했다.
하지만 그 소리는 회초리가 공기를 가르는 소리에 묻혀버렸다.
휘이익–
짜아악!!
“아흐흑..”
엉덩이의 흔들림은 점차 격해져갔다.
좌우로도 살짝씩 흔들린다.
연속해서 얻어 맞고나서 엎어지고 다시 일어난 세희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분명 회초리는 한 줄로 그어지는데 고통은 물결처럼 타고 전방향으로 퍼지는 것만 같았다.
짜아악!!
유희는 아까 승현이 말한 표현에 속으로 감탄하고 있었다.
둘이 쌍둥이 남매라서 그런지 유희를 대할 때보다 거침이 없어 보였다.
‘둘이서 체벌을 할 때는 평소에도 저런 표현을 쓰는걸까..?’
세희 언니가 얼마나 수치스러울까 싶었다.
거기다가 심지어 동생인 그녀 앞에서 혼나고 있으니 더 부끄러울 것이다.
하지만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유희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아마 승현의 명령이 없었더라도 계속 봤을거라는 생각이 잠시 떠올랐다.
왜인지 다른 사람, 그것도 같이 과외를 받는 세희 언니가 혼나는 모습에는
계속해서 시선이 갔다.
누구한테 말은 못하겠지만 솔직히 누가 혼나는 체벌 장면이 재밌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짜아악!!!
“아흐흣..!!”
균형을 잃은 세희가 다시 앞으로 넘어졌다.
“안 되겠다. 유희 너가
세희 상체 누르면서 안 넘어지게 지탱해봐.”
“네? 네..”
유희가 쭈뼛거리며 세희의 상체쪽에 섰다.
그리고 어정쩡하게 허리 쪽을 누르며 다리를 꼬옥 모았다.
세희의 얼굴이 들어갈 정도로 다리를 적당히 벌리고 앞으로 와서 힘을 주면 더 잘 되겠지만.. 그건 부딪힐까봐 약간 걱정스러웠다.
둘의 공통점은 둘 다 하의에 아무것도 입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유희는 세희가 맞다가 고개라도 들면 자신의 음부가 정면으로 보여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자연스레 세희의 상체를 누르는 힘이 더욱 커졌다.
승현은 그걸 보고 잘 누른다고 칭찬하면서 회초리를 휘둘렀다.
맞을수록 손으로 엉덩이를 만지고 싶다는 갈증이 커져가고 있었다.
이 뜨겁고 따가운 엉덩이에 매정한 나무 회초리가 아닌, 사람의 손으로
부드럽게 어루만져준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될텐데..
하지만 현실은 매정했다.
날카롭게 공기를 찢는 회초리가 날아들었다.
휘이이익–
짜아아악!!
“끄흑!!!!”
무지막지한 강도.
최대한 참아내려고 했지만 다물어진 입 틈새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미치도록 손으로 엉덩이를 비비고 싶었지만 겨우 참아냈다.
몇 대를 맞았는지 기억도 안 났다.
만약 승현이 몇 대를 더 때린다 해도, 지금까지의 대수를 모르니 뭐라
할 수도 없다는 생각에 공포감이 몸을 휘감았다.
그저.. 빨리 끝나기를 바라며 세희는 엉덩이를 더욱 내밀었다.
세희가 가쁜 숨을 내뱉는 동시에 회초리가 날아들었다.
짜아악!!!
“흐..하아악!!!”
16대를 때리고 나서 승현은 세희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세희는 고통을 털어내듯이 제자리에서 엉덩이를 흔들어대고 있었다.
마치 트월킹을 연상케하는 모습이다.
그러고보니 자세가 트월킹이랑 은근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
그러다가 고통이 좀 가시자 다시 자세를 잡으며 활짝 벌려진 엉덩이를 내밀었다.
본능적으로 세희는 엉덩이를 아주 때리기 좋게 내밀고 있었다.
승현은 회초리로 엉덩이를 톡톡 치면서 입을 열었다.
“때려 달라고 재촉하는거 보니까 엉덩이가 빨리 맞고 싶어서 안달이
난 모양이네?”
“…..네..”
세희는 그 말에 부끄러움은 느꼈지만 정작 본인이 뭐라 대답했는지는 잘 인지하지 못했다.
생각할 정신머리는 이미 다 떠나간 상태였다.
그래도 꽤 자주 체벌을 받아온 세희가 이 정도면, 그만큼 지금 날아드는
회초리는 하나하나가 치명적이라는 뜻이었다.
짜아악!!
17대.
참고 참던 세희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짜아악!!!
18대.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엎어지려던 것을 유희가 잡아서 고정시켜주었다.
“…”
차라리 엎어져서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고 싶었던 세희의 눈에 원망하는 기색이 스쳤다.
하지만 이건 유희의 잘못이 아니라는 생각에 눈을 질끈 감았다.
잡념은 곧 공기를 찢어버리는 회초리 생각에 없었던 것처럼 소멸되었다.
휘이이익–
짜아악!!!
짜아아악!!
“흐하으…흐아아아앙!!!”
스무대.
세희는 자신이 매를 다 맞았다는 사실을 몰랐다.
그저 마지막에 연속적으로 맞은 게 너무 아팠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다.
엎어진 세희는 유희의 도움을 받아 다시 일어나서 자세를 잡았다.
엉덩이가 다시 팽팽하게 내밀어지고, 계속 때려 달라는 듯 실룩거렸다.
승현이 보기에 너무나도 연약한 상태였다.
정말 아무런 안전장치조차 없어서, 승현이 더 때리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더 때릴 명분도 차고 넘쳤다.
하지만 바닥에 떨어져 있는 물방울들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
‘사실 이 정도만 해도 겨우 영단어 몇 개 틀린 것 치고는 많이 혼난거니까..’
좀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몇 대만 더 때릴까 하던 승현이 회초리를 옆으로 던졌다.
이번에는 소리가 좀 달랐다.
공기를 찢는 소리가 아닌, 집중하지 않으면 들리지도 않았을 작은 소리였다.
지금처럼 온 몸의 감각이 예민해져 있지 않았다면 듣지 못했을 미약한 소리.
그걸로 세희는 드디어 20대를 다 맞았다는 걸 깨달았다.
유희가 33대를 맞을 때는 그렇게 안 많아보였는데 겨우 20대에 불과한데도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
당장이라도 일어나서 손으로 엉덩이를 비비려던 찰나, 한 줄기 남아있던
이성이 그녀의 행동을 제지했다.
매는 다 맞았어도, 승현이 끝나다고 하기 전까지는 자유롭게 움직이면
안 된다는 사실.
이 사실이 몸 속에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
승현은 세희의 뒤로 다가와서 엉덩이 상태를 보고, 가볍게 쓰다듬어주었다.
“..읏!”
아픈 부위를 건드렸는지 반사적으로 소리가 튀어나왔다.
“됐다. 이제 일어나도
돼.”
세희는 일어나서 흐르는 눈물을 먼저 닦았다.
그렇게 방해요소를 제거하고 나서 손이 향할 곳은 정해져 있었다.
세희는 미친듯이 엉덩이를 비비고, 주무르고, 문질렀다.
그런 세희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동시에 고개를 돌린 승현과 유희의 시선이 마주쳤다.
후반전의 시작이었다.
승현이 세희를 옆으로 당기고 보니 유희의 몸도 침대에 더 가까워져 있었다.
이번에는 유희에게 상체를 침대에 지탱하면서 엎드리도록 명령했다.
아까 침대를 짚고 엉덩이를 내밀던 것과 별 차이가 없어보였지만 꽤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자세였다.
이 자세에서는 엉덩이가 저절로 내밀어지기도 했고 더 안정적으로 체벌이 가능했다.
특히 자연스럽게 무릎이 살짝 굽혀지면서 엉덩이가 벌어지는 모습도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혼나는 입장에서 고개를 돌리기도 더 힘들어져서 공포심을 자극하기도 좋았다.
보기보다 수치스럽고 시키기도 좋은 자세였다.
유희도 그걸 느꼈는지 민망한 듯 엉덩이를 살짝 꿈틀거렸다.
승현은 유희의 상체를 완전히 침대에 붙이고는 엉덩이를 뒤로 더 빼도록 만들었다.
뽀얀 엉덩이 사이로 항문이 활짝 벌어져 있었다.
이 정도면 항문을 때리기에도 좋은 자세라고도 칭할 수 있지 않을까?
잠시 유희의 자세를 감상하던 승현이 회초리를 휘둘렀다.
휘익–
회초리가 살벌하게 공기를 찢었다.
짜악!!
“으읏..”
승현은 유희의 엉덩이 중 아직 매를 맞지 않은 하얀 부분을 먼저 공략해 나갔다.
그럼에도 그 강도가 약하지 않아서인지 유희의 입에서는 연신 비명소리가 튀어나왔다.
짜아악!
“하읍… 콜록콜록!”
맞으면서 숨을 잘못 마셨는지 유희가 사레에 들린 듯했다.
승현이 손으로 세희의 엉덩이를 철썩 때렸다.
“꺄악! 왜, 왜..?”
나는 아무 잘못도 안 했는데 왜 때리냐는 억울함을 담은 눈빛이 쏘아졌다.
“가서 물 좀 떠와.”
“…”
세희는 그 상태 그대로 부엌으로 가서 유리컵에 시원한 물을 떠왔다.
유희가 감사함을 표하며 물을 마셨다.
잠시 후, 진정이 된 듯 승현이 손짓하자 유희가 다시 엎드리며 엉덩이를
내밀었다.
승현은 유리컵에 남은 시원한 물을 유희의 엉덩이 위로 뿌렸다.
“꺄아악!!? 차, 차가!!”
상체는 침대에 붙인 채로 유희가 방방 뛰었다.
꽤 우스운 모양새여서 바라보던 세희의 입꼬리가 올라갈 정도였다.
아마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빵 터져서 박장대소를 했을 정도로 웃긴 장면이었다.
동시에 세희는 자신의 화끈거리는 엉덩이 위로 시원한 물이 얹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직 30대도 넘게 남은 유희에게 물이 뿌려진 것은 더욱 강도가
높아지는 것을 의미했다.
세희도 경험해봤는데, 이렇게 되면 회초리가 살갗에 착착 달라붙어서
진짜 엄청나게 아팠다.
괜히 옛날부터 써오던 방식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당사자인 유희 입장에서는 그것보다는 당장 엉덩이골 사이로 타고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는 것이 더 신경 쓰였다.
차가운 물줄기가 민감하기 짝이 없는 항문에 떨어지자 움찔거리며 꼬옥 오므라들었다.
승현은 더 이상의 침입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듯 유희의 항문이 철옹성처럼 닫히는 모습을 보았다.
유희가 몸을 부르르 떨면서 작게 신음을 흘렸다.
“오, 오빠..”
“기다려봐.”
승현이 말하면서 세희의 엉덩이를 철썩 때렸다.
세희는 그를 째려보다가 한숨을 쉬며 휴지를 가져왔다.
“벌려.”
“네..?”
“벌리라고.”
“….네.”
철문처럼 굳게 닫혀 있던 유희의 엉덩이가 점점 열리기 시작했다.
다 열리지는 않았지만 승현은 재빨리 휴지 든 손을 그 사이로 비집고 밀어 넣었다.
“꺄악..!!”
가장 은밀한 부분까지 들어간 휴지는 물기들을 닦아내고 나서야 밖으로 빠져나왔다.
승현은 유희의 엉덩이를 다시 활짝 벌려서 검사를 한 다음,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양손을 들어올렸다.
“?!”
세희는 설마 양손으로 엉덩이를 때리려고 그러나 싶어 놀라서 승현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승현은 코팅하듯이 남은 물들을 유희의 엉덩이 전체에 골고루 펴 발라주었다.
물기를 흡수한 엉덩이는 더 탱탱하고 찰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손으로 유희의 엉덩이를 후려쳤다.
짜악!!
“꺄악!!”
“…?”
세희가 고개를 갸웃했다.
유희한테 핸드 스팽킹을 하겠다고?
의아해서 유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유희는 아무 말없이 엉덩이를 더 내밀고 있었다.
맞아만 본 입장에서 봐도 꽤 때리기 좋게 내밀어진 엉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행동에서 적어도 반대하는 것 같아 보이는 기색은 없었다.
뭐, 당사자인 유희가 괜찮다면 그녀가 참견할 일은 아니었다.
“이번에는 손으로 때릴 거니까 숫자 세.”
“..네.”
승현은 유희의 엉덩이에서 만족스러운 손맛을 느꼈다.
그 덕분에 후반전은 핸드 스팽으로 이루어졌다.
손은 도구보다 훨씬 힘을 컨트롤하기가 쉬웠고, 유희의 엉덩이 상태를
살피면서 진행된 후반전은 무난하게 끝이 났다.
세희가 서른 셋이라고 외침과 동시에 자세를 풀며 엉덩이를 비벼서 추가 체벌이 있을 뻔했지만,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다.
중간에 자세를 바꿔서 유희에게도 발목을 잡게 함과 동시에, 옆에 세희도 동일한 자세를 취하게 시켜서 더욱 수치심과 불안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세희는 유희가 옆에서 혼날 때 혹시 저 손이 바로 옆에 있는 자신에게도 날아오지 않을까 쫄면서 버텨야만 했다.
철썩!! 소리가 방 안에 울려퍼졌다.
승현은 한층 달아오른 자신의 손과 유희의 엉덩이를 번갈아보았다.
그러면서 속으로 세고 있었던 숫자를 입 밖으로 꺼냈다.
“..33.”
“33! 그럼 끝?..이에요?”
유희가 기다렸다는 듯이 반색하면서 엉덩이를 문질렀다.
세희도 옆에서 엉덩이를 문지르고 있었다.
둘의 행동이 너무 똑같아서 승현은 둘이 순간 자매라고 착각할 뻔했다.
“아니.”
승현의 말에 둘은 주춤거리더니 다시 발목을 잡았다.
두 소녀가 나란히 서서 발목 잡고 체벌 받은 엉덩이를 내밀고 있는 모습은 꽤 기억에 남을 것같았다.
스팽킹은 끝났지만 체벌의 전체 과정이 다 끝난 건 아니었다.
이제 코너타임 시간이었다.
승현은 원래 코너타임을 원래 할 때도 있고, 안 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처럼
둘이 같이 혼났는데 코너타임이 빠진다? 상당히 아쉬울 것 같았다.
그는 둘을 떨어뜨려서 각각 양쪽 벽을 바라보게 하면서 코너 타임을 진행했다.
유희와 세희의 벌거벗은 엉덩이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승현은 그 중간 지점에 앉아서 책을 펼쳤다.
두꺼운 전공책을 보다가 머리 아프면 왼쪽 한 번 보고, 집중 안 되면
오른쪽 한 번 보고..
그렇게 하다보니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승현은 시계를 보고는 둘의 엉덩이를 살피며 상태를 확인하고는, 체벌
끝이라고 선언했다.
“그럼 체벌도 끝났으니까 이제 과외 시작해야지?”
“아, 맞다. 다 끝난줄.”
원래 과외전에 체벌을 해야 본 과외 때 더 집중도 잘 되는 법.
또 혼날 수도 있다는 생각과, 평소랑 똑같이 의자에 앉아 있지만 쓰라린
엉덩이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었다.
하지만 그러다보니까 종종 체벌이 끝나면 과외가 다 끝난 것 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사각..
곧 방안에는 종이위로 뭔가를 열심히 쓰는 소리가 주도하게 되었다.
1시간전과는 완전히 정반대되는 모습.
하지만 아까의 그 정숙하지 못했던 모습이 아직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었다.
승현이 시야를 돌리자 여전히 하의를 탈의한 채로 공부하고 있는 둘의 모습이 보였다.
사실 승현은 시작전에 적어도 팬티라도 입고 싶어하는 둘의 표정을 읽어서 이미 알고 있었다.
둘은 방금 체벌이 끝나 아직 무서운 여파가 남아 있어서 차마 말은 못했지만, 체벌도
끝났는데 계속해서 팬티를 벗고 과외를 받는 건 너무 부끄러운 일이었으니까.
그렇지만 그냥 알면서도 모른 채 했다.
세희와 유희는 말 꺼낼 타이밍도 놓쳐서 결국 과외가 끝나고서야 팬티를 올릴 수 있었다..
승현은 마지막에 좀 더 수치를 줄 수 있는 방법을 깨닫고는 옷을 입는 두 소녀에게 미리 공지했다.
“앞으로도 종종 같이 과외를 받게 될 거야. 어쩌면 솔이가 합류할 수도 있을 거고.”
세희도 솔이가 이번에 망했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그럴 수 있겠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은 내가 직접 다 체벌했지만.. 다음에는 약간의 권한을 위임할 생각이야.”
세희와 유희가 동시에 고개를 갸웃했다.
“권한을 위임한다는 게 무슨..”
“그게 무슨 개소리.. 읍.”
“단체 과외날에 가장 많이 혼나게 될 사람은, 앞으로 같은 과외생들한테도 엉덩이를 맞게 될 거야.”
오늘로 비유를 하자면 유희가 혼날 66대 중에 승현이 50대, 세희가 16대..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된다는 것이다.
이를 깨달은 세희가 몸을 떨면서 더욱 경각심을 가졌다.
동생들하고 같이 탈의하고 쌍둥이한테 혼나는 것도 쪽팔린데, 잘못하면
유희.
최악의 경우에는 친동생인 솔이에게 맨엉덩이를 내밀고 맞을 수도 있다는 소리였다.
그건 언니로서의 마지막 자존심까지 짓밟히는 것이었기에, 세희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었다..
“그럼 그렇게 알고 있어. 끝!”
하지만 승현이 축객령을 내려서 반론도 못하고 멍하니 밖으로 떠밀려 나와 방으로 향해야만 했다.
몇 시간 후,
“아흣! 따가워..”
유희는 방 안에서 팬티를 내리고 엉덩이를 만지다가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팬티만 입고 있어도 따끔거리는데 샤워는 도저히 할 엄두가 안 나서 그냥 세수만 하고 엎드린 상태였다.
그래도 아까 혼나기 전에 중요 부위들은 좀 씻어 둬서 그나마 찝찝함은 덜했다.
그 대가로 엉덩이가 벌려지는 항문 검사를 받았던 기억이 나서 혼자 얼굴을 붉히며 베개에 파묻었다.
유희는 사실 정말 열심히 단어를 외웠었다.
아예 그 범위 전체를 전부 외우다시피해서 스스로 시험을 봤을 때는 전부 다 맞았을 정도였고, 시험 봐서 100점을 맞고 승현에게 칭찬받는 꿈을 꿀 정도였다.
그런데 시험 시작 전, 승현이 못 보는 사람은 추가로 혼날 거라는
소리를 듣자 가슴이 콩닥거리고 머리가 하얘졌다.
왜 그런 반응이었는지는 그녀 스스로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66대라는 벌을 받게 된 것이다.
“엉덩이에 벌이.. 부족한가..?”
유희가 쓰라린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의미심장하게 중얼거렸다.
한편, 같은 시각 옆집에서도 자신의 엉덩이를 쓰다듬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세희는 팬티를 내린 채로 엉덩이를 문지르다가 미간을 찡그렸다.
맨엉덩이랑 닿는 공기에서 따가움이 느껴졌다.
“나쁜놈. 유희만 편애하는
것도 아니고..”
세희랑 유희가 맞은 대수는 각각 16대, 66대.
승현은 정확히 그 대수에 맞게 체벌을 행했다.
하지만 집행한 강도의 수준 차이는 있었다.
상대적으로 엉덩이도 크고 언니인데다 대수가 적었던 세희에게 승현은 평소보다 더욱 강하게 회초리를 휘둘렀던 것이다.
그에 반해 유희에게는 엄한 척하긴 했어도 절대적인 강도자체는 낮은 편이었다.
이걸 수치화 했을 때 둘이 혼난 스팽킹의 총량이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된다면 세희의 착각일까?
그렇다고 일부러 더 많이 틀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세희는 그냥 착각이라고 믿고 싶었다.
자신이 좀 더 잘해서 시험에 완벽하게 통과한다면 혼날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러다가 절대로 동생들한테 혼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잠시 후, 세희의 방에서는 영단어로 잠꼬대를 중얼거리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 댓글과 메일은 정말 큰 힘이 됩니다 *
소설 잘 보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이 댓글보고 6장도 예정보다 빠르게 올렸어요. 앞으로도 즐감하시길 바랄게요!